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확~ 깨는 여자




“일부러 경력 때문에 쌓은 건 절대 아니구요. 그냥 이런 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그녀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은 어떨까?
“사람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1대 1로 만날 땐 사교적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으면 아무
말도 안하곤 해서 차갑다는 평을 들을 때도 있어요. 처음엔 얌전해 보인다는 말도 듣긴 하지만, 절 아는 모든
사람들은 첫인상과 참 틀리대요. 확~ 깬대요~ ^^.”

깬다는 말에는 그녀의 살아있는 경험담에 대한 놀라움이 숨어 있다. 온실 속 화초 같은 외모에서 잡초 같은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깨는(?) 여자임에 틀림없다.

21살 돼지띠. 물고기 자리. 혈액형 AB형. 재즈와 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좋아하고
토와테이를 즐겨 듣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를 가장 좋아하고, 최근의 감명 깊었던 영화는 ‘시카고’.
영화를 보고 나선 팜플렛과 티켓을 모아 놓고 감상문을 쓰며 다시 감동에 젖는다. 모으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기록한다는 그녀, 임. 소. 정.

자기 소개를 부탁하는 말에, 대뜸
‘소소’ 라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소심한 소정이’ 라는 게 그녀의 설명.
“남들이 저한테 화가 난 것 같으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게 돼요. 너무 마음에 걸려서 다 풀어줘야
하구요. 그래서 ‘소소’ 에요~. 하지만 냉정할 땐 냉정하답니다.”

이성을 볼 때에는, 트리거 포인트가 중요하단다.

트리거 포인트란? 모든 게 마음에 들어도 사소한 하나가 마음에 안 들면 연쇄작용으로 모두 싫어지게 만드는 그
사소한 ‘하나’, 그게 바로 트리거 포인트.
“그 사람의 헤어스타일부터 눈이 가요. 얼굴을 보기 전부터 머리에 눈이 가더라구요. 옆머리를 짧게
깎아서 세운 헤어스타일을 정말 좋아하구요. ^^ 쌍까풀이 짙고, 눈이 큰 사람보다는 눈이 작고 샤프한 사람이
좋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상한 사람이 제일인 것 같아요.”

“대학교 입학 후, 방학 때마다 여행을 다녔어요. 2002년 여름에는
홍콩, 겨울에는 중국을 다녀왔구요. 이번 여름에는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작년 겨울에 다녀왔던 중국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생기 있게 이야기를 풀어 내기 시작했다.
“원래
동생과 배낭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치안문제 때문에 패키지 여행으로 갔어요. 패키지 여행 구성원 중에 수녀님이
세 분이 계셨는데 수녀님들 덕분에 너무 재밌었어요. 항주에 가면 발마사지가 유명한데, 여자가 들어가면 남자
마사지사가 나오거든요. 수녀님께서 수녀님 몸은 신성하다고 안 하시려고 하다가, 결국은 양말만 벗고 발마사지를
받으시는 거예요. 저보고 그 과정을 통역하라고 하시는데 통역하기에 어렵기도 했지만, 어찌나 웃기던지…”

여행 후 전공 수업을 수강하면서 티벳의 신기한 여러 가지 풍습, 의식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그녀다. “티벳에선
사람이 죽으면 조장(시신을 산 위로 옮기고 승려가 경전을 읊으면서 시체를 해체하고 내장을 꺼내 장미를 뿌리고
사지도 잘라낸 뒤에 이를 독수리 등에게 먹이는 장법)으로 장례를 치른대요. 꼭 티벳에 가고 싶어요.”

중국과 여행이라는 화제 전환에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미래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니, 연령별로 모두 계획이 서 있다며 다이어리를 펼치고
보여준다.
“명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여성 아나운서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잖아요? 오래 기억되고, 활동하는 여성 아나운서가
되고 싶답니다. 활동하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할 수 있는, 정년기가 없는 아나운서. 멋지지 않나요?”
가장 존경하는 아나운서는 김주하 아나운서. “학교 선배님이신 김주하 아나운서를 너무 좋아해요. 예쁜 얼굴에
묘하게 어울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카리스마, 눈빛에서 풍겨 나오는 모든 점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타고난 밝음으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녀의 웃음. 다음 학기에는 뭘 할지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이번엔
마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도 밝고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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