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여순 전무의 조직생활 비법

대기업에서 여성으로서 고위직 임원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남성보다 일적인 면에서도 가사의 측면에서도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혈혈단신 전무의 위치에 올라선 사람이 있다. 바로 LG의 윤여순 전무다. 그녀를 만난 후 말하고 싶어진 것은, ‘Boys, be ambitious’는 이제 더 이상 ‘Boys’가 아니라 ‘Girls’로 바뀌어야겠다는 것이다.

강의명 LG 윤여순 전무의 조직생활 비법
강의 일시 2010년 3월 4일
강의 장소 LG인화원
참고 사이버강의 형태로 진행

평사원으로 취업하기도 어려운 대기업에서 처음으로 전무의 직함을 달았다는 말을 듣고, 잔다르크처럼 횃불이라도 들고 있을 것만 같은 강인한 인상을 떠올렸다(물론 정말 횃불을 들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하지만 직접 만나본 그녀는 오히려 다소곳하고 얌전한 여교수의 이미지와 더 가까웠다. 실제로도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는 그녀에게서는 지적인 카리스마가 흘렀다.

아무래도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이 많이 생소하신가 봐요. 관심도 주시고 많이 예뻐해 주시기도 하고 그래요. 일적인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것이 많죠. 하지만 다 가질 수는 없더라고요.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헤매기도 하고, 그러면서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적응이 돼서 하나도 안 외롭지만.(웃음)

스스로를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지만,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서는 열정적이고 추진력 강하며 도전정신 높은, 그야말로 ‘리더’다운 리더로 평가받고 있었다. 허나 정작 본인은 스스로를 누구보다도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똑같은 걸 싫어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해요. 그러다 전무가 된 후에는 나의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안 되는 일도 자꾸 하자고 하고, 새로운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니까요. 그래서 반성도 많이 하고, 앞에서 무작정 끌기만 하는 리더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LG에서 말하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그 속에서 팀원들의 능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느꼈던 힘든 점도 적지 않았을 터. 여성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회생활에 있어서 피해의식을 갖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그런 여성들에게 윤여순 전무는 이렇게 조언한다.

우선 꾹 참고 일을 더 열심히 하라고 해요. 조직을 더 큰 눈으로 보고 자신이 잘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는 또 어떤 걸로 힘들어할까를 생각하다 보면 새롭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고, 나중에는 나를 힘들게 하던 그 상사와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해요. 물론 나도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점이 많죠. 그래도 내 나름의 방법을 찾으면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것 중 하나가, 멘토를 찾으라는 거예요. 여성멘토 말고 남성멘토를 주변에서 찾으라고 하죠. 여성인 내가 느끼는 것과 사회생활 사이의 갭을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남성멘토를 하나쯤 두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돼요.

강의 내내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녀의 언니가 바로 배우 윤여정이었다. 듣고 보니 외모뿐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는 언니의 그것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그런 기질은 타고나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그녀의 이야기 속에 담긴 그녀의 성공 비결은 다름아닌 열정과 노력, 너무도 당연하지만 또 그만큼 어려운, 바로 그것이었다.

-럽젠 편집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결과를 만들어내되 그에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
    강하게 와닿는 말인데요~ 성과를 냈으면 끝까지 그 결과에대한 책임의식을 갖는게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서도 한번 더 와닿게 되는 말 같아요.
    그리고 남성 멘토를 찾으라는 말! 깊게 새겨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멘토를 찾으라는 말씀.. 멋진대요!
    특히 여성분들에겐 남성멘토를 찾아라.
    여성인 내가 느끼는 것과 사회생활 사이의 갭을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남성멘토를 하나쯤 두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란 말씀 공감합니다.
    무릎이 탁 치지네요.
  • 아.. 어쩐지 윤여정 님이랑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동생분이셨군요! 언니와 동생 모두 너무 멋져요~

소챌 스토리 더보기

DIGITAL + Analog 한 방울

내 몸에 꼭 맞는 대안 생리대 찾기

이곳은 색으로 말한다. COLOR SPACE

LG Dream Challengers 37.5˚C 현장

디자이너 조중현 ㅣ LG글로벌챌린저, 그 후

도전하는 청춘! 2017 광복절 ‘빛’ 캠페인을 만든 LG챌린저스 x 크리터(CReatER) 팀

주방의 기술. 과학으로, 주방 회생법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