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고, 거쳐서 “골인~!”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이성재

글, 사진

글, 사진

현재 MBC보도국 영상 취재부에 속한 그는, 매일 다양한 현장에 나가 취재에 임하고 9시, 12시, 5시, 마감뉴스 등에 영상을 내보낸다. 이토록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에 진행된 인터뷰에 열정적으로 임해준 그. 카메라기자 이성재의 학창시절을 물어보았다.
(‘카메라기자’의 구체적인 업무를 알고 싶다면, 동영상을 참고하자!)

대학의 과도 미디어학부, 동아리도 인터넷 방송국 활동을 선택할 만큼 촬영과 편집을 좋아하던 청년. 영상학도였던 이성재는 사실, 학업에 열심히 매진하지 못했다. 교내 인터넷 방송국의 뉴스 제작 활동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당시 인터넷 방송국은 막 설립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켜 나갔다.

더욱이 방송국 활동뿐 아니라 다른 ‘딴짓’을 찾아 해왔던 대학생 이성재. 그가 짬 시간에 했던 것들은 영상 관련 동호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필요한 지식들을 모으고, 영상 아카데미나 온라인 촬영/편집 교육과정 등에 등록하여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현 영상업의 경험이나 새로운 기술의 지식을 위한 관련 세미나 또한 찾아 참석하는 데도 시간을 투자했죠. 때문에 다른 대학생들처럼 높은 성적이나 스펙을 준비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학부활동 대신 해 온 이러한 ‘딴짓’들은 오히려 그에게 있어선 플러스 요소였다.

“눈에 보이는 큰 결과는 없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활동에 썼던 시간들은 현업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진로 설정, 실질적인 기술 향상을 가져왔죠. 결과적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직종으로 향하는 재산이 되었습니다.”

수해 현장에 취재를 나간 당신. 하지만 육로는 모두 물로 가득 차서 보트로만 들어갈 수 있는데, 119 구조대원들이 모두 타고 남은 자리는 한 자리뿐이다. 게다가 취재는 보통 카메라기자, 오디오 맨(카메라맨 보조), 취재기자 이렇게 3명이 한 조가 되어 나간다. 카메라기자만 타게 되면 스탠드 업(취재 기자가 기사를 코멘트 하는 장면)을 못 찍고, 취재기자만 타면 촬영을 할 사람이 없다.
누가 보트에 탈 것이며 어떻게 취재를 진행할 것인가? (조건: 현장에 들어가면 부상자 후송 때문에 나오지 못한다)

위의 질문은 MBC 보도국 입사 지원 시, 면접에서 이성재가 맞닥뜨린 질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답을 쉽게 할 수 있는가? 당시의 그는 특유의 기질을 발휘했다. “그 질문의 의도는 현장에서 빠른 상황 대처 능력과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카메라기자의 자질을 알고자 하는 것이었죠. 저는 ‘제가 타고 들어가, 가장 중요한 현장을 촬영합니다. 또, 촬영 테이프는 부상자를 후송하는 구조대원에게 맡깁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갖춘 경쟁력은 위와 같은 순발력만은 아니었다. 그가 거쳐 온 다양한 직종 속에서 직간접적인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4학년 1학기 이후 6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정부가 바뀔 때까지 청와대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1년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는 대통령의 공식 행사와 연설 영상 등을 기획, 촬영, 편집하여 웹에 게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청와대 재직이 끝난 이후 이성재는 ‘K Weather’라는 날씨 정보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CEO 기고문, 언론 보도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에게 익숙한 영상 업무 대신, 하필 전혀 다른 텍스트 작성 업무를 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단다.

“저는 영상 못지 않게 글 쓰는 것도 매우 좋아해요. 때문에 언론사나 홍보 업무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당시엔 ‘카메라기자’로 목표가 좁혀져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지요”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실무 면접에서 그간 꾸준히 쌓은 경험과 노력들이 ‘카메라기자’라는 직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에서는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출입하는 현업 카메라기자 선배들의 구체적 업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 직업의 실 업무와 더불어 내 적성과 맞는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었고요. ‘K Weather’에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홍보팀장으로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K Weather’에서는 카메라기자로 하여금 영상 언어로 그려내야 하는 기사의 기본, 텍스트 작성의 경험을 쌓은 셈이다.

그리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직종의 경험들을 도리어 경쟁력으로 갖춘 카메라기자 이성재. 그가 걸어 온 취업 준비의 길을 통해, 『LG 미래의 얼굴』 독자 여러분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기 바란다.

그가 말하는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격증이나 방송아카데미 수료증도 아니다. 성적이나 스펙도 아니다. 심지어 촬영과 편집을 못해도 된다. 입사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교내의 방송국이나 한국방송카메라 기자협회에서 선발하는 ‘대학생 명예카메라 기자’ 등에 도전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대학생 때에만 할 수 있는 이런 활동을 통해 현장경험, 상황 판단을 하는 순발력, 현업 선배들과의 교류를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취업 선배로서 ‘특정 기업’을 향하는 마음 보다는 ‘분야’에 입문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기를 권유한다.

 

글, 사진_김애영 / 15기 학생기자
서울산업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06학번

동영상_김은아 / 15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08학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