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얼리 디자이너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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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주얼리 디자이너는 흔치 않은 직업이지만, 그렇다고 생소하지도 않다. 주위에 주얼리 디자인을 지망하는 어린 학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주얼리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가리키는
학원은 물론 주얼리 디자인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만 수십 군데가 넘는다.
그러나 18년 전 최우현 디자이너가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오늘날 토피어 리스트나캘리그라퍼처럼 사람들의
눈과 귀에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가지 않은 길’을선택해 지칠 줄 모르고 걸어온 20여년, 그 좁은 오솔길 끝에
국내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 ‘최우현’이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 홍익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했다. 그 흔한 땡땡이 한 번 못칠 정도로 학교 공부를 좋아한 모범생이었다. 작업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수위 아저씨가 쫓아낼 때까지 작업실에 남았다. 학교 공부가 좋아 내처 대학원까지 갔고, 주얼리 디자이너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 4년 간 디자인 수업을 받고 돌아온다. 그때가 1991년이었다.



20여년 전 그녀는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알리기에 바빴지만, 오늘날 그녀는 매년 개인전을 여는 기성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국내 주얼리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두바이에 진출해 주얼리쇼와 전시회를 가졌고, LG전자와 손잡고 ‘다이아몬드 초콜릿폰’을 디자인해 중동의 부호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작년에는 20주년 기념 주얼리 패션쇼 개최와 함께 ‘크레에이티브 디자이너스 어워드’의 수상자로 지목 됐다.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누릴만큼 누릴 만큼 누린 그녀지만, 아직도 그녀는 작업실에 들어앉아 색연필을 쥐고 랜더링에 몰두한다. 최우현 디자이너는 주얼리 디자 이너가 손끝만 움직이면 되는 ‘공주’ 같은 직업이 절대 아니 라고 강조한다. 때로는 유산 냄새 가득 찬 작업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망치질을 해야 하고, 손가락 여기저기를 베어가며 실톱질만 몇 시간씩 해야 하는 것이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수면 위에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도 사실은 물 밑에서 죽기 살기로 발버둥치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주얼리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더 부지런해지라고. 주얼리 디자인은 그 재료가 되는 귀금속과 귀보석의 가격과 밀접한 관련일 맺고 있기 때문에 재료의 시세에서부터 주얼리 디자인의 세계적 트랜드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21년차 디자이너인 그녀조차도 가끔은 지치고 고단하단다. 그러나 그녀가 멈출 수 없는 건 그녀의 작품이 빛나는 순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무뚝뚝한 남편이 건네는 반지를 건네 받고 이런 거 없어도 20년간 참 행복했더라”는 늙은 아내의 웃음 같은 찰나들을 그녀는 사랑한다. 그 웃음들을 다시 보고 싶어 그녀는 오늘도 보석과 즐거운 씨름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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