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칼아츠 유학생 인터뷰 재학생 김영선&유지현



제가 학교를 찾아볼 때에는, 대부분의 아트스쿨에서 애니메이션 학과가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애니메이션 학부 배경이 없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싶었죠. 칼아츠 실험 애니메이션과는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추구하고,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의 거의 모든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때문에 제게는 이 곳의 커리큘럼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거기에 디즈니 재단의 애니메이션 학교로서의 명성도 무시할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 화창하고 쨍쨍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고요.


데드라인은 다른 학교보다 조금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하지 않아 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1월 초까지 입학 원서, 포트폴리오, 소개서 등의 서류를 준비해서 보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에는 아무 제한도 없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형태면 어떤 것이라도 허용이 됩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 포트폴리오의 경우는 비디오 자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토리보드 정도는 있었지만…… 오히려 일러스트레이션이나 화인 아트(Fine Art) 같은 작품들, 학부 때 했던 디자인 작품을 모은 슬라이드 30여 점이 전부였죠. 학교 성격 자체가 예술적이고 실험적이기 때문에 산업체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김영선씨는 2002년 2월에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단기간의 아르바이트 및 회사 경험을 가진 바 있다. 칼아츠에는 2003학년도 가을 학기에 입학했다.- 능숙한 상업적 작품보다 자신의 재질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 한 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반면 캐릭터 애니메이션과에서는 포트폴리오에 제한이 많습니다. 인터뷰가 있는 과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과는 없었고, 캐릭터 애니메이션과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유학생에 대한 대우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배려해주려는 것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international office를 통해 상담할 수도 있고, 교수님들도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꽤 잘 이해하고 계시지요. 아마 여러 유학생들이 거쳐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유학생이라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언어 문제겠죠. 영어가 어려운 유학생들을 위해 원하면 학교에서 1:1 튜터를 배정해 줍니다. 저도 이 튜터를 신청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저희 과에 유학생 비율이 많지는 않지만, 유학생 중 한국 학생의 비율은 상당합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한국 유학생들을 부러워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대부분 작가로서 뛰어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훌륭한 교수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칼아츠에서 얻을 수 있는 큰 혜택이죠. 그 외에 칼아츠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준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 학교에 온 이상 자신의 내면에 있는 끼를 끄집어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겠다는 듯이. 사실 칼아츠에서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학생들은 시시때때로 자유롭게 공연과 전시를 펼칠 수 있고, 가끔은 아무도 보지 않아도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복도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최대한 장점을 이끌어주시려고 하죠. 이런 학생들의 열정과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지요.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 무용, 음악, 연기, 순수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학생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아직은 1학년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습득했고, 이제 점점 세분화를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 외에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름은 유지현(27)이구요 78년생 영선이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원래는 회화를 전공하던 학생이랍니다. 자세히 들어가면.. 저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구요 졸업 후 영상디자인으로 대학원을 갔었구요 그러던 중 칼아츠 실험 애니메이션 전공 3학년으로 편입을 하였습니다. 이 곳에 온지는 일년이 되어가네요^^


애니메이션 전공이 있는 학교 중에서는 역사적으로 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고, (현재는 거의 연관성이 없지만) 디즈니가 설립 재단임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상당히 예술 중심적인 학교랍니다. 그런 점이 맘에 들었구요. 물론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원래 좋아하던 사람이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칼아츠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정의하고 접근하는 시각이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것에 있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추천으로 정말 가고 싶은 학교였고요.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인데요. 지원 당시 제가 생각하기에 애니메이션이란 것에 기본적인 지식도 없고(애니메이션이란 것에 관심있다고 말해왔지만) 경험도 없는 제가 대학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꼭 가고 싶었던 학교였기 때문에 학부로 먼저 가는 것이 저에게는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새로 입학을 하면 소위 이수해야 하는 교양과목이란 게 있고 또 저는 이미 학부를 졸업한 상태라 기존 학점도 인정이 되어 굳이 들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대학원까지 이어서 하면 학비가 부담되지만 그래도 오히려 좀 더 길게 공부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다행인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그 결정에 그리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래 있을수록 정이 드는 학교입니다. 사실 학교도 작고 위치도 시내와는 거리가 있어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저로서는 약간의 실망이 있었지만, 수업들도 좋고 교수님들도 너무나 좋고 인간적인 따뜻한 곳이랍니다. 학생 개개인을 존중해 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구요. 인내심 있게 기다려줄 줄 아는 학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는 편입니다.


