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이 진짜 나의 힘! 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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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나 방송국의 입사는 엄밀히 말하면 국가에서 실시하는 ‘고시’가 아님에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못지 않게 힘들다는 이유로 ‘언론 고시’라는 이름이 붙는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을 거쳐,1차 면접과 합숙, 그리고 2차 최종 면접까지 거쳐야 드디어 ‘PD’라는 꿈꾸던 직함을 달 수 있다.그래서 오늘도 많은 방송국 PD 지망생들은 영어 공부와 상식 공부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도준우 PD는 1-2년씩, 재수까지 해가며 준비한다는 그 과정 없이 딱 한 달을 준비했다.

“방송 가까이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방송국 입사 자체를 위해 준비한 건 SBS에서 공고가 난 뒤부터 딱 한 달이었어요.” (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물론 본격적으로는 한 달을 준비했다고는 해도, 도준우 PD는 평소에 꾸준히 예능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평소에도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대중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능국이 아니라면 굳이 제 직업이 방송사 PD가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드라마나 교양보다는 저의 관심사 자체가 예능 쪽에 확실히 집중되어 있었죠.”(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그가 입사할 때의 필기시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려운 상식’이 아니라, 정말 방송과 가까운 문제들이었다. 예를 들면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들의 이름은?’ 같은 질문이 들어가 있는식이었다고. 정말 방송을 많이 봐야 하고, 평소에 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이기에 그에게는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

아무리 예능국만의 특수성이 있다고 하여도, 원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은 반면 일 년에 2~3명을 뽑으면 많이 뽑는다는 것이 공중파 방송국의 PD다. 그런데 그 치열한 경쟁을 고작 한 달 준비해서 쟁취했다니, 정말 놀랄 노자다. 도준우 PD는 졸업 한지 1년 후에 입사하게 된 만큼, 그 사이에 많은 공부들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졸업하고 1년 동안 사실 크게 한 것은 없어요. 정말 말 그대 로 ‘놀았죠’. 다들 힘든 방송사 들어 갔으니 공부만 했을 거라 고 생각하시겠지만, 오히려 그 때 놀면서 접한 것들이 더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해요.”
(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졸업 후 1년 동안은 경험을 쌓으며 놀았다(?)고 하니, 그렇다면 학교를 다닐 때 높은 학점이나 성실한 학교 생활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또 다시 예상과는 어긋난 대답을 내놨다.
“학점이요? 학교 다니면서는 학사 경고도 받았을 정도로 학과 공부에 집중한 것도 아니었어요. 국문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입사시 작문 시험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과 공부 자체가 취업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할 순 없죠.” (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모두가 취업에 필수적이라는 학점도, 혹은 오랜 시간을 거쳐 취업 공부를 한 적도 없다는 그에게 도대체 입사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했다.
“다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많은 취미들을 갖고 있거든요. 음악을 좋아해서 UCC를 만들어 상(그는 2007년 대한민국 UCC 대상에서 ‘훈민정음 랩’으로 대상을 받았다)도 받아봤고, 격투기를
좋아해서 격투기 전문 TV 채널에서도 일해 본 적이 있었거든요. 예능이라는 분야상 그런 여러 경험들이 학점이나 토익 성적 보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뚜렷하게 내어 놓을 경험들이 있으니, 면접에서는 오히려 득이 되었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에게 입사 과정 중에서 가장 고비라고 여겼던 순간과
가장 자신 있었던 순간을 물었다. 한 단계 한 단계 거쳐
갈수록 ‘실력자’들이 남기 때문에 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초반의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이
가장 큰 고비였다고 한다.
“오래 준비한 사람들에 비하면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당연히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이 가장 불안할 수 밖에 없었
어요. 하지만 면접에서는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분명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죠.”(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그는 합숙을 거치며 기획안을 제출하고, 회식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어느 정도 자신의 합격에 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안은 사실 어떻게 보면 다들 비슷해요. 하지만 합숙을 통해 보여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모습 등은 중요하게 평가 받는 것 같아요.” (SBS 예능국 신입 PD 도준우)

합숙까지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능력은 보증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결국은 개인의 ‘능력’ 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같이 일 할 사람’ 을 골라 내는 과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일을 잘 하는 것뿐 아니라, 회사에 잘 맞는 ‘인간적인’무엇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11월부터 SBS ‘웃찾사’의 조연출로 일을 하고 있는 도준우 PD는 말하자면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기 보다는 ‘열심히 뛰다 보니 축구 선수가 되어 있는’것처럼 취업에 성공했다.

물론 어느 것이 낫고, 혹은 어느 것이 덜 하다는 것은 쉽게 규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일에든
자신 만의 해결책과 방법이 있듯이, 그에게도 그런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취업을 위해 좋은 학점, 좋은 영어 성적, 좋은 자격증을 찾아 헤맬 때, 때로는 도준우 PD가
해 왔던 것처럼 직접 세상과 부딪혀 얻은 경험이 더욱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는 대학생들의 선망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방송사 PD로 입사했고, 또한 원하는 일을 하게
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무조건 미래를 담보로 현실의 희생을 감내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 해 볼 만할 것이다. 그것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 항상, 돌아가는 길이나 잘못된 길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글,사진_조수빈 / 14기 학생기자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04학번

동영상_이혜리 / 14기 학생기자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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