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전, 올여름 주목할 만한 전시 5전

기나긴 여름방학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반이나 훌쩍 지나버려’ 개강일이 마치 내일모레가 된 것만 같은 지금 이 순간.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반이나 남은’ 여유로운 여름방학을 후회하지 않게 잘 활용할 방법은 많다. 자기계발도 좋고 여행도 좋다. 그리고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도 그 좋은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나 문화인이야’ 자랑할 수 있는 인증사진도 찍고, 좋은 작품들을 보며 마음의 양식도 쌓고, 무엇보다 지적인 데이트 코스로도 인정받는 전시회 나들이. 방학 동안 펼쳐질 여러 전시회 중에서도 럽젠이 알차고 볼거리 많은 전시를 꼽아 ‘강추’해 본다.

대영박물관전 – 그리스의 신과 인간

얼마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펼쳤던 나라 그리스. 축구 실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들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유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여기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 유물 중 알짜배기들만 건너온 이번 전시회에서는 멋진 동상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신구, 갑옷과 투구, 도자기 등 생활 속에 쓰였던 물건들을 포함해 총 136점이 전시된다고 한다. 그 중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하며 대영박물관이 자랑하는 걸작 중 하나인 ‘원반 던지는 사람’ 동상은 특히 꼭 보고 와야 할 작품.

공연정보
장소 용산구 국립 중앙 박물관 기획전시실
일시 및 시간 2010년 5월 1일 ~2010년 8월 29일까지
화/목/금 09:00~18:00, 수/토 09:00~21:00, 일/공휴일 09:00~19:00 (월요일 휴관)
가격 성인 1만 원 (군인에게 1,000원 할인)
문의 및 안내 02-720-2574 http://exhibit.chosun.com
영국 근대 회화전 –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열렬한 사랑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화풍이 바로 ‘인상주의’다. 그 인상주의 대가들의 작품이 올여름 우리를 찾는다. 18~19세기에 그려진 영국의 근대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인상주의를 탄생시켰다고도 불리는 영국 근대 회화의 거장,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 자연풍경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수려한 작품 116점이 전시되고 있다 하니,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순수한 자연풍경을 관람하면서 낭만적으로 무더위를 이겨 내 보는 것도 좋겠다.

공연정보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일시 및 시간 2010년 6월 25일 ~2010년 9월 26일까지. 매일 11:00 ~ 20:00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가격 성인 1만 1천 원
문의 및 안내 02-325-1077 http://www.british2010.kr
팝아트 슈퍼스타 키스 해링전

‘팝아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이라는 질문에 아마 대다수는 앤디 워홀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또 한 명의 독특한 아티스트가 있다. 키스 해링. 동성애자이면서 31살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비극적인 삶을 떠올리기엔 그의 그림은 너무나도 앙증맞고 쾌활하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콜라보레이션해서 판매되는 티셔츠에 새겨진 그의 그림들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기도 한 키스 해링. 도대체 그가 어떤 인물이기에 전시회 제목에 ‘슈퍼스타’라는 호칭을 감히 쓰는지 궁금하다면, 전시회를 찾아 그 궁금증을 반드시 해결해 보길 바란다.

Tip 전시장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이 산재해 있다. 그 덕분에 커플들이 더 즐겨 찾는 전시회로 입소문이 나고 있기에, 외로운 싱글들은 주의할 것.

공연정보
장소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소마미술관
일시 및 시간 2010년 6월 17일 ~2010년 9월 5일까지. 매일 10:00 ~ 19:00(수요일 21:00까지), 휴관일은 없음
가격 성인 1만 2천 원
문의 및 안내 02-410-1343 http://www.haring.co.kr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진전 – 경계에서

1950년 6월 25일. 비극적인 전쟁이 시작된 그때로부터 정확히 60년이 흐르고, 2010년을 사는 지금의 우리는 그날을 기념하려, 아니 기억하려 한다. ‘6.25’란 단어를 통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선 대한민국을 머릿속에 그리는 이들도 있을 테고,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전쟁의 잔혹함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미지든, 중요한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전시 또한 그런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니 말이다. 국내의 유명사진작가들이 다양한 표현을 통해 저마다의 시각으로 그날을 풀어낸 이번 사진전을 통해 60주년을 맞은 6.25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정보
장소 종로 대림미술관
일시 및 시간 2010년 6월 25일 ~2010년 8월 20일까지. 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가격 1,000원 (군인 무료입장)
문의 및 안내 02-333-0664 http://www.ontheline.co.kr

