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게임 산업팀 이윤진 주임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을 총망라하는 공공 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왠지 뻔해 보이는 이곳에 Fun한 가능성, 이윤진 주임이 있었다.

다양함이 나를 이끌었다

“스펙에 대한 고민은 접어놓고, 그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남다른 이력에 혀를 내두르자, 방긋하게 웃는 그녀. 이윤진 주임은 멀티플레이어의 정석을 대변하는 것 같다. 영상 제작과 기획은 물론, 시각 디자인과 게임 제작까지 능통한 그녀는 이미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UCC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국제 인디 게임페스티벌International Independent Game Festival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남들은 하나만 파고 들기도 어려운 특수 분야를, 그녀는 어떻게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먹었던 걸까?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책을 읽거나 만화 보는 것도 좋아했고, 게임도 즐겼죠.드라마와 영화도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이렇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접하고 놀다 보니, 직접 재밌는 걸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죠.

그저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만 그쳤다면 범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터, 그녀는 대신 고민하고 행동하고 곧 쟁취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치열하게 찾아다녔고, 대학 진학 시 영상학과를 택하게 되었다.

이윤진 주임이 진학한 영상학과는 디자인부터, 방송, 영화, 광고, 게임 등 콘텐츠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녀에겐 전문 분야를 파고들 수 없는 학과의 한계가 오히려 목마름을 축일 수 있는 오아시스였다. 첫 번째 선택은 게임팀과 영화팀, 광고팀에 들어가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 이때의 경험은 본인이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제작보다는 기획에 적성이 맞는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이를 통해 그녀는 공공 정책의 차원에서 콘텐츠를 지원하는 지금의 업에 골인하게 되었다.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갈아타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존 5개였던 콘텐츠 관련 기관을 통합해 2009년 새롭게 출범한 문화관광체육부 산하의 공공 기관이다. 콘텐츠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일을 다루는 기관이라 생각하면 쉽다. 이윤진 주임은 그 새로운 가도의 첫 신입사원이었다. 서류 전형과 인적성 평가, 논술과 토론 등의 전형을 거쳐 넓은 범위의 콘텐츠 산업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다양한 분야를 직접 경험했던 대학 시절이 합격의 단단한 한몫을 차지했다. 입사 당시 제너럴리스트였던 그녀는, 이제 게임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

회사의 선배님을 보면 대학원에 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업무나 학업 외적인 시간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분야를 연구합니다. 제너럴리스트는 기본입니다. 자신만의 전문성(스페셜)이야말로 최고의 무기가 된다는 걸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배웁니다.

그녀가 현재 담당한 게임 산업 분야는 한국이 전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은 산업의 규모와 질 모든 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뽀롱뽀롱 뽀로로>는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전반을 휩쓰는 등 한국은 명실상부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콘텐츠의 탄탄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 중이었다.

한국은 분명히 콘텐츠의 잠재력이 남다릅니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 치중되어 있어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에 집중되어 있죠. 게임 산업은 온라인에 집중되어 있어 콘솔 게임이나 PC 게임 분야는 기반이 매우 약합니다. 한국이 콘텐츠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앞으로 산업 전반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면 콘텐츠의 경쟁력을 잊지 말라

만일 그녀처럼 콘텐츠에 중독된 이들에게 절대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내면의 콘텐츠가 풍부한 사람이 진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듭니다.’라는 그녀의 히든카드 같던 말은, 콘텐츠가 기술에 감성을 더해야 하는 디테일한 분야임을 대변했다.

콘텐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 세계’를 타깃으로 삼아야 할 거예요. 이미 한국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 등 폭발적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국가를 사로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또 양질의 보편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다독해야 하고요.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단연코 책 읽고, 게임을 하는 시간을 꼽는 이윤진 주임. 어릴 적부터 좋았던 것을 다양하게 즐겼던 것이, 지난날의 후회를 만들지도 않았다. 본인의 재미를 쫓아온 그녀는 뻔한 스펙에 짓눌려 사는 우리에게 시원한 청량제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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