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봤던 그 웹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만화기획자 취재기

노란 조명 아래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유택근 대표
매주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시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부지런히 오르는 검색어가 있다. 어쩌면 당신도 그 날만을 기다리다 함께 검색어를 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매일 자신이 봐야할 것들에 대해 외우고 있을 수도 있다. 바로, 웹툰 얘기다. 웹툰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

만화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만화를 그리는 건 만화가지만, 사실 최근의 웹툰은 만화가 혼자서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과정을 밟아 제작된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 전반에 가담하고 조율하는 이를 만화 기획자라고 한다. 사실 만화 기획자라는 말이 생긴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 아동학습만화를 기획하면서 ‘만화 기획’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웹툰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그 개념이 확장됐다. 웹툰이 발전하면서는 에이전시, 매니지먼트 중심의 비지니스가 이뤄졌다. 콘텐츠의 제작, 유통, 관리, 서비스 등을 맡을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된 것. 최근엔 웹툰 기획자로 그 의미가 좁혀지고 있다.(의미는 웹툰 기획자이나 이하 표기는 ‘만화 기획자’로 함) 만화 기획자는 초기 콘셉트를 잡고 그림 작가나 스토리 작가를 섭외하여 제작 여건을 만든다. 그리고 작품이 완성되면 서비스할 적당한 플랫폼을 찾아 런칭을 하면서 나아가 2차적인 비즈니스–영상, 공연 등의 컨텐츠 재사용-의 관리까지 맡는다.

Mini Interview
투유엔터테인먼트 유택근 대표

노란 조명 아래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유택근 대표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 주신 만화 기획자 투유엔터테인먼트 유택근 대표.

럽젠 Q 만화 기획자의 의미가 웹툰 쪽으로 좁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웹툰 쪽에서 만화 기획자의 일이 중요해 지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하나의 웹툰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는, 지류 만화와 전반적인 방식은 거의 유사하지만 이야기의 진행 흐름과 호흡 부분에서 큰 차이를 드러냅니다. 지류 만화는 예산 내에서 분량이 책정되어 있어 공간에 한계가 있지만 웹툰은 온라인에서 웹스크롤 방식으로 배포되어 풀어낼 수 있는 분량이 더 자유롭죠. 그렇기 때문에 컷과 컷 사이가 덜 압축적이고 자세하게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이런 이유로 웹툰은 과거 지류 만화에서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시 됩니다. 스토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과거 그림 작가가 스토리와 그림을 모두 담당하던 일반적인 방식에서 최근엔 그림작가와 글 작가로 나눠 작업하는 방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죠. 작업이 양분되다 보니 진행 순서, 의견 조율, 수익 배분까지 작품 외적인 부분에 대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만화 기획자의 역할 또한 중요해졌습니다.”

노란 조명 아래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유태근 대표
웹툰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고 계신 유택근 대표.

만화 기획자가 하나의 만화를 만들 때 콘텐츠 발굴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콘텐츠 발굴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뤄진다. 신인 스토리 작가들이 홈페이지에 공모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화 기획자가 회사 내에서 팀을 꾸려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경우도 있다. 자체적으로 기획할 땐 단순 재미있는 소재만을 찾는 게 아니라 플랫폼들이 최근 고려하고 있는 장르나 인기 트렌드 등 다양한 부분들을 분석하여 기획한다. 어느 정도의 내용이 갖춰지면 그 소재를 가지고 전문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를 섭외해 작품을 제작한다.

럽젠 Q 만화 기획자의 주요 역할이 무엇인가요?

“단순히 그림 작가와 스토리 작가 사이에서 중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가 직접 소재와 전반적인 내용을 기획해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마다 그때그때 필요로 하거나 반응이 좋아 싣고자 하는 장르들이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업계의 동향을 면밀히 캐치하여 비즈니스 적으로 잘 소비될 수 있는 소재를 기획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럽젠 Q 최근에는 어떤 장르나 형식이 인기를 끌거나 유망 장르로 여겨지고 있나요?

“최근에는 유료 만화로 지류 만화의 형태처럼 볼 수 있도록 한 웹툰도 나오고 있고, 특히 성인 웹툰 쪽이 활발합니다. 아무래도 성인 웹툰은 타깃이 20대 중후반 이상이다 보니 유료 만화임에도 어렵지 않게 만화를 보는 데에 지출을 하거든요.”

외에도 소위 BL(Boy’s Love, 퀴어 만화)과 같은 만화들도 웹툰으로 점점 연재되고 있으며 유료 만화로도 꽤나 인기 있는 추세라고 한다. 결국 만화 기획자는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전반을 두루 다루는 직업이며 사회 트렌드나 업계 동향에 특히 더 민감해야 하는 것이다.

노란 조명 아래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유태근 대표. 카메라를 응시한 채 웃고 있다. 두 손을 모아 잡은 채로 테이블 위에 올림.
“여러분, 전공은 필요없습니다! 중요한 건 마인드!”

럽젠 Q 만화 기획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자동차 공학 전공이거든요. 일단은 만화를 좋아하셔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웃음)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면 좋겠죠? 어떤 능력보다 사실 성격 부분에서 오히려 갖춰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 기획자라는 직업은 작가 분들과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더 배려심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인내심도 필요하고 열정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예전엔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었지만 그 플랫폼은 웹과 모바일을 넘나 들며 점점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의 1차적 원인으로는 웹툰 자체에 대한 소비 증가도 꼽을 수 있지만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의 제작 또한 증가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이러한 2차 비지니스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만화 기획자의 관련 업무가 늘었으며 자연스레 수입 또한 늘었다. 물론 만화 기획 사업은 한창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구조적으로 다소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웹툰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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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스트레스를 웹툰을 보면서 풀어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웹툰시장이 더 성장해가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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