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은 남자”




그는 카이스트 밴드 “강적”의 드러머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연주한 드럼솜씨가
여간내기가 아니다. 드럼 치는 모습을 보여 주겠냐는 질문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드럼에 앉아 준비하는 모습은 프로와
다를 바 없다. 한참 튜닝을 하다가 보여준 그의 드럼 실력. 작년 ‘동두천 락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탔을 정도로
그의 드럼 실력은 안팎으로 유명하다.
드럼 연주는 후배들에게 물려주었고, 가끔 후배들 합주에 찾아가 음료수를 사다 주는 동아리 고문이 되었다는 그의
모습에서 드럼과 동아리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가끔 생각나면 치거나, 아니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해소할 만한 마땅한 것이 없을 때 드럼을 두드려요. 드럼은 힘든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진실한 친구죠.”

그는 멋있는 사람이다. 음악을 할 줄 알고 음악을 다룰 줄 안다. 노란 머리도 아니고 장발머리도 아니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음악에 대한 애착이 음악적 소양을 더욱더 키워 가고 있었다. 그의 음악관을 들어보면 음악에
대한 몰입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과 연주하는 사람, 그리고 듣는 사람이 같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내 마음 속에 있는 슬픔을 표현한 음악이 다른 사람의 기쁨이 된다면 그건 잘못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기쁘고, 같이 슬프다면 그것보다도 좋은 음악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초록색을 좋아한다. 눈을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안전과 평화 등을 의미하는 색이니까. 한마디로
그의 음악적 색깔은 ‘모두가 함께 하는 음악’이다.

엘리트의 길을 걷고 있는 카이스트 학생의 대학생활이 궁금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고 싶어요. 여행도 많이 가보고 싶구요.”

수원에
있는 경기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일반 고등학교와 달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특수 목적 고등학교는 소수의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만 만나고 그 영역을 벗어 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카이스트와 일반학교의 차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학비가 있고 없고의 차이… 농담이구요, 단지
교수님이 내주시는 과제물의 양(量)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엄청난 과제물로 인해 방과 후에도 팀별 회의가 계속되기 때문. 비행기를
타본 적은 제주도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기 여행이었다. 배낭 여행, 어학 연수가 필수 과목이 되어 버린
일반 대학생들이 부럽다고.
평소엔 학교생활과 과제준비로, 그리고 주말엔 과외를 통해 용돈을 버는 것으로 그의 일상은
흘러간다. 특별히 밤을 새서 공부하거나 예습을 하는 건 아니라고. 가끔 시간이 나면 운동을 즐긴다. 헬스 클럽이나
스쿼시도 좋아하며 학교 실내코트에서 농구나 테니스를 즐기기도 한다.

“스쿼시처럼 격렬한 운동이 좋아요. 농구도 재미있긴 하지만 잘 하지는 못해요. 주로 농구경기를 직접 하기 보다
구경하는 쪽을 택하는 편이죠.”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단 한가지.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노력이 100%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자기 과신이예요. 짧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 자신의 전부를 쏟아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에겐 독특한 자기만의 버릇이 있다.

“아침에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머리는 꼭 감아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젖은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죠.
자다 일어난 체로는 아무데도 안 나가요.”

혹시 외모에 신경 쓰는 남자? 그건 아니다. 자고 일어난 그의 모습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사자
갈기처럼 엄청나게 부풀려진 머리 때문에 생긴 버릇이다. 평소의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놀라기
생긴 그만의 독특한 버릇이다.

“약속 시간에 쫓겨도 머리는 감고 나갑니다.”

청바지를 즐겨 입고, 술과 알탕을 좋아하는 남자 조덕기 군. 입대예정자인 그에게 군대에 가고 싶냐고질문하자
병역특례로 가고 싶다고 자신의 속내를 조심스레 내보인다.

“공부를 중단하고 싶지 않아서요.”
“전 프랑스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그 곳이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우연히 스노우캣이란 사이트를 알게 됐고, 작가가 올린 스노우캣의 사진과 캐릭터가 너무 예쁘다며, 그 사진들을
직접 보기 위해 프랑스를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카이스트를 다녀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공부만 하고 공부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 하지만 그의 대학 생활은 여느 대학생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밴드 드러머, 스쿼시, 아르바이트가 지금의 그의 생활이다.

그는 특수목적 대학에 맞지 않는 아니 어쩌면 특수목적 대학에 가장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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