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진실하게





“그 전까지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영국이나 미국에선 제가 정말 평범한
몸매였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그게 아닌 거에요. 그제야 제가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먹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조금은 망설이며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그녀는 되려 자신의 이력을 거침 없이 말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영국에 있을 때 특히 살이 많이 찐 것 같아요. 영국 음식은
삶은 것 아니면 튀긴 것 밖에 없거든요. 자연히 살이 찔 수 밖에 없죠. 그냥 세끼만 먹어도 3500 칼로리는
족히 될 거에요.” 날씬하다 못해 뼈만 앙상히 남은 한국 여자들을 본
후 충격 아닌 충격에 빠진 채린 양은 그제서야 다이어트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생기는 거에요. 친구들도 제 모습에 많이 놀라고. 그래서 무작정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지금의 날씬한 모습만 봐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그녀의 과거(?)를 듣고 보니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살을
뺐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와서 한국 음식을 먹으니 어느 정도는 자연스레 살이 빠지더라구요.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을 덜 먹게 되니까요.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특히 저녁 이후로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죠.”

꾸준한 운동과 저녁을 굶는 정공법(?)으로 그녀는 결국 6개월 만에 지금의 날씬한 모습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잘못된 다이어트 문화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바짝 세운다. “한국의 상황에 적응하려다
보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어요. 외국에 있었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겠죠. 주위에 보면
살 빠지는 약을 먹어가며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과연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지 심각하게 되물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무슨 일에 대해서든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채린 양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열혈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 얼마 전엔 학교
축제 개혁 모임에 참가해 토론 패널로 활동 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쳐 보이기도 했다. “학교 축제에
고사를 지내는 행사가 있어요. 제 생각엔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오래된 전통이라도 다 함께 축제를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죠.”

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누구 하나 선뜻 나서 자신의 의견을 내어 놓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채린 양은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고 사람들을 설득해 나갔다. “물론 많이 힘들었죠. 고사를
찬성하는 쪽이 학내 투표에선 우세 했거든요. 하지만 결국 없애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어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었기 때문에 더 보람도 있구요.”

늘 우리 주변의 문제들에 깨어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그녀.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녀의 더 큰 매력이 아닐까?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는 놀랍게도(!) 세계 평화를 위해
UN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작은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예 없거든요. 가난한 나라. 작은
나라 등의 이미지조차 없는 거죠. UN에서 일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세계 평화도 지키고 한국도
알리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세계 평화를 꿈꾸는 여자. 왠지 그녀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여자.
김채린. 그녀가 꿈꾸는 세계 평화가 정말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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