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텍 유학생회 기약GT KIYAC l 스마트한 심신 일기

내로라하는 미국 대학교의 영재들은 뭘 먹고, 뭘 입고, 뭘 하면서 지낼까? 재학생의 신랄한 사생활 및 대학 문화가 기록된, 가상 캠퍼스 다이어리 대 개봉!

사진 제공 조지아텍 유학생회 ‘기약(KIYAC)’

세계 공대순위 상위 10위권, 미국 내 공대 순위 4위권을 유지하는 ‘외계인 대학교’, 조지아텍. 이곳엔 듬직한 조지아텍 유학생회 ‘기약 GT KIYAC(Korean International Young Adults’ Community)’이 있다. 이들은 날로 늘어가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의 친목을 다지고, 학교 생활의 정보를 공유하는 가족애 집단이다. 조지아텍이 많은 수재의 배움터인 만큼, ‘기약’이 두꺼운 안경을 끼고 책 속에 파묻혀 있는 공부벌레 공대생의 이미지일 거라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잦은 밤샘 공부 때문에 자주 책상에 앉아 있긴 하지만, 미련하게 공부만 하지 않는다. 학교의 다양한 제반 시설을 통해 지식과 체력을 동시에 향상하며 스마트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

이곳은 우리 학교의 자랑 CRC(Campus Recreation Center)이다. 수영과 헬스, 스쿼시, 농구, 핸드볼, 요가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잦은 시험과 밤샘 과제로 턱 끝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을 한방에 지워주는, 우리만의 체력 보강 장소다.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수영 경기장으로 쓰이기도 한 최고급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르며 아침을 맞이한다. 헬스장 러닝머신을 뛰면서 숨 가쁘게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가끔 워터파크의 원통 미끄럼틀을 타면서 시험의 스트레스에서 가뿐하게 해방하지만, 오후 시간에만 가능하니 오늘은 자제해야겠다.

틴 드럼Tin Drum은 우리 유학생들에게 백반집과 같은 곳이다. 빵과 스파게티에 신물이 날 때쯤, 쌀알을 씹으며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 인도와 태국, 중국, 한국의 요리 방식을 가진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음식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고 맛도 오묘하다. 한국처럼 윤기가 돌고 차진 쌀밥은 아니지만, 그동안 밀가루로만 연명해 오던 우리에겐 더없이 즐거운 식사다. 틴 드럼의 음식을 통해 밀가루의 늪에서 빠져나와 쌀밥이 주는 원활한 신진대사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공대생의 밤은 도서관과 함께한다. 도서관은 마치 집과 같은 곳이다. 밤샘 과제와 수없이 밀려오는 시험의 쓰나미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도서관에서 기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생활 때문에 거친 피부와 충열된 눈은 우리에게 훈장과 같다. 가끔 도서관에 뿌리내린 우리를 보며 ‘뭔 짓인가!’ 스스로 자책할 때가 있지만, 우린 지금이 행복하다. 이렇게 무언가에 열중해 청춘을 열심히 불태운다는 자체만으로 가슴 한구석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또한 혼자만의 레이스가 아닌 같이 걸어주는 우리 유학생회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외롭지 않고 든든할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축구란 놈을 포기할 수 없다. 공부에 열심히 집중한 순간에도, 축구는 참을 수 없는 기대감과 떨림을 준다. 학교에 조성된 인조 잔디 구장에서 얼마 전 구매한 삐까번쩍한 축구화를 싣고 프리미어 리거로 빙의한다. 비록 몸은 조기 축구 아저씨지만, 마음만은 벌써 영국 현지에서 환호를 받으며 달리고 있다. 저녁의 신선한 공기를 입과 코로 들이쉬고 내면서, 오늘 하루 밀폐된 공간에서 마셨던 나쁜 공기를 내보낸다. 이렇게 신나게 뛰고 나면 지끈한 머리도, 답답한 가슴도 뻥 뚫린다. 이렇듯 우리에게 축구란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의 돌파구가 된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하다. 하지만 아직 밀린 설거지가 있기에 이대로 잘 수 없다. 그래도 오늘은 과제가 없으니, 게임을 하는 사치도 누려본다. 자주는 못하지만, 머리를 식힐 땐 게임만 한 게 없다. 그중에서도 역시 축구 게임!
조지아텍 기숙사는 우리 유학생만의 안식처와 같다. 먹고 씻고 놀고 자는, 기본 욕구가 완벽하게 충족되는, 편안한 엄마 품과 같은 곳이다. 피곤한 학교 공부 가운데, 혼곤히 침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 아~ 게임을 오래 했더니 눈이 슬슬 감긴다. 내일부터 또 이어질 과제 폭탄에 소멸될 지도 몰라. 과감하게 게임을 접고 침대로 슬라이딩한다. 아마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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