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너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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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숙한 영국의 공영방송 BBC.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BBC News부터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해낸 드라마 <닥터후>와 <셜록>까지. BBC가 가진 파급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하지만 그 진짜 모습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준비했다, BBC Tour Program을 통한 BBC 속사정 파헤치기!

BBC Broadcasting House 정면 모습.
푸른 빛으로 아롱진 BBC Broadcasting House.

BBC Tour Program이 운영되는 Broadcasting House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역에서 약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해가 지자 푸르게 아롱진 건물은 BBC의 랜드마크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방송국에 들어서면 좌편에 보안검색대가 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가 끝나면 예약한 시간에 맞춰 BBC Tour가 시작된다.

BBC Broadcasting House 내에 자리잡은 BBC Shop과 카페의 모습.
BBC Tour Program에 참여하는데 너무 일찍 와서 기다려야 한다고? 그렇다면 대기하는 곳에 자리잡은 BBC Shop과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계 뉴스의 중심, BBC

BBC Tour Program의 첫 번째 코스는 뉴스와 BBC로 명명할 수 있겠다. 투어의 시작이 뉴스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장에서는 BBC 뉴스와 일기예보 등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BBC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BBC의 일기예보 모습.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BBC의 일기예보 프로그램.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은 방해가 될 수 있어 촬영이 불가능하다.

BBC 직원들의 부서는 특이하게 시계방향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2층에서 봤을 때 7시 방향은 사실관계확인부서, 11시는 국제부와 같이 말이다. 또 3시와 9시 근방의 사이드에는 원형모양의 방음처리가 된 방이 있는데 직원들의 휴식이나 간단한 회의용도로 사용되곤 한다. 안타깝게도 직원들의 근무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사진촬영은 금지다.

투어답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여러 개 준비돼있다. 그 중 하나는 BBC News를 직접 진행하는 것인데 앵커가 직접 진행했던 멘트를 따라 해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일기예보를 직접 진행할 수도 있는데 실제 일기예보에 사용되는 CG효과를 사용해서 현장감이 생생하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BBC 뉴스 진행 모습.
직접 체험해본 BBC 뉴스 진행. BBC의 메인 앵커가 된듯한 기분이 든다.

역사를 간직한 그 곳, BBC

두 번째 코스는 역사시간이다. 1922년에 설립되어 방송국으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간직한 곳도 BBC였다.

일례로 1940년 나치의 폭격으로 BBC Broadcasting House의 일부가 폭파된 사건이 있었다. 7명이 숨졌을 정도로 대형사고였지만 당시 뉴스를 진행했던 브루스 벨프리지(Bruce Belfage)는 검댕을 뒤집어 쓴 채 태연하게 뉴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의 프로페셔널한 진행 덕분에 청취자들은 나치의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있었다. 또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파리가 나치에게 잠식당했을 당시에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을 한 곳도 BBC Broadcasting House였다.

배우 비비안 리가 직접 사용했던 마이크의 모습
영국 출신이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라디오드라마를 찍었을 때 직접 사용했던 마이크.

역사적 풍파를 겪은 물건들도 보관돼 있다. 영국 출신이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라디오드라마를 찍었을 때 직접 사용했던 마이크는 물론이고 조지 6세가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알렸을 때 사용했던 마이크도 그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Radio & BBC

마지막 코스는 라디오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한국에서 주부들이 즐겨보는 게 TV에서의 아침드라마라면 영국에서는 라디오드라마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BBC 라디오 드라마의 출연진도 쟁쟁한데 드라마 <셜록>과 최근 흥행한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BBC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들이 라디오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목소리를 이용하여 이미지를 구현하기 때문에 TV에서보다 역할의 제약이 적기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전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필요한 음향효과 소품과 녹음을 위한 마이크의 모습
BBC 라디오드라마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각종 음향효과를 위한 소품들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연기할 수 있는 마이크.

BBC 라디오 드라마 역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5분 분량의 대본을 직접 리딩할 수 있으며 배우는 물론 음향효과까지 참가자들로 구성된다. 리딩이 끝나면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일반 드라마와는 다른 색다른 드라마를 감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90분간의 BBC 투어는 막을 내리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80년이 넘은 BBC의 역사부터 뉴스와 라디오드라마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기념품까지… 알차게 구성된 투어였다. 단순히 언론인을 희망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BBC의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 더 나아가서 영국을 더 체감하고자 한다면 BBC를 다녀갈 것을 추천해본다.

잠깐! BBC Tour Program을 위한 간단 팁
– 예약은 필수! 예약 사이트는 www.bbc.co.uk/showsandtours/tours에서 할 수 있다. 런던만이 아니라 영국의 다양한 도시에서 투어가 가능하다.
– 시간은 1시간에 2타임 정도 있으며 투어는 약 90분 정도. 시간대에 예약한 손님이 너무 적으면 취소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 투어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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