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 ㈜서울옥션 김현희


미술품 경매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서울옥션 김현희

“시리도록 파란 하늘, 그 위로 뭉게뭉게 피어나는 솜사탕 같은 구름, 눈부신 햇살.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평창동 입구에 들어서면 제아무리 무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예술적인 감성이 퐁퐁 솟아오른다. 아름다운 미술품을 다루고 제 가격에 팔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미술품 경매사 김현희 씨와의 인터뷰. 달콤 쌉싸름한 자몽 주스 한잔과 함께 녹아 든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 본다.

글, 사진_김은별 /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동영상_이승민/13기 학생기자/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05학번

대학, 전공, 미술품 경매사가 되기까지


학부 시절 역사를 전공하고 미술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한 김현희씨의 대학 생활은 속이
꽉 찬 대학생활 그 자체다.
역사 전공이라 각종 답사가 많았는데
그 때 보고 배운 것들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대학생활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을 여행과 추억이라
생각하는 김현희씨.
그녀가 전공을 역사학에서 미술사학
으로 바꾼 것도 여행을 통해 결심하게
된 것이다.

여행과 더불어 김현희 씨가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는 책과 사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은 물론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아낌없이 무언가를 제공하는 책은 그녀의 든든한 동반자다.
대학 시절 사진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한 그녀는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다. 인터뷰 후 사진을 찍을 때에도 구도와 빛을
생각하면서 이 쪽 저 쪽으로 서 보며 쑥스러운 듯 웃는
그녀는 너무 멋지다.
“요즘 취업 때문에 대학생들이 바쁘고, 무언가를 많이 하는
현실인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단상에 섰을 때의 벅차 오름 + 에피소드

“미술품 경매사가 우아해 보이고 편해 보인다고요?
피나는 노력과 끝없는 야근으로 이루어진
성과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생각보다 매우 힘든 직종임을 강조하는 그녀의 얼굴에선
알 수 없는 즐거움이 묻어난다.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긴 하지만 그 고통을 잊을 만큼 보람이
크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큰 규모의
경매의 경우, 3~400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한 작품 당 몇 십 초에서 길어야 2분 정도 만에
경매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함과 순발력은
필수다. 또한, 주요 경매는 생방송으로 방송도
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주춤하거나 긴장한다면
원활한 경매가 힘들어진다.

“높은 가격에 미술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저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보람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지난 106회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박수근씨의 작품이 국내 최고 가격인 45억에 낙찰되었다.
“국내 최고가로 낙찰이 결정되고, 박수가 터져 나오는 순간의 그 가슴 벅찬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경매 단상에만 올라가면 또 다른 저를 발견하는 것 같다니까요.”

김현희씨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미술품 경매

“미술품 경매사라는 직업이 결코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죠.
미술품에 대한 지식을 겸비하면서도 대범한 분들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술품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들어 김현희씨에게는 미술품 경매사에 대한질문이
담긴 대학생들의 이메일이 종종 온다.

                  미술품 경매사라는 직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전시와 좋은 책을 많이 볼 것을
                    권유하는 김현희씨. 더불어 경매 전에 이루어지는
             &nbsp        전시는 꼭 참가하고, 경매 현장에 자주 와서 많이
                      보고 배울 것을 강조한다.

                       서울 옥션에서는 해외 미술품도 다루긴 하지만
                        주로 국내 미술품을 파는 데 주력한다. 미술 시장이
                         꾸준히 좋아지는 추세로 가고 있어 더욱 보람
                          있고 일의 매력도 한층 커졌다고.

                            마지막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현실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미술품의 가치를 알고 투자의 목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지만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될 까봐
염려되기도 해요. 작품을 금전적인 가치로만 보지 말고, 작품이
본인과 잘 맞는지를 우선으로 두는 시각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 역할을 하는 직업인 미술품 경매사. 하지만, 그녀는 미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이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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