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넓은 광고의 세계 나은정CD를 만나다


넓은 광고의 세계 나은정CD를 만나다

카피라이터를 소개하기 위해 만난 분의 직함은 CD였다. 
…CD…?? 알고 보니 다소 생소한 그녀의 직함은 Creative 
Director의 약자. 넓은 광고의 세계에서 카피라이터로써 
CD로써 활약중인 그녀의 이야기.HS Ad의 나은정 CD와의 
만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글, 사진

동영상


그녀의 명함을 보면 ‘나은정CD팀/CD/부장’이라는 단어가 그녀를 수식함을 알 수 있다. CD(Creative Director)는 제작총괄뿐만 아니라 광고주와의 미팅 및 전략수립에도 관여하는 직책으로써, 용어 사전을 참조하여 간단히 설명하자면 ‘광고제작 최고책임자’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통상 카피라이터나 아트디렉터로써 오랜 기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능력을 인정받아야지만 CD가 될 수 있다.

나은정 CD는 아동복지학을 전공했다고
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공연 기획자가 되었다는 지난달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전공과는 사뭇 다른 분야로 진출했다는 이야기에,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가 궁금해 졌다.

“전공을 공부하면서 아동복지학은 참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전공 분야에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다른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죠. 학교 방송국을 진행하면서
방송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3학년 때 선배들과 대학생 광고
대상 공모전에 참가 했어요. 당시에는 광고를 방송과 같은
카테고리 범주에서 이해하고, ‘어, 재미있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던 것이 계기가 돼서 광고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렇게 참가한 공모전에서 큰 상은 아니지만
첫 출품작부터 수상을 했다. 모두 선배들의
공으로 돌려보지만 그렇게 얻은 자신감이
카피라이터가 되기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당시 자신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고 답하는 그녀.

“지금 와서 보면 건방진 생각이기는 하지만,
노력하면 다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큰 준비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
라인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취업하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기도 했어요. 덧붙여서
지금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짧은
조언을 한다면 더 많이 읽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경험들을 많이 해보라고 일러두고 싶네요.”

핵심을 간파하는 문구 제작자 카피라이터. 그
화려한 겉모습 뒤의 고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감동을 줘야 하는 광고를 만들 때가
힘들어요. 반짝 반짝하고 재미있게 표현해야
하는 광고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여서
즐겁게 일하는 와중에 나오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감동을 주는 광고는
내 자신 안의 깊이가 없다면 절절한 그 감동을
끌어내기가 어렵거든요.” 그만큼 깊이가 있는
광고는 확실히 오래 남기도 한단다.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여기는 부분에서 표현하는
광고가 오히려 조용하게 큰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힘들죠. 이럴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조용히 내 자신의 능력에 반문을
제기하기도 해요. ‘아 이게 적성에 맞나?’.”

능력을 인정받고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늘
순탄하게 지내왔던 것은 아니다. 일이 막히면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경쟁PT에서 옳다고 생각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도 속상하죠. 뿐만 아니라 광고주가 정한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쉽게 못 내요.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끊어진 일은 부지기수에요. 남들이 만나기 편한 시간에 저는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았거든요. 점점 편하게 연락을 나누는 친구의 수가 굉장히 한정됨을 느낄 때에도 ‘내가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는가’ 하는 반문을 갖게 될 때가 많았죠.”

잦은 야근과 기준 없는 휴일로 밤샌 작업에 고충이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 것 같지만, 되려 육체적으로는 한 번도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광고를 하겠다는 사람은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성격이 조용하고 시끄럽다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 속에 있는 열정이 넘쳐난다는 것이 보여요. ‘뭐든지 하겠습니다.’의 자세를 갖추고, 일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않는 열정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죠. 물론 가끔 철야에 지쳐 쓰러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육체적인 힘듦 때문에 후회를 느껴본 적은 없어요.”

일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고 사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후회’라는 느낌이, 그녀가 현재의 생활에 불만족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로지 광고를 향한 열정으로, 카피라이터로서, CD로서 느낄 수 있는 수 많은 고충들을 잊고, 삶에 충실할 수 있음에 만족한다는 그녀. 자신의 일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지닌 장인을 만나본 듯한 뿌듯한 이 느낌은 한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