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 A FRIEND WITH JAZZ | 재즈와 친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재즈는 대중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음악이 바로 재즈다. 과연 재즈는 어떤 음악일까?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재즈와 친해지고 싶지만, 영 다가가기 어려웠던 당신을 위해 소채리가 준비한 특집, HOW TO BE A FRIEND WITH JAZZ!

기획1 _ HOW TO BE A FRIEND WITH JAZZ : 재즈를 염탐하는 효과적인 방법
기획2 _ HOW TO BE A FRIEND WITH JAZZ : 재즈와 친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기획3 _ HOW TO BE A FRIEND WITH JAZZ : 재즈에 빠진 사람, 베이시스트 이유빈<발행예정>

재즈에 대한 내 감정은 미미했다. 그저 심심한 일상 속에 BGM이 필요하거나 자취방의 적막이 싫을 때 재즈를 찾았다. 음반의 이름을 외울 만한 정성도 들이지 않았고, 단지 재즈 선율이 주는 편안함을 편리하게 이용했다. 약한 호감을 가졌던 것 같다. 커다랗지는 않지만, 함께하면 즐거운 정도의 감정. 하지만 점점 재즈 애호가가 추천한 음반을 일부러 찾아 듣고, 플레이리스트가 나의 재즈 취향을 어렴풋이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언급되고 재평가되는 재즈를 마주할 때마다 감정이 깊어졌다. 호감이 짝사랑으로 변한 것이다.

STEP 2. 재즈바 : 재즈와 친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아무리 SNS로 내적 친분을 쌓았다고 해도, 면대 면으로 만나지 않으면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재즈와 더 빠르고 쉽게 친해지려면 직접 부딪쳐야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살아있는 재즈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재즈바가 있으니까 말이다. 라이브 연주를 실제로 들으면 음원을 들을 때와는 또 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즉흥 연주 덕분이다. ‘하늘 아래 같은 재즈 공연은 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연주자들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음악에 녹여낸다. 눈빛을 교환하며 합을 맞추는 연주자와 그들의 표정에 따라 달라지는 재즈 선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라이브 공연 관람객만의 특권이다. 재즈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재즈바 안에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고개 하나 멋지게 까딱이지 못하는 몸치였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그루브를 타며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LL THAT JAZZ : 서울 재즈의 시작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바인 올댓재즈. 올댓재즈는 초대 사장이 가게를 닫게 되자, 단골이던 현재 사장의 부친이 원래의 사업마저 접고 인수한 것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재즈에 대한 사랑 하나로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일찍 가면 인기 좌석인 창가 자리를 맡을 수 있고, 무대가 가로로 넓어 좋아하는 악기 앞에 앉아 집중해 들을 수 있다. 여느 재즈바가 그렇듯 주말보다 평일에 훨씬 한적한 편이지만,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이 꽤 많은 편이다. 주말에는 공연 시작 전에 오지 않는 이상 웨이팅은 필수!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데다 연주를 조용히 감상하는 분위기라 크게 대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댓재즈 사장님이 전하는 재즈 200% 즐기는 꿀팁!
자신에게 지루하지 않은 장르의 재즈를 골라보고, 좋아하는 악기의 소리에 집중해서 들어보라.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재즈와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이에요! 재즈는 드럼, 트럼펫, 신시사이저, 베이스, 색소폰, 기타 등 여러 악기로 연주되기 때문에 유독 꽂히는 악기의 소리를 집중해 듣다 보면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거든요. 또 다양한 장르의 재즈를 골고루 들어보는 것도 좋고요. 경쾌하고 멜로디를 따라 하기 쉬운 스윙 재즈, 순간순간 변하는 리듬과 화음이 매력적인 비밥 재즈, 느긋하고 서정적인 쿨재즈, 팝이나 R&B가 섞인 퓨전 재즈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연주를 들어보고 귀가 좋아하는 것을 좇다 보면 ‘재즈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을 겁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12
운영 시간 18:00~1:00
공연 시간 일~목 18:30~, 금/토 19:00~
문의 www.allthatjazz.kr, 02-795-5701
입장료 1만 원(카드결제 가능, 예약 불가)

