MBC 최대웅 작가

5천 만에 달하는 국민의 웃음과 울음을 붙잡을 준비가 되었는가? TV를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 혹은 애환을 주무르는 MBC, KBS, SBS 3대 방송인이 당신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 예비 방송인을 위한 리얼 직업 정보와 함께.

럽젠에서는 대학생의 초관심 대상인 직업군에 관한 종합 정보를 기획 연재합니다. 그 두 번째 테이프를 끊은 것은 바로 방송 직업!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길의 친절한 안내자가 되겠습니다. – 편집자 주

작가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MBC <황금어장>의 최대웅 작가. <좋은 친구들>, <절친 노트> 등 손만 대면 대박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이 마술사가 방송 작가에 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전한다. TV와 함께 깨고, TV와 함께 잠들어라! 팍팍!

럽젠Q : 작가 팀은 어떤 인원으로 구성되나요?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볼게요. 전체 메인 작가가 있고 그 아래로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 코너의 메인 작가가 있어요. 그리고 그 아래에 코너별 서브 작가가 있고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막내 작가들이 있죠. 작가들은 방송사에 속해있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해요. 또 장르 사이에 벽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드라마 <선덕여왕> 쓰신 분은 <테마게임>을 진행하셨던 분이고 <내조의 여왕>은 예능 쪽 후배 작가가 한 거거든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장르가 파괴된 지 오래입니다.

럽젠Q : 기획회의는 얼마나 자주 하나요?

프로그램이 자리 잡기 전에는 매일 하기도 해요. 그 후에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게 되죠.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기획 초반에는 메인 MC가 참여하기도 해요. 평소에는 대부분 PD와 작가가 회의하죠.

럽젠Q : 어떤 경로를 통해 방송작가가 될 수 있나요?

저는 SBS 공채 출신이에요. 그런데 이제 공채가 사라지고 요즘에는 작가협회나 방송사에서 하는 아카데미가 있어서 이곳을 통하거나 극본 공고를 통해 발탁되는 경우도 있죠. 저희도 이번에 막내 작가가 시집을 가서 다시 뽑았는데 <무릎팍 도사>에는 누구를 섭외했으면 좋겠는지, <라디오 스타>는 어느 인물 편을 재미있게 봤는지 등을 물어봐서 대답을 잘하는 사람을 뽑았죠.

럽젠Q : 여러 방송사에서 일하셨는데 방송사마다 프로그램 성격이 어떻게 다른가요?

궁극적으로 건강한 웃음,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죠. 다만, KBS는 공사니까 공익성, SBS는 신선함, MBC는 관록과 신선함을 잘 섞인 느낌으로요.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같습니다.

럽젠Q : 학창시절에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비바청춘>이라고 학교마다 돌아다니면서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주제를 주면 그것에 맞게 콩트를 하고 발언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진행자인 원종배 씨가 당시에 <사랑방중계>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았어요. 그때 저는 학교에 다니니까 ‘공부방중계’라고 해서 호응을 얻게 되었는데, 연말에 학교 대표로 뽑혀 다른 학교 대표로 온 유재석이나 김경호, 정선희, 김지선 씨를 알게 되었어요.

럽젠Q : 언제부터 방송작가의 꿈을 가지셨나요?

어렸을 때 방송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PD, 연기자, 카메라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바청춘> 녹화로 방송국에 왔더니 방송 작가가 계시더라고요. 그분이 유명하신 장덕균 선생님인 건 나중에 알게 되었죠. 그때 빨리 준비하고 놀려고 콩트를 급하게 썼는데, 선생님이 제게 작가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귀띔해 주셨어요. 방송작가란 직업도 그때 알게 된 거죠. 결국, 꿈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럽젠Q : 처음 방송작가로 데뷔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대학교까지 보냈는데 알아서 생활하라는 주의셨거든요. 당시 KBS에서 대학개그제가 열렸는데, 1등 상품이 2백만원 상금과 배낭여행을 보내주는 것이었어요. 결국 도전했죠. 뽑히긴 했지만 1등은 못했어요. 그때 알았죠. 연기하려니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결국, 작가로 제 길을 전환했어요. 임시로 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일반적인 회사원 자리를 알아볼까 했는데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계속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럽젠Q : 대학시절에 방송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홍익대학교 출신인데, 홍익 TV의 초대 국장이었어요. 선배들이 방송국을 만들었는데, 제가 말을 잘한다고 국장 자리까지 올려주셨죠. 그때 치기 어리지만 만들었던 작품이 영상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 활동을 6개월 정도 진행하고 그 후에 공채 시험을 봐서 작가가 되었죠. 홍익 TV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PD나 MBC PD, 스포츠 서울 기자 등 방송인들이 많아요.

럽젠Q :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한글을 알면 작가를 할 수 있죠. 그 한글을 ‘재미나게’ 구성하면 예능작가, ‘감동적이게’ 잘 꾸미면 ‘교양작가’, ‘드라마틱하게’ 연결하면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예능작가는 협업을 잘 해야 해요. PD와 끊임없이 만나야 하고 연기자와도 계속 부딪혀야 하죠. 연예계의 돌아가는 상황도 잘 파악하고 오지랖도 넓고 귀가 열려 있어야 해요. 아집이 있으면 어렵죠. 또 경쟁이 치열하니 경쟁을 즐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식은 어느 한 쪽이 아주 깊던가 혹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알고 있어야 하죠.

럽젠Q : 예능 방송작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유머집을 읽을 필요는 전혀 없어요. 유머집에 나올 정도면 이미 모든 사람이 아는 내용일 테니까요. 일단 TV를 많이 보세요. TV를 보다 보면 공식이 보여요. 저도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잠들고 난 후에야 끕니다. 유명 연예인과 함께한다는 화려한 부분만 보고 방송작가를 하려고 달려들면 백전백패에요. TV가 즐거운 분은 성공확률이 높죠.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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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팬이에요 ㅋㅋㅋㅋ 근데 전 TV를 별로 안좋아하니까 이쪽길은 아닌거같아요 ㅋㅋㅋ
  • Gikl-eung

    그분의 수첩속 내용이 궁금해지는군요!!어떤 아이디어들이 적혀있을지
  • 주전자안의녹차

    작가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말씀 기억에 남네요. 이럴 수가,,,,,ㅎㅎ
  • 신나리

    평소에 배꼽잡고 웃던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분을 만났다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분!!
  • N

    무릎팍도사도좋지만, 전 라디오스타가 너무 좋아요*ㅗ* 라디오스타만이 해낼수있는 특유의 인터뷰가있는것같다고 해야할까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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