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보석의 어머니, 주얼리 디자이너


영화 속 멋진 프로포즈의 마지막은 늘 반지다. 배우 한채영이 미용실서 머리 하다 받았다는 주먹 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든, 가난한 애인이 멋쩍게 내민 실반지든 특별한 순간에는 주얼리가 함께한다. 지난한 인생에서 한 가운데 반짝 빛나는 어느 한 순간, 그 찰나에 빛을 더하는 직업이 바로 주얼리 디자이너다.

보통 주얼리 디자이너의 일이라고 하면 보석 디자인을 구상하고 이를 도면에 옮기는 데서부터 보석을 가공해 완성하는 모든 작업을 아우를 것 같지만, 주얼리 디자이너가 담당하는 부분은 일반 적으로 주얼리의 제작 계획 단계에 집중돼있다.

제작 계획 단계란 소비자의 욕구와 선호, 트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디자인을 기획·구상하고, 이 디자인이 기술적으로
재현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작업까지를 포함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디자인은 이른바 ‘랜더링’ 작업을 거치는데,
랜더링이란 구상한 주얼리를 실제크기로 도면에
그리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재현하는
작업이다. 손으로 직접 그려 채색까지 하는 게
일반적이다.

간단해보이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게
주얼리 디자이너의 일이다. 조각작품이나 비즈 따위로
만든 액세서리는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수정이 가능하고
재료비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디자인의 정확성에 그리 공력을 쏟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얼리는 다르다. 주얼리 제작은 대개 디자이너가 아닌
전문 세공 기술자에게 위임하고 있고, 재료 또한 고가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엉성함은 바로 결과물의 엉성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얼리 디자이너는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주얼리 업체 ‘골든듀’의 박하선 수석 디자이너는 “창조적인 디자인을 위해 주얼리 디자이너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만히 구상만 한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창조적 디자인은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영감이 빚어낸다. 따라서 주얼리 디자이너는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또한 주얼리 디자이너는 마케팅 주체로서, 소비자의 욕구와 세계적 트랜드를 기민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있어 현상유지는 곧 도태를 의미한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매 시즌 내놓는 작품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재료나 기법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공부하는 근성이 필요하다.


요즘 어느 직업이 그러지 않을까마는 주얼리 디자이너에게도 어학 능력은 필수적이다. 어학 능력은 자신의 업무 영역을 국제적 단위로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경험과 부지런함, 뛰어난 어학능력까지 갖춰져 있다면 세계적 주얼리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준비는 거의 다 됐다.

주얼리 디자이 너가 되는 방법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따로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주얼리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보석과 귀금속에 대한 이해, 디자인과 세공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이나 학원 같은 전문 교육 기관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일정 능력을 갖춘 뒤에는 주얼리 전문 기업이나 개인 업체의 디자인실 등 보석 디자인 관련 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데, 좀더 경력이 쌓인 뒤에는 프리랜서로도 활동할 수 있다. 어떤 직업보다도 주얼리 디자이너는 입사 전 철저한 준비를 요구한다. 회사는 바로 실전! 일반 회사처럼 입사 후 업무를 배워 나가는 게 아니므로, 취업 전 완벽한 준비를 통해 완성된 주얼리 디자이너로써 스스로를 단련 시켜야 한다. 보석을 사랑하고 보석이 빛나는 순간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이러한 준비 과정은 괴롭기보다는 즐겁지 않을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