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인하대 거리엔 맛있는 바람이 분다

1년 동안 무수히도 많은 곳을 발로 뛰며 취재해 온 럽젠 기자들. 정작 그들이 위로와 휴식을, 깨알같은힘을 얻었던 곳은 따로 있었다. 120% 검증 완료, 럽젠 19기 기자들이 공개하는 ‘우리 학교 잇플레이스’.

독특하게도 인하대학교는 언제나 정문보다 후문이 유독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어쩌면 이는 몇 년, 몇 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항상 같은 장소에서 인하대생들을 반겨준 길거리 음식 때문이 아닐까. 추운 겨울 거리를 가득 채우는, 이 기특한 길거리 음식들의 뜨거운 향연! 아, 녹는다 녹아.

대한민국 계란빵 역사의 시작, 원조 통계란 영양빵

원조 통계란 영양빵의 조리 모습. 왼쪽 위 사진은 철로 된 계란빵 굽는 기계 위에 주인이 계란을 하나씩 풀어 이 판 위에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이렇게 풀어진 계란이 서서히 익고 있는 모습. 왼쪽 아래 사진은 판을 한 번 뒤집자 이미 반 이상 익은 빵이 노릇하게 구워진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이렇게 완성된 계란빵 하나를 받아들어 반을 가른 모습으로, 빵 사이에 갓 익은 계란이 보인다.
수많은 TV와 뉴스 매체에서도 소개되며 가히 ‘인하대 명물’이라 불린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 작은 계란빵. 사실 이 계란빵은 주인 할아버지가 오랜 기간 연구해온 결과물이다. 과거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은 사람들의 입과 귀를 당겼고, 이는 동시에 전국에 계란빵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단돈 500원으로 즐길 수 있던 이 작은 행복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최근에 600원으로 그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영양 가득한 그 맛은 변함없다.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들 사이에서도 무려 30년 동안이나 꿋꿋이 그 자릴, 그 추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한결 같은 맛 하나 때문이었다. 배는 고픈데 지갑은 얇은 당신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달려가도 좋다. 한 두 개만 먹어도 라면 한 그릇을 먹은 것 마냥 배가 든든해질 것이다.
원조 통계란 영양빵의 외관 모습. 어느 건물 1층에 노란색 간판으로 원조 통계란 영양빵이라고 쓰여 있으며, 간판 아래에 작은 구멍가게 크기의 매장 모습이 보인다. 유리 창문 너머로 주인이 빵을 굽는 모습이 보이고, 유리 창문 아래에도 원조 통계란 영양빵이라는 가게 상호가 붙어 있다.

Location 인하대 후문 맞은편에 있는 CU 편의점 바로 옆에 있다.
Price 계란빵 600원
Open 오전 9시~오후 6시
Tip 정해진 영업시간은 없으니 가능한 이른 오후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찬 바람 불 땐 핫도그가 갑! 수니핫도그

수니핫도그의 여러 모습들. 가장 위 사진은 흔히 볼 수 있는 포장마차의 기름 후라이팬 위에올려져 있는 수니핫도그의 모습. 햄 위에 지그재그 모양의 칼집이 나 있고 파슬리 가루가 뿌려져 있다. 가운데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주인 아주머니가 핫도그를 조리하는 모습의 연속 컷. 반으로 갈라진 핫도그용 빵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재료를 넣고 소스를 뿌리는 모습이다. 가장 아래 사진은 할리핫도그의 모습으로, 빵 사이에 햄과 할라피뇨 등이 잔뜩 들어 있고 사워 크림과 머스터드 소스가 뿌려져 있다.
출출할 때 간편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핫도그라 하지만, 다른 길거리 음식보다 예상외로 찾아보기 힘든 것 또한 핫도그다. 그러나, 적어도 인하대 학생들에게 있어 핫도그란 만인의 음식과도 같다. 인하대 후문 옆 작은 트럭 위, 매일마다 지글지글 볶는 소리와 함께 제 때 끼니를 놓쳐 이곳을 찾은 학생들의 웃음 소리도 벌써 10년 째다. 소시지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수니핫도그의 ‘수제소시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가격은 1,500원에서부터 3,000원까지 편차가 크지만 어느 핫도그든지 간에 푸짐한 내용물은 모두 보장되니 포만감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속재료의 궁합들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져 음료 없이도 쉽게 넘어갈 만큼 고소한 식감이 살아있다. 천편일률 패스트푸드의 맛이 질린다면 지금 당장 핫도그 트럭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수니핫도그의 모습. 흰 트럭 위에 포장마차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트럭 가운데 사장님 두 분이 계신다. 여사장님은 앉아서 학생을 기다리는 듯 팔짱을 끼고 웃고 있고, 남사장님은 일어서서 뒷짐을 진 채 이쪽을 보며 웃고 있다. 트럭 앞에는 ‘인하인의 맛집! 수니핫도그 전문점’이라고 쓰여 있고, 트럭 위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다. 한 학생이 핫도그를 먹기 위해 트럭 가까이 오고 있다.

Location 인하대 후문에서 좌측으로 약 30m 거리
Price 할리핫도그 2,200원
Open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Tip 줄이 길다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기다려도 된다. 물론 가격은 공짜다.
천원의 달콤한 행복, 휴식공간 와플

휴식공간 외플의 모습. 위 사진 두 컷은 와플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연속 컷으로 찍은 것으로, 왼쪽에서는 갓 구워진 와플에 시럽을 바르려나ㅡㄴ 듯 커다란 시럽 통에서 한 국자 시럽을 뜨려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와플 위에 크림을 바르고 있는 모습. 아래 큰 사진은 완성된 와플을 하나 받아든 모습으로, 반으로 가른 와플 속에는 시럽과 크림이 듬뿍 발라져 있다.
바삭바삭 와플. 그 사이로 달콤한 사과 잼은 기본이요, 토핑은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고민이어라. 휴식공간의 이 천 원짜리 와플은 딸기, 초코, 시나몬, 블루베리, 사과 등 입에서 사르르 녹는 이 5가지의 크림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해 얹어 먹을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듬뿍 발라주는 크림은 느끼하지 않되 적절히 달달한 식감을 선사한다. 특히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시나브로 폭풍흡입하게 만드는 이 사랑스런 비주얼은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진풍경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딱히 계절에 구애 받지 않는 음식이기에 단 것이 땡길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들의 발걸음이 365일 끊이질 않는다. 다른 유혹은 몰라도 와플의 유혹만큼은 충분히 정직하고 올바르니 칼로리 걱정은 잠시 접어도 두도록 하자. 추운 겨울, 우리의 멍한 정신과 으스스한 몸을 채워줄 원기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휴식공간 와플의 모습. 첫 번째 원조 통계란 영양빵과 바로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으로, 포장마차처럼 지나가는 손님들을 바로 접할 수 있게 윗부분을 튼 가게 모습이 보인다. 천막과 위쪽에 붙어 있는 메뉴판 위로는 흰색 간판에 ‘휴식공간’이라 쓰여 있다. 가게 아래쪽에는 와플과 생과일 주스 등의 사진이 붙어 있다.

Location 앞서 소개한 원조 통계란 영양빵과 나란히 붙어있다.
Price 와플 1,000원
Open 오전 10시 ~ 오후 12시
Tip 와플의 강한 달콤함이 사뭇 갈증이 불러 일으킨다면 생과일 주스를 마셔보길! 딸기, 바나나, 복숭아 등 7가지 맛이있으며 가격은 1,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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