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그녀, 김영화의 정치학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석사1년차 김영화



그녀는 3학년 때 사회운동과 민주화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하와이 사회학회(HAS, Hawaii Society Association)에 발표된 그녀의 논문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곧이어 미국 사회학회(ASA, American Society Association)에도 제출돼서 학회 초청을 받게 된다. “미국 사회학회에서 학회에 참석하라는 메일이 왔는데 ‘Professor Kim’이라고 쓰여 있더라구요.” 학회에서는 논문의 주인공이 당연히 교수일 거라 생각했을 터이다. 그들이 놀란 것은 학회에 참석한 그녀가 자신이 스물 두 살의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다.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놀라셨던 것 같아요. 많이 떨렸었는데 그 분들의 격려와 관심이 고마웠어요.” 학회에서 만났던 교수님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고, 종종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만으로도 너무 바쁜 요즘, 입사시 특혜가 주어지는 논문공모전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논문을 쓰고자 맘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가 이때까지 배웠던 것, 읽었던 것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정리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주장들에 대해 비판도 하게 됐고, 이왕 정리한 것이니 학회에 한번 제출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따르게 됐죠.” 지식인으로서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기특한 노력이 그녀에게 조금 이른 ‘Professor Kim’이라는 칭호를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요즘은 어떤 논문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었다. “요즘은 한국에서 인터넷 매체가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중이에요. 그래서 <미래의 얼굴>을 직접 만나니 더욱 반가워요.” 라며 활짝 웃는 그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그녀의 지성이 아름답다.

“앗, 그럼 논문을 영어로 쓰셨겠네요?”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데다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온 탓에 그녀는 영어로 읽는 것, 말하는 것, 듣는 것에 어려움이 없단다. 토플 점수가 290점이고 2001년 여름에 열린 부천국제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 심사위원회의 통역으로 자원봉사를 했으니 유창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그녀의 뜨거운 학구열과 능숙한 영어실력은 그녀에게 ‘의장님’이라는 칭호를 주었는데, 바로 지난 여름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대학생 모의유엔대회 제1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모의유엔은 참석한 대학생들이 역할을 나눠 실제 유엔에서 열리는 회의를 재현하는 것이죠. 의장을 맡은 저는 까다로운 의사절차 익히랴, 회의 때 의견 조종하느라 애를 먹었죠.” 힘들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 스치는 뿌듯함에 당당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세계대학생 모의유엔대회가 열리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제10회 전국대학생 모의유엔대회가 열렸었다. 그녀는 제2위원회 의장을 맡았는데, 총 4개의 위원회 중 영어로 회의가 진행된 곳은 그녀가 맡은 제2위원회 뿐이었다고 한다. “제가 좀 우유부단한데다 제대로 타협하는 방법을 잘 몰라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리더십도 많이 배우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늘었던 것 같아요.” 전국대학생 모의유엔대회가 열린 뒤, 한국 유엔사무국에서는 4명을 선발해 세계대학생 모의유엔대회에 파견했다. “세계대회 참석을 위해 저희 4명은 매주 만나서 세미나도 하고 회의연습도 했어요. 중국에서는 힘겨운 하루 회의를 끝내고 그 다음날 회의를 위해 밤을 새는 날들의 연속이었죠.” 겸손으로 더욱 빛나는 그녀의 노력. 모의유엔대회가 아닌 진짜 유엔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김영화를 만날 날도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녀의 꿈은 정치학자가 돼서 강단에 서는 것이다. 그녀에게서 정치를 배운 학생들이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우리나라 정치계가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김영춘 의원을 존경하는 편이에요. 학교 선배이기도 하지만, 항상 정치학자들을 가까이 하면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신다고 알고 있어요.” 신문방송학과, 국제학과 학생들과의 모임을 즐긴다는 그녀, 냉철한 지성의 정치학자가 되어 우리나라 정치계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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