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좀 봅시다, 학과별 불심검문 중

어느 날 네티즌을 뜨겁게 달군 ‘의대생의 노트 vs 공대생의 노트’. 한낱 호기심으로 지나칠 리 없었다. 때론 애인처럼 때론 매니저처럼, 전공생의 필수 소지품 전격 검열!

기계공학부 > 공학도의 사랑스러운 애인, 공학용 계산기


공학도에게 공학용 계산기는 복잡한 수식을 풀기 위해 절대 뗄 수 없는 존재다. 깜빡 잊고 공학용 계산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전공 공부는 포기해야 할 정도.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없듯, 공학도에게 공학용 계산기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남자 비율 90%에 육박하는 기계공학부. 이 학과에서 아름다운 이성에게 자신의 애정을 나눠줄 수 없는 공학도는 공학용 계산기 뚜껑에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애정을 듬뿍 담기도 한다.

공학도의 it 아이템

건축학과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로맨스까지 더한 도면통


영화 <건축학개론>이 ‘첫사랑’ 열풍을 불고 왔을 즈음, 우리에게는 ‘건축학도’에 대한 환상이 커지기 시작했다. 왠지 로맨틱하고 사연 있어 보이는 그들의 필수 아이템은 스케일 자, 트레싱지, 삼십도 칼이 든 도면통이다.

건축학도의 it 아이템

무용학과 > 아름다움의 시작, 토슈즈군과 풋시롤러


캠퍼스의 꽃, 무용과 학생의 아름다움은 발에서 시작된다. 덕분에 발에 대한 애정이 매우 특별할 수밖에. 그들은 발 관련 용품만 따로 가방에 넣어서 다닐 정도다. 가방을 보여달라는 부탁에, 무용과 학생이 내보인 것은 마사지 도구에서부터 전용 신발까지 모두 발 관련 용품이었다.
혹자에게는 발이 ‘냄새의 근원지’로 치부될 수 있지만, 그들에게 발은 ‘아름다움의 근원지’다. 아름다운 몸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늘도 그들은 토슈즈 끝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다.

무용학도의 it 아이템

전통미술공예학과 > 더러움을 막아줄 흑기사, 앞치마


치열한 색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그곳, 바로 전통미술공예학과의 실습 현장이다. 보통 앞치마는 닭갈비를 먹을 때만 사용하지만,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에게는 실습 시간에 없어서는 안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특히 도자나 회화, 조각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실습용 앞치마는 매일 입는 평상복과 다름없다. 그들의 앞치마에서는 수많은 색이 뒤섞여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진 작품 하나가 새겨져 있는 듯하다. 언뜻 작업복 이상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자, 얼마나 열심히 하는 학생인지 판단을 해볼까? 앞치마의 더러움과 실습 시간은 비례한다. 보통 실습으로 앞치마에 유화, 염료 등이 묻어 금세 더러워지기 때문에, 학생은 앞치마 하나를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는 편. 패션의 완성인 외모마저 우월하여 실습용 앞치마를 입은 여인이 있다면, 뭇 남성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공예학도의 it 아이템

법학과 > 든든한 보디가드, 법전


대학가에서 싸움을 붙으면 안되는 학생 best는? 역시 법대생이다. 법전을 항상 끼고 다니는 그들은 술을 먹어도 법전 내용을 잊을 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법대생과 싸우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떠도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술자리에서 법대생과 비非법대생 사이에 싸움이 났는데 비非법대생의 시비로 화가 난 법대생이 법전으로 상대방을 제압한 것이다. 책은 판례상 흉기가 아니고 폭행, 상해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법전으로 상대를 때린 법대생은 훈방조치를 받고 풀려났다고 한다. 때리긴 때렸는데, 때렸다고 할 수 없는 이 사건. 이는 모두 법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법학도의 it 아이템

국어국문학과 > 큰 가방을 요하는, 우직한 전공서적


철학과, 사학과와 더불어 인문학의 대표 트로이카인 국문학과는 특별한 소지품은 없다. 전공 책과 노트, 필기구만 있으면 모든 수업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기 때문. 화학도처럼 실험실에서 실험할 것도 없고, 공학도처럼 계산할 것도 없는 국문과. 그러나 그들에겐 어느 학과보다 두껍고 많은 전공서적이 필요하다. 이 우직한 심플함이야말로 국문과의 매력이 아닐까.
국문과는 유난히 하드커버의 값나가는 교재가 많다. 이때 국문학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끈끈한 선후배 관계! 이미 해당 수업을 수강한 선배에게 교재를 물려받는 것이 알뜰하고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애로운 선배의 교재일수록 노리는 사람이 많으므로,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 주고받는 교재 속에 피어나는 ‘썸씽’도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의 이야기. 선배에게 값비싼 교재를 물려받았으면 ‘매점 이용권’을 드리는 건 인지상정이다. 교재도 얻고, 담소도 나누며, 수강 과목에 대한 알토란 같은 팁이나 시험 문제에 대한 고급 정보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전공 서적엔 3명의 학번이 적혀 대물림이 되기도 한다니, 따뜻한 국문과 선후배 간의 정은 책으로부터 싹트는 게 분명하다.

국문학도의 it 아이템

유아교육과 > 예비 뽀미 언니의 동화책


언제 어디서나 아이의 흥미를 끌어낼 줄 알아야 하는 유아교육과 학생. 그들에게 동화책은 교과서보다 더 중요하다. 유독 두껍고 뾰족한 동화책 표지에 가방이 찢길 때도 있지만, 유아교육과 학생은 항상 한두 권의 동화책을 들고 다니며 아이에게 읽어주는 연습을 한다. 마치 연극영화과 학생이 대본을 외우듯이! 동화책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표현하는 등 구연동화를 하는 그들은 동화책이 된 게 아닌지 헷갈릴 때도 있다.

유아교육학도의 it 아이템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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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전 어플이 제일 신기해요! 역시 스마트 시대예요! ^_^**
  • 우와 법학도의 it 아이템 어떻게아셨어요?? 저거없으면 수업시간에 큰일나욤 ㅠㅠㅋㅋㅋㅋㅋㅋ
  • alluptosseul

    ㅎㅎ 학과별 소지품! 재밌네요 ㅎㅎ
    오늘도 주간지를 탐독하는, PT를 열고 좀비처럼 작업하고 있는 전국의 신방과 힙냅시당 ㅠㅠ
  • 주전자안의녹차

    저도 법전 어플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 무료네요. 받아봐야지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 이채원

    법전 어플 신기하네요>.< 각 학과별 특징이 잘 엿보입니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 친구 건축공학과 화조양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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