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노력이 더 빛난다. 외강내강(外剛內剛) 경호원




미래의 직업을 경호원으로 결정했다면, 일단 국가에서 지정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인된 ‘경호원’ 자격증은 없다. 우리나라는 ‘경호’ 분야가 ‘경비’의 범주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 지정 교육 이수증의 명칭은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이수증’이다. 이것을 이수한 후엔, ‘경비지도사’라는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이 되는데, 경비지도사 들은 신임 교육 이수증을 가진 경호원, 혹은 경비원들을 지도하게 된다.

이 교육의 이수 후에는 경호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나고 정식 사원으로 일을 하며 경력과 실력을 쌓은 후, 프리랜서로 전향할 수 있다. 실제로, 프리랜서 경호원의 비율이 경호업체 경호원의 비율보다 많은 편. 경호원의 프로필을 갖고 있는 경호 업체에 의뢰가 들어 오면, 업체에서는 특성에 맞는 프리랜서 경호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업무를 맡기게 된다.
1999년도만해도 국내 경호업체 수는 불과 200여개.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4,000여개의 경호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각종 공연문화와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경호산업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증가한 것.

보통,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특정 학과를 나와야만 진출 가능하다. 그러나 경호학과는 다르다. 경호학과를 졸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그것은 바로 ‘인성’이다. 실제로, 신입 경호원의 면접을 볼 때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첫 인상이란다. 면접 장에 들어와 그냥 털썩 앉아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사람과, “저는 누구입니다. 앉아도 되겠습니까?” 라고 인사하고 앉는 사람은 현장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 낸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경호원들에게, 이러한 예절교육 이나 인성은 세심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필수 요소라고.
경호업체 ‘㈜강한친구들’은 수습사원부터 일반 경호원 까지 예절교육을 시행한다. 모든 사원은 한달에 한 번 인성교육을 받는데, 주로 관객 통제 시의 태도를 배운다. 강의는 불만이 제시된 경우, 언어적인 마찰, 통제하기 어렵도록 밀리는 다수의 관객 등 강사가 예시를 제시 하면 사원들이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경호원은 서비스 업종입니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이 직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하기 어렵죠. 가장 기본적인 인사부터 고객을 대하는 태도, 기본 적인 예절 등이 철저히 갖춰져야 합니다.” ‘㈜강한친구들’의 김한규 대리의 말이다.

또 경호원에게 필요한 자질은 기초체력. 하지만 그렇다고 경호원이 되기 위해선 무술의 단수가 반드시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호학과나 체육학과 등 유사 학과를 졸업한 무술 유단자라면 유리 하다. 그러나 일반경호에 있어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 무술은 공격을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 오직 클라이언트를 보호하기 위해, 즉 수비를 위해서만 사용된다. 일반인에게 비쳐지는 것만큼 경호원이 몸으로 뛰는 직업만은 아니란 얘기다. 그에 반해, 상황에 따른 순발력과 센스는 경호원에게 아주 중요 한 요소이다.
“개인을 수행할 정도의 실력있는 경호원이 되기까지는 약 3~4년의 행사 경험과 경력을 쌓아야 해요. 예를 들어 지금 이 빌딩에서 긴급하게 빠져나가야 한다면 미리 비상계단, 엘리베이터, 또 다른 비상 통로, 등 창문 등 공간적인 안전을 확보하는 센스와 머리가 필요하죠. 또 고객을 대하는 태도, 스케줄 을 엄수하는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무에서 많이 익히고, 자신의 성실함과 센스를 어필하기까지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김한규 대리. ㈜강한 친구들)

그렇다면 실제로 경호원들의 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저녁 9시에 행사(연예인 출연)가 있는 경우 경호원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다.
AM 8:00 : 행사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과 장비 준비를 마치고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한다. 신경 써서 제작한 안내 문구를 중요 위치에 부착하고, 동선을 체크하며, 기획사 직원들과 의견을 조율 한다.
PM 1:00 :추가 브리핑이 끝나면 안전띠를 설치하고 장비를 정리한다.
PM 3:00 : 객석, 백스테이지, 주차장 등의 장소에 배치된 팀의 멤버에게 업무가 지시된 후 리허설이 시작 된다. 경호원들은 잠시 쉬었다가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각자의 파트로 돌아가 위치한다.
PM 7:00 : 출연진의 매니저들에게 어디쯤 왔는지 확인 전화를 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경호 업무에 들어 간다.
PM 11:00 : 출연진이 퇴장할 때, 팬들을 통제하는 일까지 끝나고 나면 장비를 수거하고, 그날 있었던 일들을 브리핑한다.
AM 02:00 : 사무실에 돌아와 장비를 정리하고, 퇴근.

처음 경호업체에 입사하고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나면, 신입 경호원들은 관객들과 연예인의 동선을 고려한 안전띠 설치나 관객 입장, 안내 문구 제작과 설치 등 기본적인 업무를 현장에서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선배 경호원들과 같은 업무에 투입되어 노하우를 익힌다. 또한 급여 정산, 업무일지, 행사장 관련 PPT 등 간단한 사무도 배우기 시작한다. 이러한 업무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장소에 배치죄고, 3- 4년 정도 경력을 쌓으면 개인 수행(연예인, 유명인사 경호)을 맡게 된다.

경호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일반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렸던 본 기자는 이렇듯 경호원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것들에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어쩌면, 경호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끊이지 않기에 우리나라 경호산업 시장의 저변이 점점 확대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도 우리나라 공연예술 문화의 숨은 공신, 경호원이 있기에 우리는 풍성한 공연문화를 더욱 안전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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