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을 디자인한다 카피라이터


말을 디자인한다 카피라이터

광고는 절대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인상적인 광고는 단 한 줄의 문구로 각인되기 마련. 카피라이터, 그 매력적인 직업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글_서은홍/14기 학생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6학번

사진_정승호/14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과 04학번


한 편의 광고는 수 많은 스텝들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데, 카피라이터는 어느 과정에서 빛을
발할까? 간단히 살펴보면 광고는 광고주의 의뢰로
출발하여 전략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AE를 거쳐,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마케터들과
만난다. 전략 방향 수립 후, 카피라이터와 디자
이너들 그리고 피디가 모여 아이디어를 내면, 여러
미디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의 협조 하에 제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때문에 카피라이터는 문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편의
광고가 완성되기 까지 디자이너, 피디, 여러 미디어
담당자 등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광고 탄생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일을 하게 된다.

HS Ad의 나은정CD의 말에 의하면 ‘카피는 하나의 글’이기 때문에 전공과 상관없이 인문학적인 지식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은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광고의 전문 분야이기는 하지만, 지원 시 요구되는 특정 학과나 특정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광고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더라도 도전하는 데에는 제약이 가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통상적으로 몇몇 학과가 꼽힐 것 같아 질문을 이었다. 그래도 돌아오는 대답은 “특정 학과의 이점이 없다”는 것.

다만 오늘날 광고업계에서 카피라이터를 새로 채용하는 빈도수가 낮아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이 쉽지 않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다양하고 넓은 방면의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추어 두는 것이 좋다.

통상적으로는 대행사에 입사하여 카피라이터라는 직함을 달게 되는데, 광고업계에서 자신의 꿈을 좀 크게 펼치고 싶은 젊은이라면 보다 큰 규모의 대행사에서부터 출발을 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훗날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을 두루 거쳐 능력을 인정
받아두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보다 많이 주어지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카피라이터들은 인상적인 하나의 카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범람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에게 단번에 각인되는,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는 카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한다.

평소에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을까? 나은정 CD는 기자의 녹음기를 가리키며 제품 속에 아이디어가 있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자면 ‘이 녹음기는 작은데, 작게 만든 이유는 뭐지?’ 이렇게 반문을 통해 제작 의도를 파악해보는 거에요. 동시에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트렌드를 떠올리면서 ‘이 녹음기는 사람들에게 어떤 점에서 관심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제품을 분석해 보는 거죠.”
때문에 카피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물건을 보고 기발하고 특이한 생각을 떠올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물에 대한 논리적인 통찰력으로 물건 속에서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요소를 짚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든 일 처리가 수월할 리만은 없다. 바로 아이디어가 솟아 오르지 않을 때가 가장 그렇다고.
“막히면 일단 쉬어요. 억지로 쳐다보고 있는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제한 된 시간 내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쉴 수는 없지만, 잠깐의 텀을 두고 다시 그 제품을 바라본다면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죠.”

보통 쉬면서는 다양한 일을 한다. 다른 직장처럼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제재가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인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다방면의 생각을 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많이 보고
만화책도 즐겨 봐요. 만화책은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데 굉장히 좋아요. 장황하게 내용을
전개시키는 소설과 달리 컷으로 세분화시키는
이야기나열은 실제로 CF를 만드는 것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죠.”
상상력과 호기심은 책상 앞에서 멀뚱히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 혹은 다양한 분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추천
대상이다. 누구보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낌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대행사에 속한 카피라이터라면 대개 일반 직장인들과 같은 서클로
하루를 보낸다.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일 주일에 한 번은
영화관으로 출근 하도록 한다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휴일의
배분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여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회사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개개 회사의 독특한 문화일
뿐이고, 대개는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일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으로 지낸다.

“일반 직장인들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죠. 정확히 차이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에요. 일이
막히는 찰나에 잠시 영화를 한 편 보러 갔다 온다고 누군가 지적하지 않고, 만화책을 보고 있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거든요. 해야 할 일을 제 시간 내에 처리만 해준다면, 그래서 다른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순전히 그 사람의 조율 하에서 자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물론 광고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된 시간은 지킨다는 조건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광고주가 원하는 시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잦은 야근을 인내해야 한다. 카피라이터라는 화려한 겉모습에 드러나지 않는 여러 어려움들을 직시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여 카피라이터의 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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