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감독의 단편영화에 대한 짧은 생각 – 단편영화란 무엇인가 1










‘단편영화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사랑은 무엇인가’나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만큼 답하기 곤란하고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단편영화’라는 다분히 ‘영화의 길이’에 한정된 말보다는 ‘독립영화’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합니다. 단편영화란 말 그대로 길이가 짧은 영화를 말하는 거겠죠. 그런데, 단편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라고 일컬을 때는 이와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할 수가 있어요. 말 그대로 ‘독립’ 영화란 것은 무언가로부터 ‘독립’해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죠. 독립영화는 제작 여건상 단편영화인 경우도 많지만, 무언가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장편영화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되는 개념이기도 해요.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의 독립영화와 비슷한 의미의 미국의 ‘인디펜던트 영화’나 일본의 ‘자주영화’나 중국의 ‘지하전영’이 있어요. 그러나, 이는 나라마다의 영화 문화와 역사의 차이로 인해 조금씩은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독립영화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거죠. 간단히 설명하면 한국의 독립영화는 8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는데요. 다분히 당시의 정치적인 면을 반영하고 있어요. 당시 전두환 정부의 독재 정치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인 색깔이 단긴 영화들이 제작되었죠.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극영화의 주제도 대부분 그런 것들이었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의 독립영화는 당시의 이런 노골적인 정치적 색깔과는 다른 훨씬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의 변화와도 당연히 연관이 있겠죠. 예전만큼 현실을 억압하는 부분이 훨씬 덜 하기도 하겠거니와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도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여전히 현실의 체제와 정치적 상황에 의문을 던지는 진보적인 독립영화인 다큐멘터리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또한 이와 더불어 주류 상업영화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의 형식과 내용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난 장르 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최근에 디지털 영화의 붐이 일어나면서 독립영화 진영에서도 장편영화 제작이 활발해 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여전히 단편영화들이 훨씬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그러면 독립 다큐멘터리와 독립 애니메이션, 그리고 독립 장단편영화들을 포괄하는 독립영화는 지금에 있어서 과연 어떤 영화일까요. 이는 처음에 말했던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말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을 듯해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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