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특한 여행만들기]제1강 주제를 잡아라

   
 
 
     
 
 
  당신의 여행동기가 무엇이든, 일단 떠나자고 마음을
먹었다면 주제를 잡아보자. (‘목적’이나 ‘목표’를 세우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당신의 여행은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된 것일 수도 있고, 갑작스레 잡힌 며칠간의 짤막한 휴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가방 챙겨 떠나는 것 보다는, 뭘 하고 놀면 재미있을까 궁리하는 편이 흥미롭다.
나도 깜짝 놀란 궁리담. 소개한다.
   
  K대
2학년 윤모군은 취미가 ‘나이트 가기’ 다.
소위 ‘부킹’ 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춤’ 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 모두 나이트에 쏟아
붓는 녀석은 부모님의 걱정에도 아랑곳 없이, 나중에 직장을 구하더라도 반드시 ‘춤’과 연관 있는
쪽을 선택하리라 벼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나이트 클럽 경영이 꿈이란다.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하기 전까지의 여유시간 동안,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 윤은, 하루종일 인터넷
앞에 앉아 ‘어느 도시 어느 나이트클럽이 최고로 물이 좋은가’를 검색했다. 떠나기 전에 남긴 말.
‘누나. 유럽 애들하고 원 없이 한판 ‘떠’ 보고 올 거에요.”
   
  6년
넘게 봐온 S양. 졸업 후 입사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연수 차 미국에 가게 되었다.
비자를
신청하면서도 기뻐서 어쩔 줄 모르던 그녀.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 있노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자기는 ‘바비 인형’ 공장에 갈 거란다. 엉? 갑자기 웬 바비인형? 나도 그간 몰랐던 그녀의 취미는
바로 바비인형 콜렉션. 바비 인형 매니아가 따로 있고, 인형 뿐 아니라 고가의 옷과 소품 등 (명품
브랜드 옷도 있었다!)을 모으며, 희귀 소장품은 몇천 달러를 호가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은 바비인형과 옷, 소품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연수 기간 중 잠깐씩 주어지는 휴가기간 동안 ‘여행을 겸한 바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그녀를보며 생각했다. 세상은 넓고, 취미는 다양하다!
   
 
M
군은 달라이 라마 (본명 텐징 가쵸) 의 열렬한 팬이다.
그렇다고 그가 불교신자냐?
절대 아니다. 달라이 라마의 글을 읽고 그의 사상에 감명 받아, 티벳의 문화와 역사,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에 관해서도 줄줄이 꿰고 있다. 그래서 M군은 1년간 철저히 계획을
세워 아르바이트를 했다. 목적지는 티벳과 인도의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의 나라 티벳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했고, 현재 티벳의 망명정부가 있으며 달라이 라마가 기거하고 있기도
한 다람살라도 가고파 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달라이 라마와 직접 접견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어찌나 기뻐하던지! M군은 미리부터 서면으로 접견신청을 했고, 달라이 라마에게
편지도 여러 통 부쳤다. 그리고 지금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엽서만한 크기로 수십 장
출력해두는 중이다. 이유? 티벳에 가서 몰래 티벳인들에게 배포할 거란다! – 현재 티켓은
중국령이며, 중국 정부에서 억지로 세운 ‘가짜 달라이 라마’ 가 존재한다. 그래서 ‘진짜’
달라이 라마인 텐징 가쵸의 사진을 배포하는 자는 내외국인 상관없이 체/포/된/다.
   
  베트남어 전공자인 Y 군이 베트남 여행 계획을
세우고, 건축과 K 양이 바르셀로나로 떠나 가우디 건축물에 감탄하는 것. 대단히 모범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소금이 빠진 요리마냥 어쩐지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취향을 살려 약간의 향신료를
보태면 여행이 훨씬 더 맛깔스러워 질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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