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속의 나의 반쪽찾기] 제3강 사랑의 조건2

 

결국 제우스는 천상미인대회의 최종 결선 심사위원으로 파리스를 선정하였으며, 파리스는 이 일이 자신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제우스의 제안을 허락하고 말았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에게 있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것은 그녀들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였다. 세 여신 모두 여신 중의 여신으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여신들이 아니던가! 천상의 모든 명예와 권력은 이미 어느 신 못지않게 누리는 자신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그녀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충분한 유혹이었다. 그런 만큼 세 명의 여신 모두 자신이 최고의 아름다운 여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결국 그녀들은 파리스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파리스여, 파리스여, 만약 그대가 나 아테나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해 준다면, 내 그대에게 불사의 신체를 가진 영웅으로 만들어주마. 그 누구도 너를 해칠 수 없고, 너는 인간 중 최고의 영웅이라는 찬사를 얻게 될 것이야.”, 아테나의 조건은 목동인 파리스에게 과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서서히 아테나에게 기울려고 할 즈음이었다. 그러한 파리스의 귓전에 헤라의 약간 도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리스여, 파리스여, 만약 그대가 나 헤라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해 준다면, 내 그대에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부와 명예를 선사하겠다.”
헤라의 조건을 들은 파리스의 눈길이 심상치 않았다. 트로이의 왕자 출신이면서도 불행한 신탁으로 인해 부와 명예를 누리지 못한 파리스에게 그녀의 조건은 최상의 것임에 틀림 없었다. 과연 부와 명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 것인가! 아프로디테가 앞의 두 여신이 제시한 최상의 조건이외에 어떠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파리스의 눈앞에 등장한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이란 당연히 파리스의 정신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란!
“파리스, 파리스, 당신이 만약 나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해 준다면, 당신으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지요”
천상의 목소리와 함께 귀를 울리는 유혹의 목소리,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파리스는 더 이상 헤라와 아테나의 유혹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이 아프로디테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사랑이야말로 부, 명예 그리고 불사의 신체 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이었다. 결국 파리스의 심판으로 인하여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제 1회 천상미인대회의 우승자로 뽑히게 된 것이다. 이제 누구도 그녀가 ‘미의 여신’임에 반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아프로디테에게 남은 것은 파리스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유혹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지 않던가! 아프로디테는 분명 파리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그녀의 약속은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이었으며 여기서 ‘여인’은 ‘처녀’인지 ‘유부녀’인지 구분되지 않고있으며 결국 아프로디테의 희생양은 그리스의 메넬라오스왕의 부인인 ‘헬레나’였던 것이다. 사랑은 분명 부, 명예, 영생 보다 강하다는 것이 파리스의 심판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도 외모에 치우친 유부녀와의 사랑 즉 ‘불륜’적 사랑이 되었을 때, 지중해 왕국중 전성기를 구가하던 트로이를 멸망으로 이끌 정도로 불행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외모’에 대한 작은 갈망이 수많은 신들을 편을 나누어 전장으로 이끌고, 헥터나 아킬레우스 같은 영웅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건이 바로 ‘파리스의 심판’이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여성작가 중 한명인 세비녜 부인은 ‘아름답지 못한 여인은 인생의 반 밖에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외모는 모든 이에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파리스의 경우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러면 사랑에 외모를 포함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다면,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원하는 사랑을 획득할 수 있는가? 그리스신화에서의 답은 ‘아니다’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서열을 말한다면 제우스를 가장 위에 올려놓게 된다. 그리고 그 바로 밑으로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 태어난 ‘아폴론’을 꼽을 것이다. 그는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신중의 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폴론의 사랑이야기를 할때면 우리는 ‘아폴론의 비극적인 사랑’을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완벽한 아폴론 일지라도 사랑에 있어서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랑이야기는 ‘아폴론과 다프네의 사랑이야기’이다.

모든 신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이 존재하며 이 영역은 다른 신들이 넘보지 않는 자신만의 권한이다. 그리고 이러한 권한외에 신들은 나름대로의 장끼를 가지고 있는데, 아폴론의 경우 ‘활’이 자신의 장끼였다. 비록 자신에게 ‘활의 신’이라는 명칭이 없었더라도, 아폴론은 활에 있어서 다른 어떤 신들도 자신을 넘볼 수 없다고 자신하였다. 그런데 신들 사이에서 활에 관한한 당연 ‘아폴론’이야 라는 말과 함께 또 다른 한명의 신이 거론되고 있음을 아폴론이 발견하였다. 또 한명의 신이란 다름아닌 ‘에로스’였다. 작은 날개를 달고 다니며 연인들을 향해 쏘는 화살은 백발 백중, 단 한발도 빗나가는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폴론으로서는 자신과 에로스가 비교된다는 사실이 극히, 아주 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이색 전공, 마이웨이

곤충학자 이승현ㅣ 곤충으로 인생 직진

가수 Fromm | 슬며시 차오르는 위로의 달

교환학생, 가려고요? – 3탄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교환학생, 가려고요? – 2탄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교환학생, 가려고요? – 1탄 덴마크 교환학생 조홍근

LG 톤플러스 프리 생활 리뷰

스타필드 하남 완.전.정.복.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