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드립니다 영화 미술감독


당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드립니다 영화 미술감독

영화‘ET’에서 ET와 소년 엘리엇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쥬라기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르스의 위협으로부터 피하고자 부리나케 
도망가는 주인공들, 그리고‘실미도’에서 684부대원들이 
살인병기로 다시 태어나던 그 훈련장을 기억하시나? 
우리가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우리가 평소 꿈꾸던 상상들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그들, 
영화 미술감독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글, 사진_이재욱/14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5학번

미술감독이란?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현실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비련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외계 생명체와 싸워 지구를 지켜내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 현실이란 어디까지나 영화 속에서의 현실이다. 그것은 현실에서 제법 있을 법한

사실을, 그리고 우리가 머리 속에서 그려오던 꿈의 세계를
스크린에서 재구성한 것임에 불과하다. 이러한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영화 미술감독이다.

미술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트를 제작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로케이션 촬영 때 거리에 차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정한다. 하물며 극적 배경 안에 관객들이 쉽게 포착하지 못하는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의 위치마저 지정해주는 것까지 그들의
일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우리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세트 디자인, 의상, 소품, 분장, 특수효과, CG, 자막용
서체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술감독의 위상

미술감독은 영화감독(연출감독)과 주연배우에만 주목하는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 그리 중요치
않은 존재로 인식됐다. 미술감독이 없어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보편적으로 인식했다가
불과 20년 전부터 미술감독이라는 것이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에야 이현승 감독을
시작으로 미술감독이라는 직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리얼리티의 예술이다. 있을 법한 사실을 그려야 하고, 설령 현실에 결코 존재하지
않을 장면조차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에게 존재하리라 하는 믿음과 착각을 주어야 한다.
또한 영화는 눈으로 인지되는 시각적 매체이다 보니, 보여지는 것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그 어떤 명배우가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를 읊조린다 할지언정 그 연출되는 공간과
배경이 극적, 시대적 상황과 전혀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리얼리티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슬픈 코미디에 불과할 것이다.


가령, 영화 ‘박하사탕’의 경우를 보자. 철길
위에서 다가오는 기차를 맞닥뜨리며 “나,
돌아갈래.”를 외치던 설경구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시끄러운 시장통
안 자장면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앞에서
그 대사를 외쳤을 때, 시간을 초월해 우리의
뇌리 속에 깊게 각인되었던 그 명대사가
과연 오롯이 명대사로 존재할 수 있었을까?

현대의 영화는 다양한 시대와 장르, 색다른
소재로 범위를 넓혀가면서 영화의 시각적
표현을 위해 난이도 높은 기술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이런 영상의 시각적 측면을 영화미술, 혹은
프로덕션 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영화에서 점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이를 총괄하는 미술감독의 위상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미술감독은 영화감독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스타급
미술감독도 존재한다. 그들은 영화 제작 전반에 있어서 깊숙이 관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시킨다.

미술감독이 되기 위해서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연극영화과를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미술감독을 되기
위한 정식코스라는 것이 사실 있지는 않다. 영화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전공은 회화, 조소,
건축에서부터 실내장식, 제품디자인, 그래픽 아티스트, 무대미술, 패션 등 아주 다양하다.

물론 요즘 미술감독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들은 존재한다. 중앙대 공연영상미술 전공,
상명대 무대미술 전공,백제예술대학 영화세트과가 그 예이다. 이외에도 대학 내에 영화미술과
관련된 강의가 개설되고,전문 프로덕션디자인 회사인 ‘레이크사이드’에서 ‘영화미술 전문학교’라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들은 모두 높아진 영화미술에 대한 수요에 맞춰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미술감독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미술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디자인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이며 스케치 기술부터 공간을 이해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하며 소품, 의상, 분장 등
여러 팀을 통솔해야 하는 자리이니만큼 리더십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필요하다. 그 이외에 인문학적
소양들을 최대한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독서량이 필요하다.
영화란 시나리오와 제일 처음 만나게 되므로 그
시나리오가 가진 가능성, 독창성,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인식 등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미술 작업의 상당부분이 컴퓨터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여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오토캐드,2D,3D,MAX 등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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