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입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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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손에 닿으면 아름다운 정지 이미지들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영상 이미지로 변모한다. 여느 때보다도 영상 소비가 활발한 최근, 영상 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모션그래픽은 너무나도 쉽게 소비되고 있는 것에 비해 아직 국내에 정보가 부족하다. 럽젠이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의 이모저모에 대해 취재해 보았다.

모션그래픽, 들어봤니?

모션그래픽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움직이는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추상적인 이미지에 아이디어를 더해 영상 문법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요지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의 오프닝이나 기업의 브랜딩 영상, 뮤직비디오, CF, TV 채널의 스테이션 아이디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공연과 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션그래픽의 경계가 모호해진 면이 있는데 넓게 본다면 애니메이션도 모션그래픽의 일종이다.

모션그래픽과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자 현재 뛰어난 감각과 그만의 유연한 감성으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노태호씨를 만나 보았다.

노태호씨 모션그래픽 작업물 캡쳐 이미지 모음. 다채로운 장면들이 캡쳐되어 붙여져 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노태호 씨의 작업 포트폴리오.

노태호 / Taiho Roh(Daft)
‘mainconcept’ art director / ‘Republique’ art director / Motion Graphic Designer / 전 ‘VKR Design’ 팀장. 2014년 SBS Special ‘유홍준, 일본 속 한국을 걷다’ 메인 타이틀, 한국경제 ‘Internet Of Things (I.O.T)’ 인포그래픽, SBS ‘3 Days(쓰리데이즈)’, ‘신의 선물 14일’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와 티저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며 모션그래픽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nfo www.daft-design.com

책을 펼치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숫자 카운트와 함께 펼쳐진다.
그가 제작한 인천 아시아게임 개막신 카운트 영상. 실로 놀랍다!

럽젠 Q 작업 시 유의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요?

“영상을 제작하는 목적을 유지해야 합니다. 실무에서의 프로젝트는 온전히 개인의 것이 아니므로 클라이언트가 담아내고 싶은 그림을 유추해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업자는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고 만들기 쉬운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죠. 일을 의뢰받는 입장에서는 고집보다는 최선의 것을 제안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럽젠 Q 어렵거나 힘든 부분, 반대로 직업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스케줄이나 예산, 이러한 제반사항이 따라주지 않을 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힘든 부분은, 근무 시간이 다른 기업 문화에 비교했을 때 보다 자유로운 반면 바쁠 때는 업무가 많아 야근이 잦아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즐거움은 젊고 자유로운 환경 그 자체에서 오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흥미가 있다면 무엇이든 작업 과정 전반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모션그래픽 산업은 초창기에 비해 큰 규모의 회사들이 많이 사라지고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많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이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는데, 경력이나 연차를 막론하더라도 정말 감각있고 잘하는 프리랜서나 신생 스튜디오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어두운 방 안 감각적인 래터링 조명이 벽면을 밝히고 있고 주황색 간접 조명이 3대 놓여있다. 책상 위엔 아이맥과 메모판, 책꽂이 등이 있다. 그 외 센스있는 소품들도 깔끔하게 놓여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은 이런 느낌!

럽젠 Q 회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도 작업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모션그래픽 영상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같지만 프리랜서의 경우 회사에서 해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나 팀원의 협업,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등 업무 외의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많은 일을 배운다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작업에만 열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요. 대신 원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결정해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출할 수 있고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도 직장을 다닐 때보다는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어떤 방향이 더 낫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방향성에 맞춰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잠깐! 노태호 디자이너가 전하는 Tip
모션그래픽도 디자인이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시각디자인이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등의 전공자가 일을 진행하는데에는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전공이 취업에 있어 유리한 지점은 아니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포트폴리오가 최우선!

다만 안타까운 부분은 업무 환경 등의 어려움으로 배출되는 디자이너는 많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지난 디자이너들이 일을 포기하거나 이직을 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뛰어난 실력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많지만 아직 여러가지 제반사항들에 의해 국외의 디자이너에 비해 업무강도가 강하고 크리에이티브에 제약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라 한다.

“당장 툴을 잘 다루지 못하는것을 조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무 경력이 많은 디자이너들도 프로젝트를 매번 진행할때마다 새로운 기법을 공부하고, 많은 튜토리얼을 보고 배웁니다. 영상을 만드는것은 기술보다 감각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일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영상 콘텐츠를 정말 많이 보아야 하는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문화와 주제에 대한 관심이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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