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_유학생리포트 최고 엘리트들의 학교생활 들여다보기







에꼴 폴리테크닉은 파리 근교 팔레조에 위치해 있다. 이곳 학생들은 모두 1인 1실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통학에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외출을 하고 돌아올 때면 역에서 학교로 향한 산길이 가팔라서 힘들다고 한다. 교환학생들 사이에서는 ‘산길이 난방’이라는 말도 있다. 힘들게 올라온 탓에 학교에 도착하면 몸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기 때문이란다. 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오래 걷지는 않는다고.


에꼴 폴리테크닉의 3학년 학생들은 3학기가 되면 사실상 학교를 떠난다. 이 때에 맞춰 학교에서는 Bal de l’X라 불리는 무도회 형식의 학생축제를 연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행사가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치러진다는 것. (우리나라로 치자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졸업파티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생각만해도 설레지 않는가!) 이날 남학생들은 모두 제복을 입고 여학생들은 드레스를 입는다. 교환학생들은 제복이 없으므로 각자 정장을 입고 모임에 참석했는데, 졸업 파티의 형식을 띤 학생축제에 매우 들떴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에꼴 폴리테크닉의 제복을 입은 만큼 이들이 매일 매일 공부만 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의 피도 젊음으로 끓어 넘치기에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두더지 생활을 벗어던지는 것은 아니다. 까딱하면 유급을 당하기 일쑤이므로 이런 행동은 잠시의 일탈에 불과하다.

에꼴 폴리테크닉은 리더십을 갖춘 고급 이공계 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학생들의 인간관계, 사회생활 적응력을 위해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동아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가라오케’ 동아리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짐작이 가지 않는가?


7월 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이다. 이날은 샹제리제 거리에서 큰 행진이 있는데, 에꼴 폴리테크닉 학생들은 제복을 입고 행진의 선두에 나선다. 프랑스 역사에서 에꼴 폴리테크닉이 가지는 의미, 프랑스 사회에서 에꼴 폴리테크닉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 사회는 분명 에꼴 폴리테크닉에 많은 특혜를 주고 그 지위를 보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에서 이런 점이 논란이 된 적은 없다. 그것은 200년 동안 에꼴 폴리테크닉이 프랑스 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그들이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시스템과 문화가 있기에 오늘날 유럽 전체 항공산업의 40%를 담당할 만큼 과학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얻어낸 것이 아닐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DIGITAL + Analog 한 방울

내 몸에 꼭 맞는 대안 생리대 찾기

이곳은 색으로 말한다. COLOR SPACE

LG Dream Challengers 37.5˚C 현장

디자이너 조중현 ㅣ LG글로벌챌린저, 그 후

도전하는 청춘! 2017 광복절 ‘빛’ 캠페인을 만든 LG챌린저스 x 크리터(CReatER) 팀

주방의 기술. 과학으로, 주방 회생법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