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아뜰리에] 제1강 원시미술에 관하여

반구대에 새겨져 있는 여러 그림과 문양들, 알타미라와 라스코의 벽화, 그외에도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오래된 인류의 흔적들… 우리는 그것들을 과학이라는 창을 통해서 태초의 우리 모습을 상상하고 유추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신봉하는 과학이란 무엇일까? 과학은 일반
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우리가 진 많은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낼 뿐아니라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까지도 과학이라는 열쇠로 풀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과학의 힘이 없이는 한 순간도 생활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학은 인류의 삶 깊숙이 영향을 끼치고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출발해 지구를 비춰주고, 이번에는 태계로, 태양계에서 은하계로 점점 커진다. 은하계는 다시하나의 구슬로 표현이 되고 마지막엔 많은 구슬이 담겨져 있는 주머니로 표현되면서 영화가 끝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웬지 거부하기 힘든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상력으로는 따라잡을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코스모스 속의 태양계, 그 속의 작은 별 지구, 그 지구 안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대한민국 안의 우리 동네, 그리고 우리 집, 그 속의 방 한 칸, 그 속에 있는 나… 참으로 초라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이렇게 무한한 공간에서 우리의 과학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아니 얼마나 믿을수있는 것일까? 인류는 과학으로 지구 정복에 성공했다. 앞으로 우주까지도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과학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진리는 어디까지일까?

그러나 이것은 과학안에서 생활하는 일상적인시선이다. 여기서 약간만 다른시각으로 과학을 바라보고자 한다. 몇 해 전 ‘맨인블랙’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지구 안에 불법체류(?)하는 외계인들을 찾아내어 응징하는 웃으라고 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황당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황당함을 조금은 덮어줬던 기억이 난다
옆집에 사는 부부가 싸움을 한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시끌벅적하고 깨지는 소리도 들린다. 호기심 많은 우리들은 이것저것 관찰하고 추리하여 호기심을 충족하려 한다.
우리가 알아낸 진실은 무엇인가?

남편이 바람을 피웠나? 아니면 부인이? 폭력 남편인가? 혹은 맞고 사는 남편일까? 이 부부는 이혼을 하는가 어쩌는가. 어쩌면 그 부부는 이혼을 하고 가정이 파탄될 수도 있다. 그러한 추측들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의 싸움은 아주 사소한(TV채널 선택과 같은) 것일 수 있고 금세 화해하고 다시 행복해 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실이나 진리는 싸움을 했던 그 부부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 부부가 준 몇 가지 힌트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 인류는 분명 무엇인가를 남겨 두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그 ‘힌트’를 통해서 우리의 identity 혹은 그 옛날의 진실을 찾아나간다.


한 학생에게 간단한 메모를 주고 그 메모를 문자나 숫자를 쓰지 말고 표현해 보라고 했다.
왼쪽의 그림은 그 학생이 메모를 보고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린 학생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맞춰보라고 다른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신을 그린 것이다”

“머리가 빠져서 고민하는 여성 탈모를 표현한 것이다” 등 다양한
학설(?)들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 그림을 그린 학생에게 준 메모에는 무엇이 적혀 있었을까? 메모에는 ‘그녀는 예뻤다’라고 써 있었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학생들이 의견을 이야기한 시간은 약 5분. 우리는 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정확한 진실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원시의 동굴 벽화들을 살펴보자.
소도 그려져 있고 새같은 것도 있고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분명 그들은 무언가를 표현했을 것이고 그것이 심심해서 그렸든 마술을 부리기 위해서 그렸든 지금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며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밝혀지겠지만 그것이 진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원시의 미술을 보면서 그 시대를 짐작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보다도 겸손해지는 스스로를 느끼는 것이 좀더 가치 있는 원시 미술 감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쟁의 무거운 공기가 우리를 암울하게 하는 지금, 지금은 불확실하기만 한 미래의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부지런히 무언가를 끄적여 놓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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