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뻐도 병이 된다? 희즉기완(喜則氣緩)이라, 너무 편하면 게을러진다는 말과 비슷하다. 몸과 마음이 나태해져도 생명활동이 나약해져 오히려 병이 잘 생긴다. 신문을 보면 각종 기사들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 노즉기상(怒則氣上)이라, 화를 내면 기운이 뜬다. 기운이란 이 몸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기운을 말한다. 그러니 피도 당연히 노기로 인해 떠서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수 밖에.
10명 중 한 명이 우울증에 걸렸다는데 우즉기울(憂則氣鬱)이라, 우울하고 걱정이 있으면 생명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날씨로 말하면 흐린 날과 같아서 화창하고 생동감 넘치는 맛이 없다. 오래 우울하면 사람도 시들어진다.현대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잡념과 사념이 많다는 것이다. 사즉기결(思則氣結)이라, 생각이 많으면 기운이 맺힌다. 생각을 많이 하면 집중이 안 되니 역시 생명활동이 상하좌우로 활발하게 되지 않아 기운이 맺힌다.
경제가 어려우니 비관적인 마음이 생긴다. 비즉기소(悲則氣消)라, 슬픔?비관?낙심?불만에 사로잡히면 기운이 가라앉는다. 경즉기산(驚則氣散)이라, 부지불식간에 깜짝 놀라면 기운이 왈칵 흩어져 버리니 공장 밖에 불이 나서 사람들이 일손 놓고 불구경하러 나간 것처럼 몸이라는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흉흉한 사건이 워낙 많이 일어나다 보니, 밤길 가다가 뒤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무섭다. 공즉기하(恐則氣下)라, 겁을 내고 공포에 떨면 기운이 밑으로 푹 꺼져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