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로 나는 매일 변신한다! 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부 00학번 박유송



‘코스튬(Costume)’과 ‘플레이(Play)’의 합성어인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영화 속 등장인물과 똑같이 분장하고 동작이나 상황을 재현하는 것으로 줄여서 ‘코스프레’라고 흔히 부른다. 원래 일본에서 유행하던 문화였으나 최근 국내에 동호회나 마니아를 중심으로 대중화 되었다. 국내 게임 인구의 증가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는 물론 영화 속 캐릭터나 유명 가수를 코스프레 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스프레가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만을 재현해 내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의 특징적인 제스처는 물론, 대사나 행동까지 그대로 흉내 낸다. 특히 국내 코스프레의 특징은 일본과 달리 무대 공연으로 표현한다는 것. 캐릭터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특징적인 장면을 그대로 옮겨낸다.

코스프레 마니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Killua’라는 닉네임을 가진 박유송 양을 기억한다. 5년이라는 코스프레 경력과 발군의 실력으로 많은 이들이 그녀의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포즈나 연출력, 의상 솜씨 뿐 아니라 제스처 까지 모두 평가되는 코스프레 대회에서 그녀의 능력은 빛났다. 청강문화산업대학 1회 코스프레 대회 개인 금상, 15회 Comic World(아마추어 만화 판매전) 코스프레 퀸 등의 수상 경력들이 그녀의 실력을 검증한다. 또한 각종 매체에도 많이 소개 되었다. 각종 만화잡지와 게임 잡지에 실리기도 한 그녀는 KBS ‘현장르포 제3지대’에 출연하는가 하면 ‘Hi Seoul 페스티벌’ 코스프레 무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 광 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시중에 나온 웬만한 만화는 꿰뚫고 있을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만화 속 주인공과 똑같은 의상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녀. 대학교 1학년 때인 2000년 나우누리 만화소모임 사람들과 함께 전국만화동아리연합(ACA) 코스튬 플레이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 그때 했던 캐릭터가 봉신연의란 만화의 주인공 ‘달기’이다. ‘달기’이후로 지금까지 변신한 캐릭터와 직접 제작한 코스프레 의상만 100벌이 훌쩍 넘는다. 코스튬 플레이에 빠져든 이유를 묻자 “직접 의상을 제작하며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라고 말한다.
직접 재봉질을 하며 의상을 만드는 법은 중학교 가정책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의상 하나를 만드는 데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이 걸린다. 게다가 중요한 것이 소품.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항상 어떻게 제작하고 재료를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항상 고민한다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좋은 생각이 난다. 소품은 재료선택이 가장 중요한데, 플레이어들의 개성의 여기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처음 시작한 2000년에는 한 주 걸러 있는 코스프레 행사들에 빠짐없이 참여해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다 보니, 학업에도 소홀하게 되고 부모님과도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지금은 주위에서는 취미생활로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 되었구요.”라며 웃는다.



“코스프레도 일종의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있는 캐릭터로 많이 플레이합니다. 그러다보니 고정된 이미지를 많이 가지게 되는데,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 각 캐릭터에 맞는 분위기에 몰입을 하는 것이 제 매력일까요?” Killua의 인기비결을 묻자 웃으며 대답한다. 그녀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만화속의 캐릭터는 물론 영화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를 비롯해서 동화속의 주인공 엘리스,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 등 다양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가장 처음에 했던 달기. 또한 ‘킬빌’의 류시 리우가 분했던 ‘오랜 이시’를 연기할 때에 한 겨울이라 너무나 춥고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인라인 스케이팅을 하듯 저는 코스프레를 취미로 하는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캐릭터를 재현하는 게 재미있고 항상 새로운 캐릭터가 나와서 질리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그녀는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 운영하며 자신의 코스프레를 올리고 팬들과 교류하는 일도 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killua.paindead.com)를 방문하면 그녀가 지금까지 했던 100여 회가 넘는 코스프레를 모두 감상할 수 있고, sTufF란 코너에서는 그동안 제작한 옷과 소품제작에 관한 팁도 볼 수 있단다.
그녀는 국내에서 코스프레가 그저 단순한 놀이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코스프레에 대한 나쁜 인식과 편견이 벗겨지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환경이 성숙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자신이 만든 코스프레 의상 전시회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말하는 그녀의 눈빛이 빛난다. 그녀의 계속되는 코스프레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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