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둠을 빛내는 불꽃 연출가 유지곤폭죽연구소 유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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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곤폭죽연구소 대표 유지곤씨. 그는 현재 불꽃 도매업 및 인지도 높은 불꽃 연출가로써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불꽃에 대한 향수와 환상을 지닌 일반인들에게 불꽃에 관한 실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음카페유지곤 폭죽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그가 처음 불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리 특이하지 않다.
“어릴 적 놀이동산에서 처음 불꽃을 봤어요. 마법을 보는 듯 느꼈던 그 불꽃이 아직도 생각나는 것 같아요. 그 때 처음으로 불꽃에 대해 관심을 가졌죠.”

그렇게 성인이 된 그는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한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벤처연구소에서 장비를 개발
하는 일을 했었는데, 많은 업무량에 시달려 몇 달씩
집도 가지 못하면서 일 중독에 걸리고, 회의를
느꼈죠. 그러던 어느 날 월급의 반으로 불꽃을 사서
한강고수부지에서 터뜨렸는데 그 쾌감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더라고요.”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 둘. 전 하루를 꼬박 일하는 데만 써야 했던 어린 그에게 불꽃은 금전과 맞바꾸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아이템이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다음 날도 월급의 반과 불꽃을 맞바꾼 이 때, 불꽃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처음엔 투잡으로 시작을 했는데 날을 새며 일해야 하는 연구소일과 충돌이 일어났어요. 한 가지 일만을 선택해야 했죠. 그 때 불꽃을 선택한 거에요.”
주변의 쏟아지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받아 구입한 한 박스의 폭죽으로 그렇게 불꽃사업을 시작한 유지곤씨.

어머니 사무실 지하 창고에서 오피스텔 한 칸으로, 이 층 사무실로, 그리고 매장으로. 사업장을 키우는 데 숱한 고생과 노력을 부었던 만큼, 그는 현재 인지도 높은 불꽃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시련도 없지 않았다. 2004년 겨울, 친구가
학생회장으로 있었던 충남대학 축제에서 불꽃행사를
문의했다. 행사는 순조로웠으나 불발탄이 생겼다.
불발탄은 해체하는 과정이 굉장히 위험하다. 정전기나
오작동으로 갑자기 터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숙련된 전문가만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가 하나하나
해체 작업을 진행시켰다. 헌데 당시 같이 일하던 비전문가
스탭이 금속으로 된 가위로 뇌관(폭죽과 전류를 이어주는
전선)을 자르면서, 순간 전류가 흐른 폭죽이 그의 얼굴
앞에서 ‘펑’ 터져버렸다.

얼굴에 불꽃이 튀어 화끈거리는 고통에도 그는 남은 불꽃 연출을 하기 위해 바닥에 구르면서 행사를 끝낸 후 응급실에 실려갔다. “3도 화상을 입었어요. 폭죽은 파편이 같이 터지기 때문에 피가 흐르는 화상을 입혀요. 아무래도 평범하게 살다가 화상으로 얼굴을 다쳐버리니까 삶에 대해 엄청난 슬럼프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일을 관두라는 염려의 소리도 끊이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 그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큰 시련 속에서 버텨낸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열심히 화상치료를 받아 평소에는 그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쾌했지만 사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이 경험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여 그 후로는 안전관리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다행히 지금까지 사고를 당하는 스탭은 없었다고.

반대로 기억에 남는 뿌듯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작은 시골마을에서 불꽃행사를 할 때 불꽃에 대해 크게 감동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함과 함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감동을 받아요.” 태어나 처음 불꽃을 보는 사람들의 순수한 반응 속에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감탄사들은 엔도르핀이기 때문에 그런 호응이 큰 곳일수록, 사람들의 감동이 크게 느껴질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말을 잇는 유지곤씨. 이어서, 손가락 하나로 수 천 수 십 만 명의 시선을 한 곳으로 주목시키고 집중시키는 힘을 지닌 단 하나의 직업이라고 얘기하는 그의 말에서 직업에 대한 굳건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비록 자신과 맞는 직업을 찾는 과정이 힘들고 고될지라도 쓰러지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준 그에게 불꽃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아닌가 싶다.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바로 불꽃으로 애국을
실천해보고 싶다는 것.
“궁극적인 목표라기 보다는 제가 가진 기술을 순수한
목적으로 이용해보고 싶다는 바람에서 생각해 본
일인데, 독도에서 불꽃 연출을 해 보고 싶어요. 그간에
해보지 않았던 방법으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진행시킬 계획이라는
그에게 이미 불꽃은 단순히 밤하늘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세상과 세상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불꽃으로 희망을 웃음을 감동을 주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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