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여덟 명의 천사를 만난다, 특수교육교사


강신향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고등부 1학년 2반 교실에 들어갔을 때, 벌써 점심식사를 마친 8명의 학생 들이 모여 있었다. 올해로 선생님이 된 지 2년 차를 맞이 한다는 강신향 선생님은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곳의 특수교육 관련 기관을 거쳤다. 그리고 특수교육 교사가 된 지금도 특수교육이 특별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마치 어린 시절 미국에서 살며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나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것처럼 특수 교육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강신향 선생님의 다른 이름은 강신향 특수교육교사다. 특수교육교사는 특정 영역에서 대부분의 아동들과는 달리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 특수교육 및 관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학생의 특성 및 개별적인 욕구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그에 걸맞는 최적의 학습환경 및 교육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사를 일컫는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교육대학이나 사범계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였거나 특수교육관련학과 졸업시 교직과정을 이수할 경우 특수학교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부여한다. 국/공립 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임용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사립 특수교육기관의 경우에도 국/공립 학교와 같은 수준의 지원이 제공되어 특수 교육과는 인기학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수교육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 특별히 요구되는 자질이 있을까? 강신향 선생님은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과의 교감을 손꼽았다.
“제가 교육경력이 많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 즐거워하면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요즘 특수교육 관련 과가 많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직업란이 심하다 보니깐 이 분야가 직업을 위한 직업으로서 선택하기 좋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시작하신 분들 중에도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교육 수완이 좋아서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으로서 이 일을 좋아해야 아이들에게 애정을 줄 수 있어요. 아이들도 자기가 사랑 받는지 아닌지를 다 알고 있거든요.”

특수교육교사에겐 학생들에게 학업지도를 담당하는 선생님의 역할뿐만 아니라, 장애 아동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사회 적응을 돕는 임무까지 주어진다. 이 중 어느 것에도 순위를 매길 순 없지만 그래도 특수교육교사가 담당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 강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저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이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 학교이니깐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가지만 그것보다 더 기본적이 되는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또래들을 만나고, 또 저를 만나서 사랑을 느끼고 가는 거에요. 물론 아이들에게서 가능성이 보일 때 수학도 더 많이 가르치고 싶고,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도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고 싶지만,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건 행복한 삶을 선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을 ‘천사’라고 표현하지만 잠시만 눈을 떼도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아이들과 전쟁같은 하루를 함께 하다 보면 막연한 감상에 젖어 ‘아이들은 제게 천사에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지도 모른다. 강 선생님은 웃으며 ‘하루가 끝나고 아이들을 집으로 가는 차에 돌려보내는 순간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지만 특수교육교사로서 가장 힘든 건 무엇이냐고 묻자 역시 선생님다운 대답이 돌아온다. 선생님의 고민은 바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심. 항상 다른 교사들이 부럽다는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순간 순간을 함께 즐기고, 기억하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한다.
“오늘은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맞았는데 다들 무서울 만도 한데 잘 맞아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예방 접종을 맞으면 과자를 주는데 한 아이가 혼자 못 먹어서 제가 과자를 먹여주고 있었어요. 그 사이에 아이들이 하나 더 먹고 싶으니깐 과자 봉지 가져와서 ‘먹어? 먹어?’ 라고 물어보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을 보면서도 많이 웃게돼요.”

선생님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특수교육 교사의 매력을 묻자 선생님은 매력이란 자기가 찾는 것 아니겠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강선생님이 찾은 매력은 바로 아이들이다.
“특수교육교사는 아이들이 살면서 기댈 수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인 것 같아요. 늘 같이 해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아이들 마음에 어떤 의미가 되고, 아이들이 그걸 알아준다는 게 감사할 일이잖아요. 너희가 내게 이만큼의 의미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면 아이들도 그만큼 행복해질 것 같아요. “

어느덧 5교시가 끝나고 종이 울렸다. 이제는 다시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 하는 선생님에게 마지막으로 특수교육교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기억 나는 선생님이 있는가? 우리는 8살부터 19살까지 많은 선생님들을 만난다. 그 중 누군가는 이름조차 흐릿해졌을 것이고, 누군가는 지금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남기는 사람으로 남았을 것이다. 서울광진학교 고등부 1학년 2반 여덟명의 아이들이 선생님의 마음에 사랑으로 남았듯이, 아이들의 마음에도 선생님이 큰 사랑으로 남기를 기원하면서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남고 싶은 당신에게 도전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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