이 기자가 직접 다녀온 그곳

퓰리처상 사진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시는 럽젠 이 기자가 직접 다녀온 화제의 전시, ‘퓰리처상 사진전’이다.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 매년 4월이 되면, 그 시대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이 퓰리처상이란 이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사실 퓰리처상이 시상되는 사진 분야를 보도 사진에 한정해 생각하곤 하는데, 퓰리처상은 보도 사진뿐 아니라 소설, 연극과 같은 문학 분야, 그리고 나아가 음악 분야에까지 총 21개 분야의 사진에 대해 수상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고의 경지’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상’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940년대 수상작부터 2010년 올해까지 역사의 순간을 담은 보도사진부문 수상작 145점이 선보여진다. (사실, 1917년부터 수상을 시작한 퓰리처상에서 보도사진 부문에 수상을 시작한 것은 1942년부터이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에 목소리를 담아 그 시대, 그 순간을 전하고자 했던 수많은 저널리스트의 열정과 고뇌가 오롯이 담겨 있는 그 순간. 럽젠이 따라나섰다.

진행방향에 따라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된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벽 한쪽 면에 흑백사진들이 가득하다. 1940~50년대 수상작부터 이어지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시작되는 곳. 친절하게도 이번 전시회의 모든 작품의 옆에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사진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에 대한 소개까지 풍부히 적혀 있어 감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순간들이 나열된 전시회인 만큼 사람들 또한 가득 찼다. 아이의 손을 잡고 사진 설명을 읽어주는 아버지,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서로 하나씩 귀에 꽂고 감상하는 커플, 저마다의 사진 감상과 해석을 주고받는 듯했던 또래 무리들까지. 저마다의 의미가 있는 사진들 앞에서 무더위를 피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줄지어 관람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전시회를 감상하면서 ‘언론의 역할’이란 측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미디어와 언론의 힘은 강하다. 하지만 뉴미디어라 불리는 SNS의 발달 및 저널리즘의 상업화가 심화되고, 기존 미디어 매체가 더 이상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것이 아니란 것이 드러나면서 미디어와 언론은 이른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특종을 쫓는 신속한 보도를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실성을 갖고 정확하고 올바른 보도를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론이 신뢰를 잃는다 함은 이미 언론으로서의 힘을 잃고 마는 것이기 때문에, 언론은 ‘보도의 진실성과 객관성’이라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퓰리처상을 받은 보도사진들은 각각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저마다의 사진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담겨 있다. 그 사진을 찍은 그 순간의 저널리스트는 영광스럽고 환희가 넘치는 순간 앞에선 열정적인 마음을, 적나라하게 처참한 광경 앞에선 고뇌하는 마음을 담아 그 순간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사진 속에 담긴 공통점이란 바로 진실성이다. 이렇게 순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나아가 역사를 바꾸기까지 했던 사진에 수여되는 퓰리처상의 존재가치를, 최근 부각되고 있는 언론의 역할이 지닌 중요성과 부합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 또한 좋은 전시 관람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변하게 하고, 세상을 변하게 하는 사진 한 장. 이곳에 있는 가장 보통의 사진 한 장으로 인해, 그 순간은 가장 위대한 찰나로 다가올 것이다.

Tip 워낙 주목받는 전시회이기도 하고, 방학 시즌이다 보니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람객들이 폭주한다. 보다 여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관람하고 싶은 이들은,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느지막한 저녁 시간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공연정보]
장소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일시 및 시간 2010년 6월 22일 ~2010년 8월 29일까지
매일 11:00 ~ 20:00 (매주 목, 금요일은 22:00까지 야간개장), 휴관일 – 6월 28일, 7월 26일
가격 일반(대학생) – 1만 원
문의 및 안내 02-2000-6293 / http://www.pulitzerkorea.com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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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퓰리처전에서 얼마전에 보고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
  • 이주현

    @홍석준
    Must Go, Just Go!
  • 조세퐁

    음, 퓰리처사진전은 꼭 가보고 싶은데, 얼마 남지 않았군요! 놓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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