Boogie Woogie : 네온 불빛 화려한 재즈스타일

필기체의 Boogie Woogie 네온사인이 곳곳에 걸려 있는 부기우기는 자유롭게 수다를 떨 수 있는 분위기고, 안주의 종류가 다양하다. 8시 이전의 주문은 10퍼센트 할인을 해준다! 내부가 세로로 길어서 뒤쪽에 앉으면 무리 없이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1부와 2부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테이블에 비치된 자율 기부 봉투에 현금을 넣어 전달해야 한다. 이는 연주자에게 곧바로 전달되는 것으로, 최소 금액은 5천 원이지만 1만 원 이상이 적절하며 자신이 감동한 만큼의 액수를 넣으면 된다. 젊은 고객이 많다 보니 밸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 특별 와인 세트를 판매하기도 하니 데이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참고할 것! 이러한 이벤트를 포함한 연주 일정은 모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된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21
운영 시간 18:00-23:00 (월요일 휴무)
공연 시간 19:00~ (금/토요일은 21:00-1:00까지 3부 있음)
문의 @boogiewoogieseoul, 010-2396-3050
입장료 없음(예약 가능)

LA CLE : 아늑한 재즈 아지트

앞서 소개한 재즈바들이 말 그대로 미국식 ‘바’에 가까운 분위기라면, 라끌레는 빈티지하고 앤틱한 분위기다. 입구에 즐비한 2000년대 초반 재즈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포스터부터 2019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들이 이곳이 오랜 시간 재즈와 함께했음을 알려준다. 한구석의 모닥불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아기자기한 소품과 벽화가 많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하기도 안성맞춤. 평일에는 한가하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매우 많은 편으로 단체석에 모르는 이들과 함께 앉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원래도 인기가 많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 시그널>에 방영된 이후 손님이 더욱 늘었다고 한다. 스탠다드 재즈를 주로 연주하고, 연주자들의 연령대가 낮아 공연이 끝난 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입장료가 3천 원이고 음료나 안주도 저렴한 편이다. 넉넉치 않은 지갑 사정에 재즈바 방문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라끌레를 적극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길 42
영업 시간 19:00-24:00
공연 시간 20:30~ (일요일 20:00~)
문의 02-734-7752(예약 가능)
입장료 3천 원(현금만 가능)

CLUB EVANS : 한국 재즈바의 최전선

<라라랜드> 세바스찬의 방에 빌 에반스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앨범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홍대의 젊은 재즈바, 클럽에반스도 그의 이름을 따와 만들어졌다. 그의 서정적인 연주를 닮아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에반스의 가장 큰 특징은 2001년 오픈 이후 매일 다른 공연이 준비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즉흥 연주, 잼(JAM)을 위한 시간이 단독으로 마련되어 있다. 연령과 학력에 상관없이 선율만으로 교감하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란 것을 알고 있는 주인장의 센스 넘치는 기획이다. 본격적인 즉흥 연주가 궁금하다면 JAM DAY인 월요일, 화요일에 에반스를 방문하길. 또, ‘에반스플레이어’라는 신인 연주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15년째 운영 중이다. 오디션 통해 선별된 아티스트가 3~4개월 동안 황금 시간대(금, 토 3, 4부)에 연주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새로운 재즈 아티스트가 계속해서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마련한 것이라고. 에반스는 관객이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공연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왁자지껄한 대화를 위한 장소로는 아쉬울 수 있다.


클럽에반스 사장님이 전하는 재즈 200% 즐기는 꿀팁!
재즈 스탠다드라고 불리는 유명한 작곡가, 연주자의 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들어보라.

