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의 대학생활과 협상론 3 – 일상생활 속의 협상











중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던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비록 한 학기의 짧은 어학연수였지만, 겨울(2월)부터 여름(7월)까지 생활했던 탓에 계절 별로 옷을 모두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준비한 기념품과, 때마침 결혼을 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을 가져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가지고 돌아가는 짐이 많았습니다. 비록 국적기인 모 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했으나 1인 개인이 적재할 수 있는 짐의 무게가 25kg로 규제되어 있었고, 제 짐은 39kg정도 되었습니다. Boarding을 하던 중에 역시 Overcharge에 대한 문제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항공사의 현지 직원은 규정을 준수하여 14kg에 대한 Overcharge, 약 500위안(약 7만5천원)을 추가 징수하려고 하였으나, 가지고 있는 돈이 300위안 뿐이고, 이 돈 역시 면세점에서 여자친구의 선물을 사려고 남겨 둔 돈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가능하면 Overcharge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이륙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Boarding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커 지고 있었고, 이에 한국인 담당자가 중재를 위해 나서면서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 중국인 Boarding 관리자 : 한 사람의 Overcharge를 개인의 재량으로 줄여주거나 안 받을 경우 다른 사람들의 요구도 수용해야 함으로, 제 개인의 상황을 배려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허용된 개인 재량의 폭도 매우 좁았습니다.

◎ 본인 : 물론 Overcharge를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이민가방 1개, Carrier 1개, Laptop Computer 1개 와 책가방으로 짐을 분산하여 싣고, 이중 이민가방을 제외한 짐을 기내로 싣고 들어갈 경우, 27kg정도의 이민가방의 Overcharge는 면제받을 수 있을 거란 계산이었습니다. 그러나 항공사에서 기내 휴대 짐 가방의 수를 1개로 제한하고, 노트북을 예외로 인정할 뿐, Carrier역시 화물칸에 넣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상당한 Overweight가 발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고, 굳이 국적기(한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편익이 감소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일반적으로 이륙시간이 가까워지면 시간에 쫓겨 그냥 휴대한 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시간 굳히기에 들어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한국인 관리자 : 통역의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국적기를 이용하는 자국 승객의 편익을 보장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인 관리자는 항공사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으나, 학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유학생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항관리나 사내 정책을 위반할 수 없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기타 승객 : 길고 지루한 Boarding절차 속에서 사소한 실랑이로 인해 자신들이 Boarding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 관심사는 조속한 조치로 자신들이 탑승을 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 항공기내 제한된 인당 화물적재능력 : 기내 화물적재능력의 한계로 개인당 평균 화물적재량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화물용량에 차이가 있으나, 이를 항공사 측에서 일일이 파악하여 반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Boarding시 기내 휴대 화물의 양(안전상, 공간제약상의 이유)과 화물적재량을 제한하고 있다.

◎ Overcharge : 인당허용 화물적재량보다 더 많은 화물을 휴대한 경우, 항공이의 화물적재량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추가적인 비용 부담과 함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은 유학생이라는 점과 휴대하고 있는 현지 화폐가 적고, 그 돈 역시 다른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남겨둔 것이기 때문에 Overcharge에 낭비(?)하고 싶지 않은 실정이다.

본인은 시간을 끌어 문제의 해결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으나, 다른 승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결국 Overcharge를 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액은 아니고, 이민가방 27kg중 초과분인 2kg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2kg 초과는 일반적 통례상 허용되고 있었으나, 한국인 직원의 중재안에 따라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한국인 직원은 다른 탑승 대기자 중에서 기내 휴대하는 짐이 없는 사람(사업상 방문자)에게 양해를 구해 그분 명의로 제 Carrier를 등록시키고, 그분 자리를 제 옆자리로 배정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이민가방의 초과분에 대한 비용을 낼 것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그것마저 양해를 구했으나, 그분의 적극적인 대처와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선물을 사기 위해 필요한 금액의 부족분은 가지고 있던 한국 돈을 다른 승객에게 환전하여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조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협상에 대한 보완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조원들은 저의 준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반적인 허용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인데, 지나치게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하게 짐을 준비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즉 모든 비용을 부담, 혹은 짐을 못 싣는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이 막무가내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은 이륙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저의 협상력 역시 감소시키고 있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직원이 제시한 중재안은 제가 개인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이었다는 것입니다. Overcharge가 확실한 상황에서 미리 공항에서 다른 한국인들에게 부탁을 한다든지 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협상 자체는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던 중재자에 의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욕구가 골고루 만족되었으나, 협상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에 임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협상이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이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사례를 여러 개 내어 놓고, 팀원들과 함께 토의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심층 분석할 사례를 결정 하는 것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과제였습니다. 충분치 못한 토론 이었으나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