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4






한자 공부는 처음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재미를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단어 3천자를 외우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자 3천자는 외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길을 지나가다가 표지판에 모르는 영어 단어가 있으면 사전을 찾아 보지만 한자는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한자를 무조건 어렵게 생각한다.
한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도 않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 문제점이 있다.

사회가 각박해 질수록 한자 공부는 더욱 필요하다. 예전에 한자를 배우던 세대들은 소학을 읽고, 사자소학, 명심보감 등을 배웠다. 그리고 논어, 맹자 중용 등을 배웠다. 그 글에는 인간이 태어나서 지켜야할 본분이 잘 나타나 있다. 때문에 한문을 배운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가장 중요시 여겼다. 그리하여 부모형제지간에는 화목하고, 이웃지간에는 친교가 있었다.
그러한 점은 선조들이 공부할 때 처음으로 배우던 사자소학(四字小學)에도 잘 나타나 있다.

“아버지는 내 몸을 낳게 하시고(父生我身),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도다(母鞠吾身), 배로써 나를 품으시고(腹以懷我), 젖으로써 나를 먹이셨도다(乳以哺我), 은혜가 높기는 하늘과 같고(恩高如天), 덕이 두텁기가 땅과 같도다(德厚似地), 사람의 자식 된 자가(爲人子者), 어찌 효도를 하지 않으리오(曷不爲孝)”
이처럼 글귀마다 사람의 근본적인 도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 어찌 효도를 하지 않고 부모님께 누를 끼치는 행동을 하겠는가?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전인교육은 강조되지만 사회적 윤리가 점점 더 땅에 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부모형제를 해치는 패륜적 사건까지도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한문 교육은 더욱 중요시 된다.
만일 한자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면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속에는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후 잘못 읽기 쉬운 한자들을 잠시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다. 잘못 읽기 쉬운 한자는 2-3백 단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집중해서 하루만 투자를 하면 된다. 그 하루를 제대로 투자하지 못해서 평생 동안 한자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잘못 읽기 쉬운 한자 몇 단어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요즘은 거마(車馬)를 대부분이 ‘차마’로 읽으나 ‘거마’가 맞는다.
다과(茶菓)는 ‘차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상쇄(相殺)는 ‘상살’ 로 읽어서는 안 된다. 삭막(索莫)은 ‘색막’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쇄도(殺到)를 ‘살도’로 읽어서는 안 된다. 모과(木瓜)를 ‘목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나인(內人)을 ‘내인’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금실(琴瑟)을 ‘금슬’로 읽어서는 안 된다. 패배(敗北)를 ‘패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무론(毋論)을 ‘모론’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자칫하면 틀리기 쉬운 한자 단어가 있다. 그러나 그 숫자는 많지 않다. 하루만 투자하여 외운다면 평생 동안 잘못 읽기 쉬운 한자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상용한자인 3천 자를 외우면 한자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형성 될 것이다. 이때 하루를 할애하여 잘못 읽기 쉬운 단어를 외운다면 한자에 대한 식견이 넓어지고, 한문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이 지나면 학교 공부가 편해지고 혹시 모르는 한자가 있으면 옥편을 찾는 버릇이 생긴다. 이때부터 문장을 쓸 때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글의 깊이가 더해진다. 그리고 인간의 참된 도리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한문공부는 조금이라도 반드시 해야 할 필요성을 부여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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