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입학안내 에꼴 폴리테크닉으로 가는 길






그랑제꼴인 에꼴 폴리테크닉의 문은 매우 좁다. 에꼴 폴리테크닉에 진학하기 위해서 프랑스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쁘레빠(2년 과정의 예비대학)를 거쳐야 한다. 쁘레빠 재학 중 언제든지 지원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2학년 때 지원을 하고 떨어지는 학생들은 재수, 삼수도 마다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에꼴 폴리테크닉의 문을 두드리며 세월을 보낼 수는 없다. 22세 이하로 입학 지원 학생들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학, 물리, 화학, 전산, 국어, 제2외국어 등에 대한 능력을 몇 달 간에 걸쳐 평가 받게 된다.

프랑스 내 다른 대학에서 2년 이상 수학한 학생도 지원이 가능한데 이들은 서류심사를 거친 뒤 수학, 물리, 국어 등에 대해 구두 시험을 치른다. 얼핏 생각하면 좀 더 수월할 것 같지만 쁘레빠를 거친 경력은 물론 지원 경력도 없어야 하고, 단 한번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꼴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에꼴 폴리테크닉은 외국인 지원 대상을 각 대학에서 2년 이상 수학을 한 26세 이하의 학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에꼴 폴리테크닉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일단 서류심사를 실시해서 면접여부를 결정한 뒤, 합격자에 한해 수학과 물리에 대한 구두시험을 치를 자격을 부여한다. 불어 능력은 요구 사항이 아니며 구두시험을 치를 때는 프랑스어 또는 영어를 사용하면 된다. 에꼴 폴리테크닉의 주된 관심사는 지원자의 수학과 물리에 대한 탁월한 능력이며,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프랑스어 능력과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다.

합격한 외국인 학생의 경우 불어로 수업을 받는데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면 입학을 1년 늦추고 그동안 프랑스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단, 입학 연기는 한번만 할 수 있으며 입학 지원도 단 한번만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수학과 물리에 대한 능력을 요구하므로 한국 학생이 에꼴 폴리테크닉에 진학하길 원한다면 일단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실력을 쌓는 것이 좋다.

대개 서류접수는 10월 중순까지 이뤄지며 한달 뒤에 1차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구두 시험은 다음해 1월경에 이뤄지고 2월 중순경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 최종 합격자는 3월에 입학할 수 있다. 2003년에 에꼴 폴리테크닉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 수는 66명이다. 한 해 입학정원이 400 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비율임을 알 수 있다. 쁘레빠 출신들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한다면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이 더 어렵거나 불리한 점은 전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질과 능력이다.


에꼴 폴리테크닉은 여러 대학과 협력을 맺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카이스트와 그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카이스트에서는 5명 정도의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가서 수업을 받고 있고 그 외 유럽,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고 있다. 또한 다른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DEA라 불리는 박사준비과정에 지원, 입학하여 수업을 듣고 연구실에서 연구도 한다. 이 과정을 끝내고 박사학위를 받으면 계속 남아서 연구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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