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졸업생 인터뷰 스스로가 움직인다면 얼마든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곳



2003년 히코 미즈노 디자인 프로덕트 코스를 졸업하고 지금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유명브랜드는 아니지만 쥬얼리 분야의 다양한 면을 보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가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부산예고와 부산대학교 한국화과를 거쳐 졸업하는 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처음부터 쥬얼리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항상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았고, 결국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원래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미래에 한국에서 일할 것을 생각할 때 사고방식이나 문화는 다르지만 유행과 패션이 통하는 일본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경력을 찾아보고 히코 미즈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친구의 도움으로 자세한 교육과정을 알 수 있었죠.


기초과정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는 없었습니다. 그림은 전공이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구요. 일본어 필기, 면접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유학을 결정한 후 한국에서 2년 가까이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 덕분에 입학 전 3개월 간의 연수과정만 밟고 바로 입학할 수 있었죠. 일반적으로는 6개월 이상의 연수를 필요로 하지만 개인의 일본어능력시험 성적과 학교 시험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말 충실하게 2년을 살았습니다. 사실 디자인과는 학과 수업과 과제만으로도 매우 바쁘지만 결과적으로 더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세미나, 워크샵 등 외국 학생과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공모전이나 수업 중의 기획과제로 제출한 디자인이 외국 브랜드에 채택되어 상품화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과제 하나 하나에 충실할 수 있었구요. 학교에서 얼마든지 경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취직 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학생들은 과제가 많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아요. 입학 면접 때 과제가 많고 출석일수나 과제 제출에 관해 엄격하므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면 학과수업을 따라 갈 수 없다고 미리 이야기할 정도랍니다.
저는 운 좋게도 그림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기에 그리 힘들지 않게 재료비 정도는 벌 수 있었습니다. 도쿄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많아 여러 예술분야를 접할 수 있어 시간이 날 때면 언제든 밖으로 나가보곤 합니다. 특히 학교 캠퍼스가 일본의 모든 패션이 시작하는 곳이라 불리는 하라주쿠, 시부야, 아오야마와 접해있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자극이 된답니다.


스스로가 움직인다면 얼마든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에서는 왜 이런걸 안해줄까, 알려주지 않을까’가 아니라 내가 원하면 움직여서 얻어야 하죠. 유학생 중에는 교장선생님께 직접 찾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통하지 않을 것 같지만 동시에 그것이 통하는 그런 곳이랍니다.


오래 전에 졸업한 선배님들 중에는 이미 한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를 가지고 활동 중인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일반적으로 크고 작은 쥬얼리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 숍을 오픈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선배님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일이 있지만 정말 원하는 일을 얻기까지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 개인 숍을 여는 것을 꿈꾸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숍을 오픈하든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든지, 아니면 바이어나 전문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만의 목표를 정해서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려구요. 어느 일이든 스스로 즐겁게 일하며 고객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가 바라는 디자이너로서의 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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