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취업 그리고 기자 되기

Interviewee

글, 사진

‘고시’ 라는 이름에 걸 맞는 검은 뿔테 안경과 편한 트레이닝 복, 365일 중 360일은 공부만 할 것 같은 상징물들이 고시생에게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것은 그만큼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언론인이 되기 위한 과정, 언론사 취업과정도 어느새 시험을 넘어 고시가 되었다. 매년 소수의 한정된 인원을 선발하는 언론고시는 다른 취업과정과 마찬가지로 낙타가 바늘을 꿰는 과정을 거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른바 ‘접근성’ 이 높지 않다는 것. 언론인이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자질은 유난히 까다롭다. 때문에 언론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은 저학년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달 취업특강의 주인공, 이현택 중앙일보 기자는 조금 달랐다.

“저는 원래 회계사가 되려고 했어요. 하지만 4학년이 되고 나니 회계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4년 정도 준비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깐 현실을 자각하게 되더군요. 회계를 너무 못해서, 절대 합격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회계가 좋다기 보다는 회계하면서 재무 컨설팅하고 싶었 습니다. 그 이후로 경영 컨설팅 쪽을 생각했었는데, 이 분야도 아니었어요. 그렇게 방황하면서 찾게 된 것이 기자입니다.”

이현택씨는 대학 재학시절 CBS인턴기자로 활동했다. 예비 언론인으로서 인턴기자 활동은 대단한 이력. 결국 이 활동은 기자의 길을 걷게 한 시발점이 된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이현택씨는 이 활동이 앞으로의 직업을 염두에 둔 경력 쌓기가 아니라 순수하게 재미를 찾아서 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좀 더 재능이 있는 분야 또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 기자였어요. 순수하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죠.”

하나도 하기 힘들다는 인턴. 하지만 이현택씨는 대학시절 IBM글로벌 비즈니스서비스, CBS노컷뉴스 인턴, 중앙일보 인턴 등 유수의 기업과 언론사에서 인턴과정을 거쳤다.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과 언론사에 합격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현택씨는 이 비밀을 ‘성실성’이라 생각했었다.

“중앙일보 인턴 당시 출근한 뒤 전자신문 보고 브리핑을 했었죠. 권고 사항이긴 했지만 작은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큰 것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자신문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정리했죠. 이게 이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인턴 활동 그 자체나 인턴 성적이 최종 단계에서 반영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인상과 열정을 이미 보여주었다면 그 지원자는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가점을 받았을 것. 이현택 기자 역시 그러한 점이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커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IBM에서 인턴경험은 공채가 아니라 공석이 생겨서 추천으로 인턴을 한 경우. 평소 컨설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기회가 오면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실력을 쌓아두고 기다려야 합니다. 쉬운 말이지만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저는 선배님께 실력을 검증 받을 수 있도록 경영학이나 컨설팅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IBM은 인턴 교육이 고된 것으로 유명하죠.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시간이 인턴 하면서 제일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IBM만의 경영 이념이나 경영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죠.”

 

글 쓰는 것이 즐거웠다는 이현택 기자는 취미가 직업이 된 경우다. 하지만, 어떤 일을 평생 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에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한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미친척하며 지르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도 필요하겠지만 실패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에 도전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대학생은 아직 잃을 게 많진 않잖아요? 실패할지언정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겁니다.”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이현택 기자는 시간표를 길게 잡으라 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학과 시간표가 아니라 인생의 시간표 말이다. 저학년 때부터 향후 나의 경쟁력이 무엇 일지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 고민 끝의 결론을 스스로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왜 내가 선발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하죠. 그걸 위해 서 능력도, 공부도, 소위 말하는 스펙도 필요한 겁니다. 4년 후의 다른 지원자를 비교했을 때 그들보다 내가 뛰어날 수 있는 강점을 갖추는 것, 자신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도록 자신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경쟁력을 찾기 위한 노력. 이 노력이 있다 면 취업의 문을 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글,사진_변수진 / 15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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