“스탠다드는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유명한 곡을 말해요. 연주자들은 이 스탠다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데, 재즈는 즉흥성이 강하기 때문에 같은 노래라도 매우 다른 느낌의 곡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라이브 공연에서 듣고 ‘어! 이 곡 좋은데?’ 싶은 노래가 있다면, 유튜브에 곡명을 검색해보라. 다양한 아티스트가 연주한 영상이 업로드돼 있을 텐데, 곡을 구성하는 악기나 연주의 흐름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재즈는 다른 장르보다 쉽게 연주자의 개성과 창조성을 느낄 수 있고, 해석도 자유롭다. 따라서 참을성 있게 귀를 열고 집중해 감상한다면 리스너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훨씬 커지죠!”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3
영업 시간 일~목 19:30-23:00, 금/토 19:30-1:00
공연 시간 21:00~
문의 www.clubevans.com, 02-337-8361(예약 불가)
입장료 1만 5000원(현금 결제만 가능)

ONCE IN A BLUE MOON : 그 시절을 풍미한 재즈바

강남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재즈바 원스인어블루문은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청담동의 터줏대감이다. 모던한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앤틱한 분위기다. 이곳은 재즈 연주가 관객에게 가장 ‘싱싱하게’ 닿을 수 있도록 녹음 시설에 준하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1부에서는 트리오 구성의 차분한 보사노바나 경쾌한 스윙 재즈를, 2부에서는 초기 재즈 스타일인 딕시랜드나 블루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음료의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고 식사 메뉴도 잘 갖춰져 있어 기념일의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 올댓재즈와 마찬가지로 1층,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행자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하고 2층 자리를 꿰차는 것이 좋다.


원스인어블루문 사장님이 전하는 재즈 200% 즐기는 꿀팁!
재즈는 머리가 아니라 온 몸으로 즐기는 음악이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충분히 감상하고 표출하라!

“재즈는 교감이 가장 중요한 음악입니다. 연주자 간의 호흡은 물론,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케미스트리도 공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죠. 자연스레 움직이는 관절을 자제하지 말라. 목소리와 표정, 박수와 몸짓으로 연주에 화답한다면 재즈는 당신에게 더욱더 가까운 존재가 될 겁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4
영업 시간 일~화 18:00-24:00, 수/목 18:00-1:00, 금/토 18:00-2:00
공연 시간 19:00~
문의 www.onceinabluemoon.co.kr, 02-549-5490
입장료 없음(예약 가능)

SPECIAL TIP 재즈바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가이드라인

복장 단언컨대, 가장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매장마다 분위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편한 복장으로 오는 사람이 많다. 옷차림으로 눈치를 주는 곳은 절대 아니니 원하는 옷을 입고 가면 된다.
비용 대부분의 재즈바는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의 ‘입장료’를 받는다.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장료는 공연 관람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모아 연주자에게 전달해주는 곳도 있다. 칵테일이나 안주는 재즈바마다 가격 차이가 크다.
연령대 이따금 재즈바는 ‘어른의 세계’로 여겨져 대학생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재즈바를 운영하는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젊은 사람들(2~30대)의 방문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젊은 연인, 친구들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강남보다는 홍대나 이태원 부근의 재즈바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강남에 위치한 재즈바는 대체로 가격대가 높아 직장인과 4~50대 손님의 비율이 높기 때문.
그 외 매너 재즈바의 분위기는 보통 두 개로 나뉜다. 떠들지 않고 공연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곳. 혹은 연주를 BGM으로 두고 함께 온 이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곳. “저기요, 조용히 하세요!”라고 엄포를 두지는 않지만,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눈치껏 이곳이 어떤 분위기를 따르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본의 아니게 타인의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 연주 도중에 관객들이 갑자기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하는데, 특정 연주자의 솔로잉에 환호하고 응답하는 것이다. 당황하지 않고 함께 손뼉을 치면 된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탁월한 솔로잉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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