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 디자이너

휴대전화가 애인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외관 디자인은 바로 첫인상. 예뻐야 끌리게 된다. 하지만, 알아갈수록 생기는 그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쓰면 쓸수록 나를 당기는 매력, 휴대전화와 사용자의 관계를 애인만큼 끈끈하게 만드는 무엇. 그 소통의 수단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바로 GUI 디자이너다.

글, 사진_김애영/제15기 학생 기자(서울산업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06학번)

GUI 디자이너

사용자를 위한 언어, Graphic User Interface

우리 주변의 TV나 MP3, 컴퓨터 등은 사실 사용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언어로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기기와 소통하기 쉽게 한 것이 UI. 그중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가리켜 GUI(Graphic- User Interfac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문득 떠오른 옛 친구에게 연락한다고 가정해보자. 휴대전화의 전원을 켜고 주소록을 불러와 친구를 검색해 통화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 중에 액정을 거쳐 간 여러 아이콘과 그래픽적인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바로 Graphic User Interface, 즉 GUI이다. 이 GUI는 두 가지를 목표로 한다. 쉬운 사용 감과 즐거움, 혹은 예쁘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것. 이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그 기기는 더욱 효과적인 소통 매개가 된다.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생각하다

보통의 디자이너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예술적인 감각이다. 물건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들만의 미적 능력, 이는 물론 GUI 디자이너들도 갖춘 자질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GUI 디자인에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자칫 주관적인 판단이나 기호를 따라갈 수도 있는데, GUI 디자인에서는 합리적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스템 속에서 구현되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GUI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결정만이 아닌 기술자와 디자이너의 긴밀한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미적인 감각과 더불어 사고력과 이해력, 그리고 정보의 기획력 등 논리적인 감각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GUI 디자이너의 자질이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경험에 대한 연구, 그리고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LG전자 MC팀 연구원 이건호 주임의 말에 의하면, 가장 필수적인 두 가지 요소는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다. 그 두 요소의 거리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유지되어 나갈 때, 동시에 한 방향을 추구할 때 이상적인 제품이 탄생한다. 하지만, 그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그것이 GUI 디자이너에게는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픽 기술 + 아이디어 + 포트폴리오의 조합

GUI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특정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GUI 디자인도 그래픽 디자인의 한 영역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그래픽 기술은 꼭 배워야 한다. 그것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UI의 개념을 익히고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레이아웃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다. 편집이 잘 된 책이나 웹사이트를 참고하여 콘셉트, 아이디어, 효과 등을 스스로 만들어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플래시, 3D 툴 등 여러 프로그램을 잘 다룰수록 좋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어떤 것을 이용하더라도 문제없다.
잘 만든 포트폴리오도 큰 도움이 된다. GUI 디자이너를 뽑을 때 GUI 디자인의 능력만 고려하지는 않는데, 이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기본적 감각도 주목하기 때문.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GUI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다면 면접 시 더욱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주목받는 GUI 디자이너. 활동 무대가 점점 넓어지는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를 통찰하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GUI도 발맞춰 가는 현재이지만, GUI가 기술의 미래를 먼저 보여 줄 수도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GUI 디자이너. 그 미래의 행보에 아낌없는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GUI 디자이너를 더 알고 싶다면 ?

Mini interview : LG전자 Mobile Communication 디자인 연구소 이건호 주임의 GUI 디자이너 탐구
작년 스페인에서 열렸던 ‘MWC(Mobile World Congress) 2009’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었던 제품은 LG 아레나 폰이었다. 유럽에서만 100만 대 이상의 선주문이 들어온 이 휴대전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3차원 터치 GUI’. 이 GUI의 매력을 세상에 알린 GUI 디자이너 이건호 주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럽젠Q : 디자인의 콘셉트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GUI 디자인의 콘셉트는 제품의 전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제품이라면 외관 디자인과 GUI 디자인의 일체감을 줄 수 있는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고, 특정한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면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UI/GUI 위주로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UI 그 자체를 강조하는 제품은 사용자가 UI를 사용하는 새로운 경험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어 콘셉트를 정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콘셉트가 크게 좌우된다는 겁니다. 연령대에 따라서 선호하는 디자인도 다를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관점이 아니라 그 제품을 사용하게 될 소비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럽젠Q :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LG 아레나 폰이 첫선을 보였던 ‘MWC(Mobile World Congress) 2009’라는 콘퍼런스가 있었어요. 사실 아레나 폰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사용자가 쓰기 편하면서도 혁신적인 그래픽 효과 등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 만든 제품이 발매되는 현장을 콘퍼런스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보고 싶었는데, 사정상 참석하지는 못했죠. 결국, 그곳의 전시현황을 동료와 실시간 UCC로 보았답니다.

럽젠Q :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언젠가 제 동료 중 하나가 말했죠. ‘집에서 할머니가 핸드폰 글자를 읽을 때 힘들어하신다. 어르신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싶다.’고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 어머니가, 내 가족이, 내 애인이 그걸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만들거든요. 내가 디자인한 GUI로 가까운 사람들이 편하게 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큰 보람이죠.

이 글은 (구) 미래의 얼굴에 실린 기사로, 럽젠 편집실의 수정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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