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난 여행_이화여대 국제학부 02학번 박난주



“박물관 구경도 좋았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건 길거리에서 느꼈던 유럽 그 자체였어요.”
작년 여름방학에 친구 둘과 함께 다녀왔던 유럽일주, 생생한 유럽을 느끼기 위해 선택한 것은 외국계 배낭여행 회사 컨티키다.
가이드의 설명에만 의존한 유적지 순례자가 되기 보단 진짜배기 유럽을 체험할 수 있는 방랑자가 되는 것을 원했던 것.
중요한 유적이나 장소를 전세 버스로 간단히 둘러 보고 남은 시간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점이 이 여행사를 선택하게 이유다.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유시간을 보냈던 파리 중앙 공원의 오후와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커피 한 모금을 잊을 수 없어요.”
여대생답게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은 박난주. “이탈리아에 가면 꼭 ‘젤라티’ 아이스크림을 드셔보세요. 2,000원이면 밥
대신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준답니다. 이탈리아에 있을 동안 밥은 안 먹고 아이스크림만 달고 다녔어요.” 그녀는 유럽
일주 동안 현지 음식만 고집했단다. 물론 입에는 안 맞았지만 기왕 온 여행이니 제대로 배우고 가려는 생각이었다고.

27일간의 여행이니 에피소드가 하나쯤 있었을 법. “점심 시간에 정신 없이 놀다가 약속 장소에 2분 늦은 적이 있어요.
정장 필수인 저녁 행사 때문에 짐을 가볍게 한다고 지도를 안 들고 와서 정말 막막했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버스가 보이길래 구두발로 열심히 뛰었지요. 알고 보니 버스운전사가 차를 돌리던 중이었답니다. 얼마나 허무하던지…”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정장 입은 처녀 3명이 달렸다니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로 ‘모나코’를 꼽았다. “프랑스 옆의 작은 나라지만 지중해에 접해 있어 그런지 해변과 절벽이
참 아름다워요. 세금이 없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나라였어요. 카지노에도 가봤었는데 도박판인 미국의 카지노와는 달리
즐기는 카지노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답니다.” 자꾸 달라 붙는 현지인들 때문에 곤혹을 겪긴 했지만 현란했던 이탈리아의
나이트 클럽도 잊을 수 없단다.



그녀는 14살 때 가족들과 함께 떠난 캐나다 일주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벤푸 국립공원의 울창한 경관은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을 가지게 해주었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앞서서 자연 보호를 하는 모습을 가장 인상적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벤푸를 지나 퀘벡주에 갔을 땐 영어가 통하지 않아 고생했다. “캐나다 안의 주인데도 불어가 통용되고 있었어요. 제 나이 또래
학생들을 제외하곤 영어를 잘 안 쓰더군요. 집들도 유럽 스타일이어서 놀랬어요.” 표지판마저도 불어였다며 황당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지나가며 본 거리 공원도 인상적이었다고.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엔 사촌들과 함께 태국과 홍콩을 다녀왔다. “태국 갔을 땐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과일들이
너무 좋았어요.” 섬인 파타야에서 즐겼던 수영과 바나나보트도 기억에 남는단다. 하지만 섬으로 이동하는 동안 뱃멀미가
날 수 있으니 멀미 약을 꼭 준비해야 한다. “홍콩은 야경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삼각대를 꼭 가져가야 하는 곳이
홍콩이랍니다.” 멋진 광경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던 모양이다. “우롱차처럼 은은했던 홍콩 보이차와 바비큐 비슷한
베이징 덕이 맛있었어요.” 역시 먹거리를 빼놓을 없다. 빌딩 숲을 지나가는 케이블 카도 눈에 들어왔단다. 물어보니
관광객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 사는 사람도 이용한다고. 관광 시설이자 교통 시설인 케이블카였다.


지난 겨울 방학에 이어 이번 여름 방학에도 아테네와의 데이트가 있단다. 일간 신문지 주관의 ‘아테네 탐험단’으로 지난
겨울 일주일간 아테네 구석구석을 훑어봤었고, 이번 역시 ‘대학생 리포터’로 제28회 아테네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알리는
임무를 안고 떠난다고 한다. “포세이돈 신전의 일몰을 잊을 수 없어요. 아테네 탐험단 때에 자유시간이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해야 할 미션이 있기에 많이 배웠듯이 이번에도 취재하고 기사 쓰는 동안 배울 점이 많을 거 같아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렇게 아테네와의 데이트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서 보낸 중학교 시절 체득한
어학실력과 2003년 봄부터 계속 해온 ‘밝은미소홍보사절단’ 활동, 한국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 등 이런 저런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무언가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그녀다. 교수님들과의 친분도 이 같은
활동을 위해 중요하다고 귀띔했는데 맡은 분야에서 최상의 위치에 계신 분들이기에 배울 점도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같은 대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단다.


다음 학기에는 플로리다의 Eckerd College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대학생활을 마무리
하기 전에 넓은 물을 한번 더 경험하고픈 마음도 있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알아보고 혼자 생각해볼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환학생 생활, 반짝이는 눈이 그녀의 당찬 포부를 느끼게 했다.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대학생활 동안 더 많은 가능성을 느꼈다는 그녀. “틀에 박힌 일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찾아서,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해보고 싶어요.” 입학하고 학점받고 졸업하고 취업하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좀 더 좋은 길이 없을지 고심하는 그녀의 모습. 요즘엔 우리나라에 전례가 잘 없는 국제 니고시에이터 분야에 앞으로의
꿈을 펼치고 싶단다. 자신의 파라다이스를 찾기 위해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는 박난주. 진정 그녀의 미래는 ‘밝은 미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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