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남과 서울여대녀의 야간 데이트

1년 동안 무수히도 많은 곳을 발로 뛰며 취재해 온 럽젠 기자들. 정작 그들이 위로와 휴식을, 깨알같은힘을 얻었던 곳은 따로 있었다. 120% 검증 완료, 럽젠 19기 기자들이 공개하는 ‘우리 학교 잇플레이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여자대학교(이하 서울여대). 학교가 내세우는 ‘Be Unique’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자리잡은 위치 또한 매우 ‘Unique’하다. 학교 주변에는 휘황찬란한 유흥가가 아닌 자연 친화적인 그린벨트가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청설모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쉽게 볼 수 있다. 허나 서울여대생들의 외로움은 누가 충족시켜주나! 그건 바로 예전부터 ‘서울여대’ 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육사’들이다. 이들의 데이트 코스를 살짝 들여다보자.

사진_ 민성근/제19기 학생 기자(인하대학교 경제학과)

눈에 쌓인 서울여대의 삼각숲길. 사진 왼쪽으로 좁은 길이 나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잔디밭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모두 눈에 덮여 있으며 서 있는 나무들의 잎 또한 바스라질 듯한 낙엽뿐. 오솔길을 한 남녀 커플이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서울여대생과 육사생도의 사랑의 스튜디오, <소라분식>

서울여대 앞 소라분식의 외관. 가로등 불빛 아래 벽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미팅을 하듯 테이블 앞에 나란히 앉아 팥빙수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옆으로 통류리로 된 소라분식의 외관이 보이고, 유리 위에는 ‘태릉 소라분식’이라 쓰여 있다.
소라분식의 한 벽에 붙어있는 게시판. 코르크 판에 ‘Do you want to love?’로 시작하는 순서도와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여기에 여러 개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무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여대 대표 맛집 <소라분식>! 오래된 전통과 변하지 않는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소라분식의 매력은 바로 이곳이 서울여대와 육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라는 점이다. 사랑의 메신저인 주인 아주머니가 쪽지를 전달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이 전통은 서울여대생과 육사생도의 전화번호를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정식으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도 굳건히 이어져오고 있다. 이 게시판에 메모를 남겨 성사된 서울여대&육사 커플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이 곳은 그냥 평범한 분식집은 아닌 게 분명하다.

(위)소라분식의 세트 메뉴 음식 사진. 테이블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어묵 국물, 김치덮밥, 주먹밥, 비빔냉면처럼 보이는 질펀이, 라볶이, 단무지, 김치 접시들이 놓여 있다. (아래)왼쪽 사진은 소라 세트 메뉴 중 라볶이 국물에 주먹밥을 으깨어 살짝 비벼 한 숟가락 들어올린 모습이다. 숟가락 위에 비벼진 밥과 라면 면발이 함께 올려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소라분식 한쪽에 자리한 배달 바구니의 모습으로, 층층이 쌓여진 바구니 옆에 ‘I love 육사’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Place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27-11, 서울여대 정문 앞에 바로 위치
Price 소라Set(김치덮밥+라볶이+질펀이+주먹밥) 12000원
Open 월~일요일 오전 8시~오후 9시, 연중무휴(명절 제외)
Info 02-972-8354
Tips! 소라Set 말고도 서울여대생들과 육사생도들이 평소에 잘 먹는 메뉴를 선별해서 구성한 세트 메뉴들이 있다. 육사생도라면 64Set, 서울여대생이라면 바롬Set를 꼭 먹어볼 것!
그와 그녀의 사이를 더 달달하게, <달달한 카페>

달달한 카페의 간판을 촬영한 모습. 밤 시간에 촬영한 것을 아래쪽에서 조명이 켜진 간판은 흰색 철판으로, 양각으로 DalDal cafe라고 쓰여 있다.

소라분식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제는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그와 사랑을 나눌 차례! 4개월 전 이 곳이 생길 때만 해도 서울여대 정문 주변에는 갈 만한 카페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커피를 좋아하는 서울여대생들에게는 <달달한 카페>의 오픈이 엄청난 희소식이었고, 지금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울여대 교수들, 태릉선수촌 선수들, 동네 주민들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곳을 찾는다. <소라분식>이 서울여대생과 육사생도의 인연을 처음으로 이어주는 곳이라면, 이 곳은 오래된 서울여대생&육사생도 커플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위)달달한 카페의 음식 사진들. 나무 테이블 위에 왼쪽에 머그컵 안에 담긴 녹차라떼, 가운데에 놓인 머핀 두 개, 오른쪽 유리컵 안에 담긴 깔라만시 에이드가 놓여 있다. (아래)왼쪽 사진은 달달한 카페의 소품들을 찍은 것으로, 선반 위에 케이크 모양의 슈가크래프트, 작은 쟁반, CD꽂이 등이 진열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달달한 카페 내부 모습으로, 커다란 테이블 끝에 한 여자가 앉아 통유리로 된 창을 바라보고 있다. 유리창에는 겨울 눈꽃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Place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55길 7
Price 따뜻한 녹차라떼 3500원, 깔라만시 에이드 3800원, 수제머핀 2000원
Open 월~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동절기), 월~일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30분(하절기)
Info 02-972-2729
Tips! 유자맛과 레몬맛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깔라만시 에이드는 사장의 친척이 직접 필리핀 마닐라에서 공수해온 깔라만시 원액을 사용했다. 즉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
우리 같이 걸어요, 서울여대 안 삼각숲 & 육사 앞 삼거리

육사 앞 삼거리의 모습. 밤이 어두워지고 있는 삼거리에는 며칠 전 내린 듯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듯 쌓여 있고, 자동차들이 빠르게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삼거리의 어느 횡단보도 앞에서 한 여자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서 있다.
서울여대 근처에도 남자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여대 안 삼각숲과 육사 앞 삼거리! 여대라는 특성상 남자들이 다니기엔 쉽지 않은 캠퍼스 환경이지만 서울여대 삼각숲만큼은 연인과의 데이트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로 꼽힌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면 삼각숲에서 여유롭게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하나, 육사 앞 삼거리에서는 육사생도들과 서울여대생들의 만남이 자주 이루어진다. 주말이 되면 몇몇 서울여대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 곳을 지나 육사로 놀러가기도 한다.
왼쪽 사진은 서울여대의 삼각숲 사진. 가운데에 작은 길이 나 있고 양 옆으로 잔디밭이 있지만 모두 눈이 덮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제일 위에서 보았던 사진으로, 삼각숲 안의 눈덮인 오솔길을 한 커플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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