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통쾌한 미래형 발명왕 연세대 공학계열 04학번 박재우



’20살 발명왕’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향했다. 이미 10대에 전국적인 상을 수상하고, 세계무대에서도 입상을 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약속시간이 1시간 여 지난 시각, 헐레벌떡 뛰어오는 그를 처음 만났다. 어제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고 놀다가 밤을 샜단다. ‘발명왕’이라고 해서 방에 들어박혀 혼자 생활하는 괴짜를 떠올렸는데, 의외로 평범한 20대 학생의 모습이다.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이야기가 시작됐다. 가벼운 질문에도 그는 준비된 것처럼 빠르고 논리정연하게 대응했다. 어린 나이에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언론 매체와 수 많은 인터뷰를 한 덕분인듯 했다. “제가 받은 상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때 받은 것들이에요. 고 2때 전국학생두뇌발명올림픽, 고 3 때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1위를 하면서 세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2003년엔 미국 테네시 주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 창조품 대회에서 4위로 입상하면서 특별상인 다빈치 상을 받았고요.” 그가 전국 대회와 세계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발사나무와 본드만을 이용해 무게 효율을 증진시키는 구조물이었다.
“일반적으로 발명품이라고 하면 생활 아이디어 소품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경우는 그 쪽보다는 창의력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쪽입니다. 대학에 와서 관심이 있는 것도 그 분야이고요.”


그가 참가한 대회는 대부분 쌍둥이 동생과 함께 출전한 것들이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박재우, 박재홍 형제는 서로 도와가며, 때로는 서로 경쟁하며 같은 분야를 걸어왔는데, 그들이 처음 발명을 시작한 건 단순히 재미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발명 캠프를 가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고 만드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때, 만드는 것 자체 외에도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각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면 이 일을 평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흥미 위주였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직접 만들고,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성취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성적 100점 맞는 것보다 대회에 나가 상 타는 게 훨씬 더 좋았어요.”
그가 진학한 고등학교는 발명 동아리도 없었고, 지원도 미비해서, 발명 분야에서 유명한 동생의 학교(수도전자공고)를 통해 함께 대회에 출전하곤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면 대입에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의 학교 성적이 궁금했다. “학교 공부는 힘들었어요. 내신 관리도 발명 때문에 뺏긴 시간 때문에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죠. 그래서 결정적으로 재수를 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그럼으로써 결국에는 대학에도 입학해서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으니까요.”
특히 두 형제가 발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대회에 출전할 때면 대회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재료나, 비용 등 외적 부분은 부모님께서 다 도와주셨다. 다양한 대회 정보를 구해오셔서 출전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도 부모님이었다.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 부모님이 지금까지 이룬 모든 일들의 실질적인 공로자라고 했다.


작년 말 그는 전국 대학의 발명동아리들이 연합한 ‘전국 발명동아리 연합회’의 회장을 맡았다. 1학년이 임원을 하고, 회장직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 일단 회장을 맡은 1년 동안 연합동아리를 보다 안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학생을 위한 발명 대회는 규모가 작고, 그나마 몇 개 되지 않는 편이라 연합회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년 여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학생발명대전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발명캠프, 5월 발명의 달에 열리는 전시회가 주요한 일정 중의 하나이다.
그는 대학에 온 후로는 실용품 쪽 특허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정보시스템을 사업수단으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자체를 이용하는 BM특허다. 동아리 사람들과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넓히고 있다.
“최근 생각하는 건 MP3 관련 사업이에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MP3 플레이어의 용량도 해결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이러한 쪽이다. 기업에 입사해 한 기업에 아이디어가 묶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건방져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앞서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가는 건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에 그칠 거라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혼자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가 말하는 창의적인 생각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현상 너머 본질을 봐야 해요. 그래야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또 생활의 어떤 것도 지나치지 않는 세심함과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도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그 생각을 메모하고 실천해보는 부지런함이 우선되어야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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