자유분방하면서 다양하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조용해 보이기도 하지만 활발하고 작지만 큰 학교라고 해야 하나? 너무 추상적인가요?
한없이 지루해 보이기도 하다가 파티와 이벤트 그리고 음악 연주들로 북적이기도 하고요. 늘 그렇지 하다가도 새삼 놀라지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학교가 기본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축제가 열리면 콘서트 홀이 되기도 하고 전시장이 되는가 하면 클럽이 되기도 하고, 끊임없이 무언가가 일어나는 곳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즐기는 곳이기도 하지요.


한국학교와 비교라기보다는요. 사실 비교는 잘 못하겠구요. 딱딱한 개념의 학교라기보다 어떤 장소로 표현해야 좋을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나 관심의 영역 간의 관계들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열려 있어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규모나 장비 등등 학교 규모는 작지만 촘촘하게 체계가 잘 짜여 있어 배울 것도 많구요. 무엇보다 좋은 교수님들과 친구들이 있지요.


복도 지나가면서도 사소한 것도 챙겨주시고 지적해 주시던 교수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가 하면 불행하게도 제가 입학했던 작년 한 해는 우리 과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우시던 교수님 두 분이 돌아가신게 안타까운 일이었죠. 좋은 기회를 잃었으니…. 핫- 수업시간 에피소드라 하면.. 재미있는 친구들 때문에 충격받거나 당황했던 기억.. 영어에 신경쓰다가 이상한 말 실수를 해서 강의실을 몇 번 굳어지게 만들었던 것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진로는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구요. 꿈이라면 공부하면서 정말 좋은 작품 만들고 싶은 거죠.


다른 룸메이트 두 명과 아파트를 렌트해서 산답니다. 기숙사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공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서요.


개인적으로는 시작하는 단계라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심리적으로 조급해지는 점이 있구요. 수업은 대체로 유연성 있게 진행되는 편이라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라는 것은 적은 편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의지가 많이 필요하지요. 학생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라 개인의 세계를 쌓아갈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자칫하면 의욕 없이 결과물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는 게 좋으면서도 위험한 점인 것 같아요.


또 수업의 형식은 아니지만 지도교수님과의 개인적인 면담 형식의 만남도 작품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중요하답니다.
작업 환경은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작업공간이 주어지고요 랩실, 슈팅 룸, 테스트 룸 등에서 작업을 한답니다.


너무 큰 기대보다는 일단 선택하셨다면 후회 없을 거구요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이 잘 되었죠. 하지만, 미국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학교에서 매년 취업 전시회를 열어 학생들의 취업을 도모하고 있긴 하지만, 워낙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취업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저희 과의 경우 애니메이션과이지만 다양한 분야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세분화되었고 전공하는 분야도 다양하기 때문이죠.


워낙에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강제는 없습니다. 그만큼 수업도 철저히 자기가 하기 나름이죠. 자기가 좀 여유있게 수업을 계획한다면 그만큼 편하게 수업을 듣고, 수업을 통해 좀더 배우고 싶다면 조금 빡빡하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이외에 자기 나름대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더욱 주력합니다. 수업이야 모두 똑같이 듣고 숙제로 해가는 작품도 똑같지만, 개인 작업에서는 학생들 본래의 끼를 볼 수 있거든요. 독립 작업을 완성하고 상영회에서 보여주는 것이 강제력 없는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학생 정원은 딱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해에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면 조금 늘릴 수도 있게, 능동성 있게 변한다고 들었습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과의 경우 자유시간이 많지 않고 대부분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실험 애니메이션과의 경우는 보다 자유시간이 많기 때문에 주거 공간의 선택이 자유롭죠. 보통 첫 학년에는 기숙사에서 살다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나와서 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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