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강 이상한 나라의 이상형

미디어나 인터넷의 발달은 이런 이상형에 관한 막연함에 구체적인 모델들을 제시해 주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내고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짱(심지어는 범죄자까지도 얼굴이 예쁘면 용서가 되는)에 환호하는 묘한 우리의 문화를 생각해 보면 황금만능보다 더 한 외모지상주의의 수위가 다소 위험하단 생각도 든다.

이상형 이라는 것도 유행하거나 인기가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 의해 꽤 영향력을 발휘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상형이 언제나 항상 같은 모습인 것은 아니다. 몇몇 여성에게 자신의 이상형의 신체적 특성을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정리를 해보면

선 얼굴형은 역삼각형이어야 하고
쌍꺼풀 없는 눈,
썹은 굵고 짙어야겠지만 숯검댕이는 싫다고.
는 눈과 눈 사이부터 오뚝하면 좋겠고,
는 부처님 귀가 좋겠고,
리는 길고 검은 머리가 6:4 혹은 7:3의 가르마였으면 좋겠고,
은 역시 얼굴과 마찬가지로 역삼각형에 배에는 王자가 있었으면 좋겠고,
에는 혐오스럽지 않을 만큼의 근육이 붙고
가락은 가늘고 길었으면 그리고
리는 가늘고 길면 좋겠다.

삼각형얼굴, 쌍꺼풀 없는 눈, 오뚝한 코, 6:4비율의 긴 머리카락, 역삼각의 근육질 몸에, 적당한 근육의 팔과 가늘고 긴 손가락, 가늘고 긴 다리까지.

완벽한 요소들을 갖추었지만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는 권상우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의 모습이 되었다.어느 누가 이런 그림을 보고 이상형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과연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이야기 할 사람들이 있을까?


2004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지만 분명 옆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이상형의 모습이란 걸 알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기원전 3000년 전에 있었던 이집트의 사람들.

인류의 불가사의중의 하나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유적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그들의 모습 중 특이한 모습이 있다.그것은 수천 년의 시간동안 남겨진 흔적들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3000년 전의 그림이나 천년이 두 번 지난 1000년 전의 그림이나 그 모습이 그 모습인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는 십 년 전의 오늘, 아니 어제와 오늘이 다른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그리고 변화가 없으면 지겨워서 못 견디겠는데

그 뿐만 아니다 그들의 표현력은 엉망진창이다. 사람의 얼굴은 모두 옆 모습이고 눈은 정면의 모습이다(이런 건 나중에 큐비즘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몸통은 다시 정면의 모습이고 다리는 옆 모습이고 발은 기가 막히게도 한쪽 발만으로 두 쪽 다 그려놓았다.

어느 그림에서도 엄지발가락 외의 발가락들을 볼 수가 없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들의 예술이 이렇듯 변화가 없고 표현의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그들 예술의 중심이 관념에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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