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대 뒤의 숨은 공로자, 공연 기획자를 만나다


무대 뒤의 숨은 공로자, 공연기획자

작년 한 해, 뮤지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많은 자본이 뮤지컬 쪽으로 흘러 들었고, 그에 따라 양적으로 충분히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날이 넓어지는 뮤지컬 시장과 더불어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공연 시장 속에서 공연 기획자의 역할은 나날이 주목 받고 있다. 공연에 관한 모든 것을 조율하며 무대 뒤를 누비는 공연 기획자를 만나보자.

글, 사진_조수빈/ 14기 학생기자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04학번

2007년, 대중 음악과 영화가 침체기를 겪는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바로 뮤지컬이었다. 해외 공연들이 활발하게 국내 무대에 올랐고, ‘무비컬’이라는 이름을 통해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작업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다양한 문화 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공연 시장 또한 자연스럽게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성장한 공연만큼 공연 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 시장은 지금처럼 주목 받지 못했다. 이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의 연령이나 성별 폭이 그리 넓지 않았고, 한 해에 무대에 올라가는 공연의 숫자 또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에 올라간 뮤지컬 공연 수는 총 160여 편으로 이는 전년도 보다 46%가
증가한 수치다. 거의 두 배에 가깝게 성장한 뮤지컬 시장의 규모에 맞춰 뮤지컬 공연 기획자의
역할은 하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공연 기획자’라는 직업은 ‘공연’이나 ‘기획’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범위만큼이나 정의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무대 위의 모든 것들(뮤지컬, 연극 등)이 ‘공연’이며,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이 ‘기획’에 속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연출가와 배우를
캐스팅해 첫 공연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모든 것이 ‘공연 기획자’의 손을 거쳐야만 가능한
작업들이다.


이는 보통 라이센스 공연(해외 공연을 국내로 들여와 번역 등을 거쳐 무대에 올리는 것)과 창작 공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작품의 내용들만 다를 뿐 큰 범주에서
다르지는 않다. 어떠한 공연을 할지 결정이
되면, 이때부터 공연장 대관과 함께 연출가와
작곡가에게 작품을 맡아줄 것을 의뢰하고
배우들을 섭외하기 시작한다. 배우 캐스팅
작업은 더블 캐스팅이 많은 국내 사정상 보통 주요 배역들은 2명 정도로 캐스팅이 이루어
진다. 이 때 신인 배우들을 기용하기 위한
오디션과 기성 스타 배우들을 활용한 섭외가
동시에 이루어 진다. 섭외가 끝나면 배우들과 연출자 등이 모여 연습을 시작하게 되고,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첫 공연이 올라가면 그것으로 끝일까? 그건 아니다. 공연 기획자는 홍보와 이후 무대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갖고 간다.
물론 공연 홍보는 마케팅을 담당하는 팀이 제작사 내부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획자의 손을 완전히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매체보다는 아직은 팬들의 입소문이 중요한 만큼 어떤 방향의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과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첫 공연이 올라간 뒤에도 끊임 없이 연출가와 배우들, 제작팀의 커뮤니케이션을 조절해야 한다.
이것이 이들의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업무다.

공연 기획자는 보통 제작사에 소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에 소속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일반 회사원들과 비슷한 생활을 한다고 보면 된다.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에 따라 대우나 업무 내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무대 위 공연은 일반 사무직과는 다른 활동력이 요구된다. 이는 공연장과 공연이 진행되는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공연 제작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활발히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연 기획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어떠한 체계를 갖추고 이들을
길러내는 시스템은 넉넉지 않다. 공연 기획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유학’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꽤 많다. 실제로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전통적인 뮤지컬 강국으로 불리는 영국, 혹은
프랑스나 체코 등지에서 공연 기획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몇몇 대학에서도
‘예술 경영’등의 과목을 개설하거나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는 곳이
생기면서, 공연 기획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공연 기획자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특별한 전공이나 공부가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적으로 어떠한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 공연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과 분석력이 더 중요하다.
이 외에도 공연 기획자에게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공연은 배우와 연출자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의 협력에 의해서만 완성되는 종합
예술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들의 관계를 보고 의견들을 잘 조율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잘 하는 것이 곧 공연 기획자의 능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연 기획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연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첫 공연이 오르기 전까지, 야근을 하고 사람들간의 수 많은 커뮤니테이션을 소화하고 무리 없이 진행해 내야 하는 것이 공연 기획자다.
그런가 하면 그에 대한 보상은 오로지 공연에 대한 평가 만으로 밖에 받을 수 없다.
공연 자체에 대한 애정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 힘든 업무와 보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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