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대기 기자

5천 만에 달하는 국민의 웃음과 울음을 붙잡을 준비가 되었는가? TV를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 혹은 애환을 주무르는 MBC, KBS, SBS 3대 방송인이 당신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 예비 방송인을 위한 리얼 직업 정보와 함께.

럽젠에서는 대학생의 초관심 대상인 직업군에 관한 종합 정보를 기획 연재합니다. 그 두 번째 테이프를 끊은 것은 바로 방송 직업!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길의 친절한 안내자가 되겠습니다. – 편집자 주
올해 초 폭설이 내리던 날, 박대기 기자는 ‘대기’라는 이름처럼 한자리에서 기다리는 뚝심을 발휘해 ‘눈사람 기자’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폭설 스타가 되었다. 우리가 목격한 그날처럼 그의 인생 역시 ‘기자’라는 직업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자신의 길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오래 기다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럽젠Q : 방송기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방송기자는 뉴스 리포트를 통해 시청자와 만납니다. 미리 기획해서 진행하는 취재나 그날 발생한 사건을 취재하는 리포트와 단신이 있는데요. 비중이 큰 사건은 리포트를 하고 발생성 사건 위주의 기사는 단신으로 넘어가게 되죠.

 
럽젠Q : 뉴스 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뉴스 편집팀, 뉴스 취재팀이 있어요. 그 아래에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등 제작부서가 있죠.
제작부서에서 리포트와 단신을 만들어 올리면 편집팀이 보고 오늘의 뉴스거리와 순서를 정합니다. 중요한 기사가 맨 앞에 나가게 되는데, 기사끼리 서로 연결이 잘되도록 뉴스 테이블을 만드는 게 편집 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회부 기자입니다. 부서는 돌아가면서 1년마다 옮기게 되어 있어요.

럽젠Q : 방송기자는 처음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99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행정대학원에 들어갔는데, 당시는 인권 변호사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시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고시에 떨어지면서 시험을 계속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이 길이 제 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2003년에 공군 장교로 군대에 갔습니다. 3년 반 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무엇을 할지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때 헌병으로 있으면서 범죄사건을 자주 보게 되었고, 이런 사건을 다루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또 제 주변에 저랑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다 언론사에서 근무하더군요. KBS에는 최종적으로는 2008년에 합격했는데, 사실 언론사 시험은 쉽게 합격했어요. 나이가 든 후에 들어와서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일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럽젠Q : 대학생 때 이와 관련한 특별한 경험이 있었나요?

대학교 다닐 때 한일학생포럼이라는 동아리를 했어요. 일본 학생들과 교류하는 동아리였는데 지금도 가끔 연락하곤 해요. 동아리 선배 중에 NHK에 다니면서 한국특파원으로 있어서 같이 근무하게 된 신기한 일도 있었죠.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동아리가 좋은 것 같아요.

럽젠Q : 기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요?

기자는 풍부한 지식이나 성실성보다는 순간순간 주어진 과제에 대한 순발력과 기지가 중요합니다. 사건현장에서 어떤 낌새가 느껴지면 재빨리 방향을 틀어야 할 때도 있거든요. 물론 글 쓰는 능력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편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면접 볼 때 간통죄라는 주제를 토론했었어요. 그중에 똑똑한 친구였지만 위의 예가 될만한 일이 있었어요. 당시 그 친구는 유럽에 다녀왔었는데, ‘유럽에서는 간통죄를 어떻게 봅니까?’라는 질문에, ‘유럽에서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법으로 건들지 않는다.’라고 답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유럽에서는 간통죄가 엄하게 처벌되고 있거든요. 이처럼 하기 쉬운 대답만 하면 안돼요. 그리고 시험을 오래 준비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실제로도 오래 준비해서 합격하신 분은 별로 없거든요. 살아오면서 쌓인 성향, 분위기 등으로 느껴지는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학점, 영어 점수 등으로 정량화되지 않는 것이 있고 사람을 겪어보면 이 일을 할지 아닐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럽젠Q : 폭설 현장 말고도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온마이크(기자가 직접 등장) 부분에서 배추가 우박을 맞았을 때는 배추를 뽑아 보이기도 하고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긴 가래떡의 끝에서 끝을 달려보기도 했죠. 또 가짜 휴대전화 사건이 있었을 때 취재를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경찰분이 전문가가 아니니까 가짜 휴대전화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하는데 조금 어색해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공대 출신이라 대신 설명한 적도 있었죠. 저도 취재해야 하는데 다른 언론인이 저를 둘러싸고 설명하는 웃긴 상황이었어요.

럽젠Q :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군대 가기 전에는 ‘스펙’이라는 말을 듣기 어려웠는데, 2006년에 돌아오니 유행어처럼 돌더라고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기인들이 많았어요. 정해진 틀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요. 저도 한 달 동안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책만 읽은 적도 있어요. 그때 읽은 것이 나를 구성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대학생에게 해줄 말은 이거에요. 노량진을 지나가다가 본 칸트의 행복의 조건이라는 글귀인데,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라는 말이에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아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이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처럼 오랫동안 고시만 붙잡지 마세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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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 웨이팅박 님 ㅋㅋㅋㅋ 대학때 공학을 공부하셨네요. 신선해요ㅋㅋ
  • jeremih

    개인적으로 박대기 기자님 좋아했는데 이렇게 자세한 인터뷰까지 보게되서 좋아요 ^^
  • Gikl-eung

    칸트의 행복의 조건-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지금 당장 노력해야겠네요!! 특히 두번째!! ㅎ
  • DK

    혹시 모르시는 분들 위해..ㅋㅋ waiting Park님 관련 블로깅 : http://blog.naver.com/thankyousong/10077762464
  • 으헣

    박대기 기자님 ㅋㅋㅋㅋㅋ 멋져요^^
  • 뿌리다

    으하하하! 박대기 기자, 싸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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