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을 함께 한다는 행복감 듀오 웨드(Duo Wed)의 이미영 웨딩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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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관련 샵들과 각종 결혼 컨설팅 회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청담동의
한 건물. 한복이 곱게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건물의 위층 사무실로 올라가자
듀오 웨드(Duo Wed)가 보인다.

사무실의 문을 열었더니 눈부시게 밝은 조명들이 사무실을 마치
결혼식장처럼 빛나게 해 주고 있다. 그 안에서 반갑게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이미영 웨딩플래너를 만났다. 웨딩플래너라는 조금은 남다른 직업을
택한 계기가 가장 먼저 궁금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웨딩홀의 드레스 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그 때 신부님들의 웨딩
드레스를 직접 골라주고, 신부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그 일 보다 좀 더 본격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졸업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듀오 아카데미를 거쳐 듀오 웨드(Dou wed)로 입사하게 됐죠.”

현재 이미영 웨딩플래너가 진행하고 있는 커플은 약 30커플. 지금껏 진행해 온 커플이 200여 커플이라니,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커플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한번은 40대 초반인 신부님
준비를 도와드렸는데, 제가 20대 중반의 나이거든요. 이럴 땐 아무리 일을 맡긴다지만, 보통 본인보다 어린 사람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분께서는 현재 처한
상황 같은 것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렇게 4개월을 준비해 드리다 보니,
친 자매처럼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요.”

3년 정도 일을 했다면,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나오듯 친구의 결혼식을
도와준 경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있죠. 지금도 친구의 결혼식을
도와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써 주게 되고, 더 ‘찡’한
느낌이 있죠. 꼭 친정 엄마처럼
‘준비시켜 보내야 하는구나’하는
느낌이랄까요.”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결혼식장에서 항상 재미있거나 혹은 감동적인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 때로는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실은 드라마와는 다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보니 생길 수 있는 일들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한번은 신부님이 서울에서

아침에 메이크업을 받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결혼식을 해야 하는데,
아침에 메이크업 숍으로 도착해야 할 부케가 도착하지 않은 거예요.
바로 출발해야 하는데, 난리가 났죠. 일단 저는 신부님을 진정시켜

드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보내드리겠다 하고 그때부터 저는 전국에
있는 퀵서비스를 다 뒤졌죠. 그래도 제 시간에 도착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예식 홀 근처 부케 만드는 곳을 수소문해서

입장 전에 신부님이 받으셨죠.”

웨딩플래너는 항상 축복의 순간에 함께 하기 때문에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일을 하기 때문에 때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들 좋은 기분으로 해결을 하고자 한다. 그래도 가장 기쁠 때에는 결혼식 후에도 신랑 신부가 웨딩플래너를 기억해 줄 때다. “결혼을 하고 1,2년 뒤에 아이가 생기면 사진 찍어서 보내 주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그럴 땐 정말 기분이 좋죠. 결혼식을 도와드린 것뿐 이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사시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보람 있죠.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생기게 되죠.”

결혼식을 준비해 주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아무래도 신부가 입장할 때와,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할 때다.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할 때 보통 신부님이 많이 우시는데, 그 때도 기분이 참 묘해요. 아무래도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도와 주던 결혼 준비를
제가 돕다 보니, ‘떠나 보내는’ 그런 비슷한 마음들이 드는 것 같아요.”

문득 웨딩플래너들은 결혼을 늦게 한다는 속설이 생각이 났다. 진짜 웨딩플래너들은 결혼을
늦게 하게 될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같이 일하는 웨딩플래너 40명 중 30% 정도는 결혼을 하셨거든요. 결혼을 하는 나이도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아요.”

또 하나 궁금한 점은, 웨딩플래너들은 자신의 결혼 준비는 직접 하게 될까 하는 점이었다.
아직은 미혼이지만, 이후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직접 준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당연하죠.(웃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결혼 준비를 돕다 보면,
‘나도 나중에 이런 곳에서 하고 싶다’ 혹은 ‘이렇게 하고 싶다’하는
생각들이 들게 되요. 물론 잘못하면 눈만 높아지게 되지만…
(웃음)직접 준비하고 싶을 것 같아요.”

200 커플의 결혼식은, 일반인이라면 쉽사리 보기 힘든 숫자다.
그 많고 다양한 결혼식을 보게되고, 또 결혼 준비를 돕다 보면
결혼에 관한 어떠한 철학 같은 것이 생길 것도 같았다.
마지막으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진부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니까,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서로 완벽하다기 보다는, 부족한 점들을 조금씩 채워주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맞춰가는 거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죠. 그런 점들이 참 좋아 보여요.”

사람들이 가장 빛나는 순간에 함께 하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이미영
웨딩플래너. 그렇기에 때로 힘든 일이 있어도 버텨낼 만한 힘을 얻는 다고 했다.
결혼식을 보다 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말에 “아직은 일이 좋다”며 밝게 웃는다.
시종일관 보여지는 그녀의 밝은 표정과 웃음이 보기 좋다. 아마도 좋은 일들에서 오는 행복한 기운을 받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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