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홈쇼핑의 CPU, 리테일 머천다이저 GS 홈쇼핑 패션 잡화 MD 이광배 대리

옷 좋아하던 남자, 패션을 팔다  
GS 홈쇼핑 패션 잡화 MD 이광배 대리


최근 리테일 머천다이저는 상당히 유망한 직종으로 꼽힌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고 있는 지금, 유행에 가장 민감한 패션 분야라면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인터뷰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잔뜩 기대를 하고, 서울 문정동에 있는 GS홈쇼핑을 찾았다. 과연 기대했던 대로였다. 시원시원한 미소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시종일관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광배 대리와의 인터뷰는 마치 연인과의 데이트마냥 즐거운 것이었다.

글, 사진_최영우/13기 학생기자/부산대학교 사학과 01학번

동영상_이승민/13기 학생기자/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05학번

세수를 안 해도 스타일은 살아있다?

“어? 동영상도 찍는 거에요?
나 세수도 안 했는데!”
취재를 위해 찾아간 GS강서 타워.
서로 인사를 나누자마자 이광배 대리가 이렇게 물었다. 당황해서 동영상 촬영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 했다고 대답하니 “그랬나? 너무 바빠서 정신이…” 라고 허허 웃는다.

“더우니까,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죠” 청바지와 T셔츠의 가벼운 차림이었지만 옷 맵시가 났다.
 
동행한 동영상 기자와 ‘패션 관련 일을 해서 그런지 옷을 잘입는 것 같다’는 둥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광배 대리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거래처와 미팅을 하는 장소로 이용한다는 상담실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리테일 머천다이저?

“편하게 생각하면 작은 회사 사장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리테일 머천다이저란 직업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어떤 물건을 어떻게 팔 것인지 결정합니다. 물론 그 전에 시장 조사를 해야죠.
어떤 물건을 언제 팔아야 잘 팔릴지 조사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거죠.
판매 후에도 책임을 집니다. 전체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봐도 되겠군요”
 
시장조사부터 기획, 마케팅 판매까지 리테일 머천다이저의 업무 분야는 매우 넓단다.
광범위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더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혼자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보통 기획부터 업체와 같이 합니다”

GS 홈쇼핑은 TV와 인터넷에서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양쪽의 업무를 모두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업무가 아주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TV 팀과 인터넷 팀이 다르고 또 분야마다
각각의 전문 MD들이 있습니다.
옷이면 옷, 음식이면 음식 이런
식으로 말이죠”
 
요즘은 홈쇼핑에서 애완동물부터 보험까지
매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 MD가 필수란다.
“내가 하나도 모르면서 팔 수는 없잖아요?
어느 정도는 알아야죠.”

관심이 직업으로

이광배 대리는 부산대학교 신문 방송학과 95학번이다.
지금 하는 일이 전공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패션 관련 일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그냥… 어쩌다 보니까?(웃음)”
그는 대학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단다.
“사실 공부는 못했는데(웃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무작정 LG 패션에 원서를 냈죠.
신기하게 서류 전형이 통과가 됐어요.
면접에 신경을 많이 썼죠.”
                                        그는 그렇게 2001년 LG 패션에 입사했다.
                                        “이직하기로 결정한 것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 라고 운을
                                        떼자 고개를 내 젓는다. “여기도 일이 많고 바쁘죠.
                                        야근도 하고… 그래도 내 생활을 조절 할 수 있어요.
                                        전에는 그러지 못했죠. 몇 년간 정신 없이 살았으니까.”
 

                                        그는 대기업만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에게 우려를 표했다.
                                        “다들 대기업, 대기업 하는데… 물론 대기업이 좋죠.
                                        하지만 그 만큼의 안 좋은 점도 있는 겁니다.
                                        양쪽을 다 봐야 하는데 좋은 쪽만 보니까 문제가 되지요.
                                        다 좋을 수는 없는 겁니다.”

공간의 자유로움

리테일 머천다이저라는 직업의 장점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제약이 적다는 것. 이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네요. 정장 안 입어도 되고(웃음)”
그는 정장과 넥타이의 제약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사무실에만 매여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롭다’는
표현은 조심해서
써주길 부탁했다.
 
‘자유롭다’라는 표현을
들으면 직업 자체가
쉽고 편한 일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에서였다.

“MD들이 오히려 더 바쁩니다.
새벽에 방송 뛰고 야근할 거 다하고 보통 회사랑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매일 사무실에만 있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점이 있죠” 실제로 지나다니는 직원들 중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이 편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인터뷰 시작 때부터 궁금했던 걸 물었다.
“그 수염, 일부러 기르시는 건가요?”
“아. 이거? 그냥 귀찮아서 안 깎은 거에요.”
그런데 그냥 놓아 두었다고 보기엔 수염이 너무 멋지게 잘 자라있었다.
“정말 그냥 놔두신 거에요? 아닌 거 같은데? ”
“에이~ 진짜라니까…”

그의 무기

일을 하며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인지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홈쇼핑은 고객이 옷을 직접 입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걸 말해주는 것이 힘들어요”
 
바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충분히 광고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단다. 그리고 실적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도 있다고. TV 방송을 하면 실시간으로 판매 실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적이 눈에 뻔히 들어오니까… 잘 팔리면 좋고, 아니면 좀 서운하고. 그렇죠 뭐(웃음)”
 
이광배 대리는 힘든 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쾌활하고 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그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밝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광배 대리의 그런 긍정적인 모습이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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