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10대 과학도 포항공과대 기계공학과 03학번 변익주



“이론물리학자인 이휘소 박사를 존경해요. 그분의 학문적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큰 기여를 하신 점 때문에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후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변익주는 과학도로서 키우고 있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문을 열었다.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과학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여러 가지를 섭렵한 상태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재능을 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미 과학기술 분야의 최우수 고등학생을 선발하여 세계적인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한국과학재단의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었지만 전국 과학전람회에 “개선된 자기이력곡선 측정장치를 이용한 강자성체의 자성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하여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이 선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학업을 위해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포기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그의 대학생활을 살펴보면 꿈 많고 욕심 많은 10대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천체관측동아리에서부터 로봇동아리, 탁구동아리, 오케스트라 그리고 풍물패까지. 동아리 활동을 위해 학교에 다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음악은 그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준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이미 풍물반 회장과 상쇠 역할을 해내었다. ‘국악기만 하다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선택한 플룻과 피아노는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태권도, 검도, 수영, 테니스, 스케이트, 스키 등 운동에도 소질이 있단다. 최근까지는 “갑자기 필 받아서” 시작한 마라톤에 빠져있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 때문에 단거리 달리기는 잘 못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는 노력과 끈기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에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는 변익주.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하프코스 부문에 참가했던 10대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그는 이후에도 몇몇 대회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마라톤만으로는 부족한지 “앞으로 5년 안에 철인 3종 경기 단축코스, 10년 안에 풀코스 도전”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 한번 좋아지는 것이 있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정도라는 그의 열정에 적잖이 놀라게 된 순간이었다.

변익주에게 지난 여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절반을 떼어드리며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나 갈등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술 전날 잠자리에 들 때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사람들이 저보고 효자래요. 소개팅 제의도 들어왔고요.” 이식수술 후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변익주는 웃으며 답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휴학 중인 요즘에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여가활동을 하며 자기발전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전국의 일반대와 육, 해, 공군사관생도 그리고 외국 대학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영 리더스 클럽(YLC)에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미래의 지도자들이 모인 곳’이라는 영 리더스 클럽은 우리 대학가에 자유시장 경제이해에 대한 학습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공유와 친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단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격려와 용기 덕분에 이식수술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그에게 클럽 활동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단다.

인터뷰 내내 긍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변익주. 완벽주의자로 보이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기에 그의 10대 시절은 풍요로워 보였다. 스무살의 변익주는 어떤 빛깔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그의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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