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캠퍼스도 다시 보는 사람들 2

일러스트 _ 손지윤/제18기 학생 기자(숙명여자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자식처럼 채찍과 당근으로 대하다
한국기술교육대 기숙사 채용병 사감보 by 이용상


학생이 잠든 사이, 교내 곳곳을 순찰하고 기숙사를 관리하며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불시 점검을 한다. 또한 모범 학생에게는 상점을, 물의를 일으킨 학생에게는 벌점을 준다. 그 밖에 기숙사의 총 책임을 맡는 채용병 사감보는 위험에서 자식을 지키고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하는 명실공히 ‘캠퍼스의 아버지’다.

럽젠Q : 사감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학생이 기숙사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모두를 사랑하지만 위험하거나 소란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기숙사 규칙을 어기는 학생에게는 벌점을 부과하기도 하죠. 제 마음속에서는 모두 다 상점을 주고 싶지만, 사감보의 책임과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학생의 안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죠.

럽젠Q :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학생을 위해서 일하는 전, 당연히 학생으로부터 보람을 느껴요. 학생들이 제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음료수라도 권할 땐, 이것이 단순한 직업을 넘어 행복한 일이라고 느끼죠. 그리고 학생이 저를 믿고 상담을 요청할 때 보람을 느끼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요.


럽젠Q : 힘들 때는요?

사실 사감보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죠. 사감보는 학생을 관리하지만, 자신은 누구한테 직접적인 관리를 받지 않거든요. 결국 나태해지는 마음, 요령을 피우는 마음, 귀찮은 마음과 싸워 이겨야 해요. 육체적으로는 피곤한 게 사실이에요. 새벽 2시는 기본이고, 새벽 4시까지 근무할 때가 많죠. 여기에 순찰까지 하면 체력이 고갈되죠. 그래도 힘들 때는 학생들과 인사하면서 힘내곤 합니다.

럽젠Q :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학생 모두 사랑합니다. 이것이 제가 사감보를 하는 이유이며, 힘의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덕분에 웃는 얼굴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학생의 꿈과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God bless you!

친밀한 수업의 서포터가 된다
중앙대 학내 인쇄소 주인 나종이(가명) 씨 by 류지환

단돈 50원을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당일 공부할 프린트를 뽑을 수 있는 곳, 바로 학내 인쇄소다. 언제나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진 그곳엔, 수업의 강력한 서포터 역할을 하는 인쇄기가 빠르고 뜨겁게 돌아가고 있었다.


럽젠Q : 인쇄 버튼을 잘못 눌러서 흑백이 아닌 컬러로 잘못 뽑는 실수엔 어떻게 대처하나요?(흑백 프린트 1장당 50원, 컬러 프린트 1장당 500원)

뭐 어쩔 수 없죠. 토너 단가부터 다르고 컬러 프린터는 보통 복합기라서 전기세도 더 많이 나가긴 하지만. 실수로 뽑은 학생에게 돈을 더 받을 순 없죠. 그 친구가 성공해서 은혜를 갚으면 되죠, 뭘.

럽젠Q : 가장 꼴불견인 학생은 누구인가요?

예전에 제본을 1백 부도 넘게 맡겼던 친구가 있었어요.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가 그만큼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못 구하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 다 살 거라 했죠. 책도 두꺼웠는데, 제본을 빨리해줘야 한다고 하길래 다른 일 제쳐놓고 제본을 떴죠. 그런데 글쎄 책을 한 6권 정도 팔았나? 조금 화가 나서 그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안 받더군요. 며칠 후 그 친구가 다시 오더니 죄송하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넘겼어요. 뭐 따지고 보면 꼴불견은 아니었네요. 어린 친구였을 뿐.

럽젠Q :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음, 인쇄소 컴퓨터를 자기 컴퓨터처럼 아껴서 써줬으면 좋겠어요. 가끔 인쇄가 안될 때 마우스나 키보드 등 본인 물건이 아니라고 쾅쾅 누르는 친구가 있거든요. 인쇄 버튼을 계속 눌러서 프린트가 오류 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본인 것뿐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도 피해가 가는 행동이죠. 대부분 수업 시간 직전에 오기 때문에 배려심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 학생은 대부분 착해서 좋아요. 다 성공할 거예요!(웃음)

흐뭇한 환경을 조성한다
한양대 청소 아주머니 나클린(가명) 씨 by 최지원

럽젠Q : 청소 팀이 하는 일이 뭔가요?

담당 건물과 건물 외곽을 청소하고 관리합니다. 매일(주말 제외)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할 때까지 강의실과 복도, 화장실 등을 청소하죠. 그 외에도 건물 앞 공원의 풀을 뽑거나 화초 관리, 변기 뚫기, 분리 수거 등 세세하게 하는 일이 많아요. 겨울에는 오히려 더 일찍 출근해서 눈을 쓸기도 해요.

럽젠Q :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학생들이 인사할 때가 참 기쁘더라고요.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이 말이 우리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돼요. 또 ‘참 깨끗해요!’라는 들으면, 더 깨끗이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자식 같은 학생을 보면, 정말 집에 있는 자식이 생각나기도 해요.


럽젠Q : 힘들 때는요?

가장 힘들 때는 겨울이에요. 여름보다 일찍 나와서 눈을 쓸어야 하거든요. 어찌나 어둡고 추운지??? 사실 건물 외곽은 우리 담당이 아닌데, 시키니까 별수 없이 하는 거죠. 또 한양대는 남학생이 많아서 담배꽁초가 많아요. 담배 냄새를 맡으면서 청소하기도 정말 힘들죠. 간혹 불씨가 남아있는 꽁초를 아무 데나 버려 다친 청소부 아주머니도 많고요. ‘금연 구역에선 금연을, 꽁초는 휴지통에’ 이런 기본적인 것을 학생이 잘 지켜주었으면 해요.

럽젠Q :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다 자식 같은 학생이에요. 그래서 일하다가 짜증 나고 힘이 들어도, 좀 더 참고 하죠. 정든 학생도 있고요. 당부하고 싶다면, 대학생인 만큼 에티켓은 지켜줬으면 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고, 음료수도 최대한 다 마시고 버리는 등 분리수거도 제대로 했으면 해요. 침을 아무데나 뱉지 않는 것도 포함해서요. 사실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할 수 있잖아요? 참 또 하나, 담배도 좀 줄이세요! 그러다가 훅~ 갑니다!(웃음) 이제 여름이에요. 많이 덥고 힘들 텐데, 열심히 공부하세요. 파이팅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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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게 참 어색했었는데 .. 반성하게 되네요!! 자식처럼 생각해주시는 분들께 저도 부모님를 대하듯 공손하게!! 예의있게!! 굴어야곘어요!! 기사잘읽었습니다^^ 그림이 참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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